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은 불기2556년 부처님오신날이었어요.
요즘 각 지역마다 봉축 전등행사들이 많이 치러지고 있는데요, 광명시에서도 5월 19일 토요일 2시부터 광명 등문화 축제가 열렸어요. 저 수미정도 아이와 함께 축제를 즐기러 광명시민체육관으로 향했답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불교체험을 짧고 굵게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들로 꾸며져 있었어요. 전통등 제작 및 전시, 체험마당 그리고 공연마당 등으로 꾸며졌답니다.
등문화 축제인 만큼 등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광명시민체육관을 들어서니 앞에 큰 장엄등 전시가 먼저 눈에 띄네요.
불교적인 대형 등과 또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 등들도 전시 되어져 있었답니다.
우리 어릴 적 인기 캐릭터였던 둘리와 손오공을 비롯해,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까지!
장엄등 사이즈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되시나요? 밤에 보면 더 멋있을 듯 해요.
한쪽으로는 미니 사진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
불교 행사 및 불교에 관련된 사진들이 멋지게 전시되어져 있었답니다.
템플스테이 사진부터 스님들의 수행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까지~ 수미정도 불자인지라 예전에 길상사와 혜인사로 탬플스테이 다녀왔던 기억이 떠오르는 사진들이었어요.
흥겨운 풍물공연입니다. 상모돌리기도 넘 잘하고, 실력이 뛰어났어요. 알고 보니 충현고등학교 학생들이더라구요.
상모돌리기 공연 한쪽에서는 태평소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는데, 태평소 소리가 엉청 크고 음이 놓았어요~
한편에서는 아이들에게 풍선과 팝콘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도 있었어요. 역시 아이들에겐 풍선이 최고! ^^
불교용품과 전통차를 전시 및 판매하는 곳도 있었어요.
알록달록 다양한 염주들과 목걸이, 전통차 등을 착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답니다.
등문화 축제인 만큼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좋은 체험행사도 있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보아 제일 인기가 많아 보였어요. 수미정도 예전에는 연잎등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답니다.
연잎을 한장 한장 정성들여 물을 매기면서 열심히들 만들고 있더라구요. 작은 연잎등을 만들어 집에 가서 예쁘게 달아놓으면 좋아요! 사람이 많은 관계로 울 꼬맹이는 만들지 못해서 약간 아쉬웠어요.
광명등문화축제에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약초주머니 만들기 같은 체험거리도 있었어요. 체험비용은 정해져있지 않고 자발적으로 내면 되는데요~ 광명등문화축제의 체험행사 대부분이 비용이 없거나 자율적으로 비용을 받고 있어 더욱 즐거웠습니다.
약초주머니는 약쑥, 곽향, 천궁, 당귀, 박하 등 몸에 좋은 한방 말린 약초들을 실로 꿰맨 주머니에 넣고 끈으로 묶어주면 쉽게 완성됩니다^^
박하를 넣어서인지 향이 정말 좋았어요. 집안에 걸어놓거나 잘 때 배갯머리 위에 올려두면 피로에도 좋고 심신이 안정되어 좋다고 하네요.
이곳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단주와 천연 비누를 만들고 있는 곳이예요.
어린 자원봉사자들이 또래의 어린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모습들이 기특하더라구요.
막대바람개비 만들기 체험이에요~
아이들이 나무막대기에 바람개비를 만들고 있었어요. 날개에 사인펜으로 알록달록 색칠도 하구요.
완성된 모습. 귀여운 작은 막대바람개비지요?
다음으로는 소원지 쓰기 행사가 있었어요. 다들 간절한 소원을 담아 예쁘게 걸어두고들 계셨답니다.
어른보다는 어린이 친구들이 소원을 많이 적더라구요.
저희 아이는 아직 한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한번 써보기로 했어요. 소원이야 뭐 로봇자동차 사주세요, 이런 거겠지만 나름 진지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이의 소원은... 문자? ㅋㅋ 글씨를 잘 못쓰니깐 그림을 그려도 된다고 안내해 주시니 옆에 그림도 그리고, 나머지는 수미정이 소원을 더 담아서 함께 매달아 두었답니다.
모두들 어떤 소망을 담아 걸어 두었을까요? 함께 매단 간절한 소원들이 모두 하늘에 닿아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다음으로는 전통차 시연, 시음 행사가 있었어요. 소하동의 금강정사에서 나와서 수고해주셨어요. 수미정이 광명에 처음 와서 절을 찾다가 한번 다녀온 적이 있거든요.
불교의 상징 연꽃! 그 연꽃물로 우려낸 연차를 마실 수 있었답니다. 연꽃이 너무 이뻐요.^^
연꽃물을 우려낸 맑은 차~ 정갈하게 따라주셔서 더욱 고급스럽고 훌륭하게 느껴졌어요. 연잎차는 마셨는데, 연꽃으로도 차를 우려내는 건 처음 알았어요.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향이 은은하니 좋았어요. 자스민과 비슷한 향이 나는 듯도 했고, 일반 티백 차와는 다르게 떫은맛이 전혀 없고, 목넘김이 부드럽더라구요.
진지하게 시음하고 있는 꼬맹이랍니다. 좋다면서 2잔이나 시음했어요~ ㅋㅋ
미얀마 선원에서도 나오셨어요. 미얀마 선원 선전을 나오셨던 것 같은데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사진만 보고 왔네요. ^^
그리고 가장 많았던 줄~ 페이스 페인팅!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행사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체험이죠!!
박미숙 공방에서 닥공예 체험장을 마련해 주셨어요.
닥공예로 만들어진 참한 인형이에요. 닥공예는 저도 한 번도 체험해보지 않아서 체험해 보고 싶었답니다.
다음으로는 가장 빠르고 쉽게 할 수 있었던 체험! 인경 체험이었어요.^^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대장경을 생각하면서 체험에 임했어요.
벼루에 먹물을 뿌리고, 천으로 된 솜뭉치로 먹을 찍어 경판에 먹을 두드려 묻힌 후, 한지를 깔고, 롤러로 밀어주면 완성~
한지에 예쁜 연꽃이 나오니 예쁘고 신기했어요. 아이에게도 즐거운 체험이 된 것 같아 좋았답니다.
사불과 단청 체험도 있었어요.
체험은 하지 않고 구경만 했는데, 미리 준비된 예쁜 연꽃 그림에 아이들이 붓으로 색을 입히고 있었어요. 각자의 개성이 담긴 알록달록 연꽃들이 탄생했어요.
축제에는 먹을거리도 빠질 수 없겠죠! 막걸리, 부침개, 떡볶이와 어묵탕 등 간단한 간식 겸 먹거리도 준비되어있고, 도토리묵은 시식도 할 수 있었어요.
볼거리, 체험거리 뿐 아니라 먹을거리도 많았던 곳!
광명시민체육관은 잔디밭이 넓어서 경관도 무척 좋은데요. 마침 패러글라이딩하고 내려오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잔디밭에 착지하면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내려오는 사람을 신기해하고,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구경하느라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죠^^
공연 리허설 모습이에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문화 공연이 있었는데 못보고 왔어요. 밤까지 축제를 즐겼다면 좀 더 다양한 공연들과 멋진 대형 등 불빛들도 봤을 텐데 아쉬움이 남네요~
이렇게 우리가족은 등문화축제를 통해 즐겁고 평화로운 주말을 보낼 수 있었어요.
수미정은 불교이지만, 남편은 천주교랍니다. 저희는 각자의 종교를 인정하면서 부처님 오신날 함께 절에도 가고, 또 성탄절에 성당도 가서 예배도 보는 등 서로의 종교를 존중해주고 있어요. 연등과 관련된 행사가 이제는 우리나라 전통에 바탕을 둔 대중적인 축제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종교적인 틀을 벗어나서 종교 문화를 축제로서 함께 즐기는 이런 좋은 행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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