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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산자락에 봄을 심는 사람들 - 도덕산 아래 가족과 함께 가꾸는 텃밭

 

 

 

저희집은 도덕산이랑 가까워요. 사실 너무 가까워도 산에 잘 안 올라가게 된다는... ^^; 도덕산 산행은 아이가 아직 어린 탓에 딱 1번 해봤어요. 하지만 도덕산 밑자락에는 종종 다녔답니다. 그곳에서 텃밭을 가꾸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상추 등 각종 나물들을 사러 가곤 했거든요.

 

도심에서 사는 사람들은 주로 마트를 다니기 때문에 이렇게 직접 가꾼 채소들을 텃밭에 가서 사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요. 아이와 함께 텃밭으로 채소를 사러 다니는 일은 꽤 재밌답니다. 다니면서 채소들이 자라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으니까요~

 

 

 

 

지난 주말에는 도덕산에 꽃이 많이 폈을 것 같아서 아이랑 꽃구경하러 나섰는데, 산에 아직 많은 꽃들이 피진 않았더라구요. 분홍빛의 진달래인가 철쭉인가가 조금씩 피어나긴 했는데 눈이 부실 정도로 만개하지는 않았어요.

 

 

 

 

이제 서서히 텃밭들을 가꾸고 계시더라구요. 몇 주 전부터 저희 가족은 이곳에서 상추와 얼갈이 등을 사다 먹고 있어요.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값도 저렴하고, 인심이 좋아서 파시는 분들이 매번 듬뿍 담아주세요. 사실 이런 맛에 계속 찾는 것 같아요. 텃밭에서 바로 따오기 때문에 채소들이 완전 싱싱한 것은 물론이죠~

 

 

 

 

하안주공5단지아파트에서 도덕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텃밭이 많아요.

 

 

 

 

여러 가족들이 텃밭을 분양받아서 일구는 것 같더라구요. 큰 땅 안에 여러 가족들이 있었어요.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와 가족들이 열심히 텃밭에 모종을 심고 있었어요.

 

 

 

 

보기만 해도 싱그럽고 봄기운이 넘치네요.

 

 

 

 

흙을 열심히 고르고 계시는 아주머니~ 저도 텃밭을 분양받아서 아이랑 가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광명에서 오래 사시는 분들은 이렇게 텃밭을 갖고 계셔서 부러웠답니다.

 

 

 

 

이날은 아이와 함께 약수터까지만 올라갔어요. 어떤 곳들은 꽃이 만개했다던데, 아직 도덕산은 봄이 완연하게 오진 않았어요. 이 즈음에서 아이가 힘들어 하기도 했고, 남편 없이 와서 저도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약수터에서 물 한잔만 먹고 바로 내려왔어요. ㅋㅋ

 

 

 

 

중간 중간에 수확한 채소들을 다듬어 파는 곳들이 있답니다. 수미정네는 텃밭을 아직 갖지 못해서 이곳에 들러서 사먹어요 ^^

 

 

 

 

 등등산객 분들이 하산해서 집으로 돌아갈 때 양손에 봉지 한 개씩 들고 가는 풍경도 많이 본답니다.

 

 

 

 

다른 길로 내려왔는데 역시나 다른 쪽에서도 열심히 텃밭을 일구시더라구요. 가족이 함께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네요.

 

 

 

 

이렇게 하나하나 정성들여 내가 직접 심고 수확하는 즐거움~ 어느 도시에서 느낄 수 있겠어요??

 

 

 

광명 도덕산 자락에 봄이 심어지고 있습니다. 이 모종들이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텐데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지난 3월, 광명시에서 주말농장 신청기간이 있었다고 해요. 소식을 미처 듣지 못하고 놓친 게 아까워요. 경쟁률이 10:1이었다고 하니,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나요.

 


아무래도 남편한테 우리도 근처에 텃밭을 장만하자고 해야겠어요. 요즘 멀리까지도 주말농장을 찾아다니시는 가족들이 많지요. 저희 같은 경우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이렇게 텃밭이 있으니 행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도덕산에서 만개한 봄꽃들을 많이 만날 수는 없었지만, 가족들이 모여 봄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모습 덕에 마음이 좋아졌어요.

 

 

 

 

산을 다 내려와서 아이와 함께 도로변의 개나리꽃과 한 컷 찍었어요. 도로변에는 개나리들이 정말 많이도 피었던데... 산은 언제쯤 색색의 예쁜 옷을 입을지 기대가 되던 날이었어요.

 

 

 

 

봄이 그냥 내게로 와주길 바라는 것보다 내가 봄을 만들어가는 마음~ 바로 광명 도덕산 자락 텃밭에 봄을 심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산자락에 봄을 심는 사람들 - 도덕산 아래 가족과 함께 가꾸는 텃밭]

글·사진 | 수미정(조은정)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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