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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동굴

동굴에서 빛을 만나다(1) - 빛을 더 빛나게 하는 케이번 월드


소통위원회에서 가학 폐광산(케이번 월드)을 탐방한다는 연락을 받고 흥분되었습니다.


장마가 오기 전 주말 등산 길에 단단히 봉쇄된 동굴 입구에서 아들과 나란히 찍은 사진입니다. 육중한 철문 틈으로 새어나오는 묘하게(!) 서늘한 바람,그 자체만으로도 드라마틱한 상상력이 자극받기에 충분했죠.
저 철문 너머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저의 질문에 광명시에 30년 넘게 살아온 남편은 "새우젓통이 있다!"고 간단명료하게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어찌 새우젓통만 있을까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명언을 떠올리며 사전 지식을 쌓고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탐방코스 도면을 찾아봤습니다.




오후 3시, 시청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장마라서 내내 장대비가 오다가 의외로 맑게 개인 날씨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뙤약볕이 짱짱한 무더운 날씨에 서늘한 바람이 부는 동굴 속으로 피서가는 기분으로 얼른 버스에 올라탔죠.



어느새 동굴 입구입니다. 지도에서 보이는 뒷골 버스정류장 즈음에서 하차하여 걸어서 올라왔습니다. 어디서 많이 뵌 듯한 분들이 보입니다.^^*




안전모를 나누어주셨습니다. 카메라가 그 와중에 미인을 알아보고 찍었습니다. ^^




광명시 공원 기획팀 팀장님께서 <<광명가학광산동굴 상세도>>를 설명해주십니다.

1912년부터 1972년까지 이곳은 은, 동, 아연 등을 채굴하는 광산이었습니다. 특히 일제 침략기(1912~1945)에 일제는 이곳에서 캐낸 광물을 무기 제작에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해방이후 1972년까지는 경방산업개발에서 광물을 채굴했으나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주변으로 흘러나오는 바람에 폐광하게 되었다 합니다. 폐광 이후에는 최근까지 새우젖을 저장하는 창고로 쓰였습니다. 총길이는 7.8 킬로미터에 이르고 넓이는 10만평(?) 정도입니다.



두둥~ 드디어 동굴로 입장하는 순간 서늘한 어둠에 카메라도 잠깐 끼우뚱 현기증을 일으켰어요.^^ 아..큰일났다. 사진을 어떻게 찍나. 여기 시민필진님들도 많이 오셨는데 괜히 포스팅한다고 했다. 불현듯 밀려오는 후회-_-;;;;;



중간중간 안내 설명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저기 키가 커서 혼자 구부리고 계신 카메라 기사님이 나중에 제 사진을 보면 웃으시겠지요?



동굴 현황은 이렇습니다. 안내문, 잘 보이시지요? ^^




동굴은 생각보다 무척 길었고 불쑥불쑥 이처럼 깊은 구멍이 있었습니다.



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열혈 청취하고 계신분은 필진님이시죠? 모두들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누군가 저 높이 있는 점 하나의 불빛을 가리키셨습니다. 갑자기 망망대해같은 우주 속 어둠을 표류하다가 구원의 불빛(?)을 발견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아, 인상파 그림이 아니고 인상파 사진입니다. ^^ 이런 몽환적이고 드라마틱한 느낌을 주는 동굴입니다.



드디어 출구가 보였습니다. 불빛을 향해서 모두들 걸어가고 계십니다. 동굴의 미래, 광명시의 미래를 위해 한 마음으로 이렇게 걸어가야 할겁니다.



동굴은 마치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깡그리 꺼내어 자식에게 내어준 어머니의 빈 가슴 같았습니다. 그렇게 메말라버려서 더이상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을 것 같은데,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또다른 에너지로 가득 차있는 어머니의 가슴 . 그 무한한 에너지로 사소한 빛조차도 찬란하게 빛내주는, 그 가슴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동굴 구경도 못하고 하루종일 일만한 남편에게 동굴 개발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했죠.
공연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캐이번월드가 이웃하는 오리 기념관과 연장선상에 있는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광명시만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광명시민이 내는 모든 아름다운 소리를 가슴 가득한 에너지로 저 우주까지 쩌렁쩌렁 공명시켜주는 어머니 대지의 빈 가슴에 관한, 저의 주체할 수 없는 몽환적 상상력을 자제하면서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박 문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