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인이 버스에 올라탄 사연
그녀들이 화영운수를 찾아간 까닭은?
글/사진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윰(허유미), 세린(이문희), 닭큐
그림. 세린
그녀들이 화영운수를 찾아간 까닭은?
글/사진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윰(허유미), 세린(이문희), 닭큐
그림. 세린
아주 먼 옛날(?), 우리 시민필진 카페에 올라온 공지 하나.
'기형도의 시가 11-2, 2번 버스에 걸린 사연?'
시민필진 카페에는 아주 소수의 필진만이 기형도에 관해서 알고 있었을 뿐, 대부분은 어디선가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대체 기형도가 누구야?’ 하고 그냥 넘겨버린 게 사실이었죠.
그렇지만 기형도를 잘 모르고 무심코 넘어가던 필진들은 점점 그의 이름을 자주 듣게 되었어요. 광명시 블로그에서도, 필진 카페에서도 그에 관한 내용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왜 자꾸 광명시에서 그를 들춰내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했었는데, 알고보니 기형도는 광명시에서 대부분의 생애를 보냈던 천재 시인이라고 합니다. 태어난 곳은 다른 곳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광명에 살기 시작하여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광명시민으로 남아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의 시 안에는 광명의 정서가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광명에서의 생활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이 있기도 하죠.
하지만 기형도가 광명과 큰 관련이 있었다고는 하더라도, 왜 하필 버스 안에 그의 시가 걸린 것일까요?
참새 : 광명시 미래전략실에 계시는 분 말씀으로는 시인의 추모회 같은데서 붙였을 거라는데요~ 작년 언젠가는 유리창 아래칸까지....붙여놨었는데요.
곧미녀 : 기형도 기념사업회 회원에게 물어봤더니...그쪽에서도 궁금해 하고 있다는군요. 누군지는 몰라도 기형도 시인 추모 20주년을 기념해서 기획한 프로젝트일거라고 추측한답니다. 꼭 해결해야 할 과제인거 같네요.ㅎㅎ 누가? 왜?
온라인팀 : 제가 어제 문화체육과에 가서 확인해보니 예전에 '향토버스'(향토문화를 버스에 알리는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이
추진된 적이 있대요. 기념사업회와는 무관하다고 하시고, 화영운수에서 관심 있어서 추진한 거라고 추측하시네요. 탐정님들의 탐문은
계속해주세요^^
궁금은 했지만, 다들 누군가 알아내겠지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필진들의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자, 필진들 하나둘 덧글을 달기 시작하고, 누군가는 화영운수에 직접 전화를 하기도 하고, 광명시청에 문의했다는 분도 계셨고, 기형도 기념사업회 회원에게 물어봤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급기야 필진님들 중에 '궁금한 건 도저히 못 참는 세린님'은 화영운수에 전화해서 그 이유를 물어봅니다. 그런데 전화받으신 분도 역시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ㅜ.ㅜ
이대론 안되겠다 싶은 세린님은 직접 화영운수를 찾아가 꼬치꼬치 캐묻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화영운수 직원분도 갑작스런 방문에 약간 당황하신듯도 하고, 세린님의 질문에는 그냥 모른다고만 하시고 말을 더이상 이어가질 못하셨답니다... ㅋ
세린 : 오늘 화영운수 직접 다녀왔는데요, 토요일인 걸 생각도 못하고 3시쯤에 가서;;;
총무과에 가니 다들 퇴근 하셨더라구요.
정비하시는 아저씨께서 알려주시길... 나중에 김계장에게 확인해보라고 하시네요.
총무과에 가니 다들 퇴근 하셨더라구요.
정비하시는 아저씨께서 알려주시길... 나중에 김계장에게 확인해보라고 하시네요.
정말 모든 필진들이 탐정이 된 것만 같았어요.
하지만 다들 추측만 있을 뿐, 명확한 답을 알려주는 이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는 듯 했지만, 몇몇 필진은 아무 생각 없이 화영운수 버스를 탔다가 그 안에서 기형도의 시를 발견하면서 그의 존재를 끊임없이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던 몇달이 지나고 어느날, 기형도 시인에게는 관심이 없어보이던 건즈맘 윰님께서 대뜸 카페에 글 하나를 올렸습니다.
윰님이 우연히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 창에 붙은 ‘봄날은 간다’ 시를 보고는 바로 화영운수에 전화를 한 것입니다.
통화 내용인 즉슨.
"저기 너무 궁금한것이 있어서 그러는데요?"
"네? 뭐가 궁금하신지요?"
"왜 버스에 기형도의 시가 걸려 있는지요?"
대뜸 물어보시는 윰님.
"아, 네 경기도내 버스회사에서 테마 이벤트라는 것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광명시는 기형도시인을 택해서 하고 있어요."
"아~~ 그렇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네? 뭐가 궁금하신지요?"
"왜 버스에 기형도의 시가 걸려 있는지요?"
대뜸 물어보시는 윰님.
"아, 네 경기도내 버스회사에서 테마 이벤트라는 것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광명시는 기형도시인을 택해서 하고 있어요."
"아~~ 그렇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유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 다 해결되었다며, 박수 쳐달라고 하시는 윰님.
하지만 우리의 광블 운영자님은 이대로 그냥 두실 분이 아니지요.
‘이걸로는 부족하니 필진들이 단체로라도 당장 그 소재로 포스팅 꺼리를 만들어 오라!’며 채찍을 마구 휘둘러주셨습니다...는 살짝 과장이고 ^^;; 아래처럼 말씀하십니다.
운영자 : 닭큐님이 화영운수에 대해 간단히 포스팅해놨으니까, 윰님이 이거 포스팅 해주심 좋음. 가급적 곧미녀님과 같이 다녀오시면 더 좋음. 세린님도 같이 가시면 더더욱 좋음. 물론 공동 포스팅 해주셔야 매.우 좋음. ㅋㅋ
마지막 ㅋㅋ를 보니 또 운영자의 속내가 뭘까 심히 궁금해졌습니다만, 어쨌든 이 말씀을 듣고 부담 만배가 되신 건즈맘 윰님이 대장이 되어서 작은 건즈, 세린, 조아양을 이끌고 화영운수에 가게 되었답니다. 인원은 총 4명이라 많은 듯 보이지만, 작은 건즈와 조아양은 그냥 부록일 뿐입니다. ^^
화영운수를 다시 찾아간 두 필진들은 과연 기형도 시인의 시가 버스에 걸린 사연을 알게 됐을지...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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