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부대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소리
광명스피돔 광명 너부대 대보름 축제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곧미녀(김경애)
Blog. http://blog.naver.com/hvhklove
미녀의 정원
광명2동 윷놀이 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일요일,
경륜장에서 또 다른 대보름 축제가 있었어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조금 거슬리는 등산복을 챙겨입고
곧미녀는 또다시 축제를 즐기러 경륜장으로 향했습니다. ^^
사락 사락~~ 부시럭 부시럭~~
달집을 만들기위해 쌓아올려진 짚단과 소원을 적은 한지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경륜장 사거리 횡단보도까지 들립니다.
가까이서 들어볼까요?
미처 제 모습을 갖지 못한 보름달 아래,
소원들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듯 재잘대는 소리였군요.
쿵~ 쿵~ 캭~ 까르르~~
젊은 청춘들은 널을 뛰는 내내 요란스런 소리를 냅니다.
널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간드러집니다.
픽. 탁. 딱. 풀썩~~
윷가락들이 고사리 손에서 날아가
멍석위에 떨어질때 마다 아이의 엉덩이가 들썩입니다.
소곤 소곤.
옆에 앉은 엄마는 아이들에게 윷놀이 규칙을 설명하느라 바쁩니다.
폭~ 폭~ 차락~ 차락~
어릴적 신장로 돌맹이를 몽땅 주워다가 하던 공기놀이 멍석위로
이웃집 아이의 커다란 윷가락이 던져집니다.
윷판도 흑,백의 말도 없지만
흩어진 공기위로 떨어지는 윷가락은
공기돌과 부딫치며 아이의 마음처럼 신명난 소리를 냅니다.
착~ 착~ 딱~ 딱~ 팽그르르~~
남녀노소 모든 이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팽이치기 놀이.
능숙한 솜씨의 아저씨는 벌써 몇 분째 팽이를 채로 때리고 계십니다.
팽이 밑부분에 쇠구슬이나 못이 박힌 이유가
나무팽이가 닳지 않고 오래 돌아가게 하기 위한거라는 걸
저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요?
또 팽이 윗부분에 태극무늬나 원모양의 예쁜 색칠을 하는 이유가
아름다움 때문인것도 알고 있을까요?
픽~ 픽~ 휙~ 폭~ 와~~
활쏘기 시합이 열렸네요.
제대로 잡히지 않는 활과 화살을
작은 손으로 꼭 부여잡고 아이들이 과녁을 노려봅니다.
활 시위를 잡아 당기는 표정이 사뭇 진지했지만,
금새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활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 사이 옆 친구의 활은 과녁에 폭~ 꽂히고
주위는 함성으로 가득찹니다.
모든 놀이에 요령이 필요하다는걸
보름달 아래서 하는 활쏘기 연습 몇 번으로도 아이들은 금새 터득하고 맙니다.
쿵~ 쩍~ 척~ 쿵~~
애야. 조심해라~
떡메치는 아이들 옆을 지날때면 의례껏 나는 소리입니다.
떡메에 물을 너무 많이 묻혀서 물이 사방으로 튀었거든요.
힘들지도 않은지 어른들보다 더 긴 시간동안 아이들은 찹쌀반죽을 내려칩니다.
한쪽에선 반죽에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 시식도 하고
대보름날 경륜장은 축제 열기로 들썩입니다.
슥~ 슥~ 슥~ 꼬깃 꼬깃~~
달집에 묶어둘 소원을 적느라 광명3동에서 왔다는 꼬맹이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무슨 소원을 적었는지는 비밀이라며 미소를 지어보이는 여유까지...
소원을 적은 종이를 잘 접어서 달집에 묶어두고
돌아서는 표정이 벌써 소원을 이룬듯 밝아집니다.
......바스락~ 바스락~
너부대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달집태우기를 기다리며
아이에게 질 세라 나도 소원을 적어서 달집에 매달아 봅니다.
웅성웅성~ 재잘재잘~~
그 사이 더욱 많아진 소원들이 시끄럽게 웅성대고 있네요.
그 소리가 울려퍼진 듯 너부대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듭니다.
탁~ 탁~ 이크~ 에이~~
긴 줄넘기가 한창입니다.
한명씩 들어가서 뛰다가 다섯 명까지 성공하면
호두를 준다는 말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급한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몸 때문에 대부분은 줄에 걸리고
구경꾼들은 아쉬움에 한숨을 쉬어 줍니다.
탁~탁~폴짝 폴짝~~와~~~
나를 비롯한 다섯명이 성공하고 받은 호두랍니다.
국산인지 검증은 못했지만, 못생기고 단단한 모습이 대한민국..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단체줄넘기에서 인증받은 나의 가벼움....ㅎㅎ
부러운듯한 주위의 시선이 따가웠다는~
삐리~리리~ 챙챙~찌잉~~
나팔소리를 앞세우고 광명농악보전회 농악대의 지신밟기가 시작됩니다.
지신(땅)을 달래고 복을 불러온다는 지신밟기에 너부대 사람들의 어깨가 들썩입니다.
요란한 꽹가리 소리에 깜짝 놀라는 아이부터 어깨를 덩실대며 춤을 추는 어르신들까지...
농악대가 불러온 복으로 올 한해 좋은 일만 가득할거라 믿어봅니다.
짝~짝짝ㅉㅉㅉ~~~
추운 날씨에도 너부대 사람들의 안녕과 복을 위해
열심히 지신을 밟아준 농악대 여러분께 보내는 박수입니다.
어기야 디여~차~~어기야 디여~~
경기민요 명창의 민요가 울려퍼집니다.
너부대 대보름 축제의 열기를 더해주는 노래소리가
모여든 사람들 사이사이로 지나가며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풍~등~한~다~~
고채연료가 타며 나오는 열기에 의해 팽창해진 풍등을 하늘로 날려 보냅니다.
예로부터 풍등에 소원을 실어보내면 이루어진다고 하니
오늘은 달집과 풍등에 소원을 두번이나 빌어볼 수 있겠네요.
풍등 색에 따라 이루어지는 소원이 다르다고 사회자가 말했는데,
색과 소원이 무엇이었는지는 생각나지 않고 예쁜 풍등의 모습만 눈에 아른거립니다.
또 풍등을 날릴때 풍.등.한.다 라고 소리쳤던 것도 신기했답니다.
휘영청~ 훨~훨~~
풍등에 불이 붙을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풍등이 날아오르는 걸 바라봤어요.
그 순간 풍등과 함께 눈에 들어온 대보름달.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라 점처럼 보이지만,
밝고 커다란 모습으로 마음속에 간직되는 순간입니다.
풍등과 어우러진 정월대보름달을 보니 가슴이 뭉클~
탁~ 탁~ 활활~~
달이 높이 떠오르자 달집태우기가 시작됩니다.
깡통에 불씨를 넣어 뱅뱅 돌리다가 달집에 던지는 모습이
어릴적 시골에서 쥐불놀이를 생각하게 합니다.
탁탁 화르르르~
소원이 적힌 종이와 집단이 내는 소리가 어우러지며
너부대 사람들의 소원들을 읽어내고 있습니다.
활~ 활~ 와와~~
거세게 타오르는 달집의 불꽃이 모여든 사람들의 함성에 하늘높이 올라가고 있어요.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사람들은 두 손을 모으고 다시 한번 소원을 빌어봅니다.
달집끝에 걸려있던 대보름달은 사람들의 소원에 묻힌 듯 보이지 않았어요.
......꼭 이루어 주세요......
징~ 징~ 삐~리리리~~
광명 농악대의 공연이 달집이 타는 동안 너부대에 울립니다.
달을 닮은 징 소리에 타오르던 달집의 불꽃이 점점 작아지고
사람들은 농악대의 뒤를 따라 달집 주위를 돌며 소원을 빕니다.
너부대 사람들의 대보름맞이 축제가 달집태우기를 끝으로 마무리되어가는 순간입니다.
웅성 웅성~~재잘재잘~~
남은 불꽃을 뒤로하고 돌아서는 길
삼삼오오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축제 열기를 너부대에 남기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엔
오늘의 추억과 소원성취의 기대가 가득합니다.
정월 대보름 달 아래
너부대 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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