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사랑의 콩깍지~♩♬ 콩깍지~♪ 콩깍지~♪ ~~~"
어디선가 흥겨운 음악이 들려옵니다.
음악을 따라가보니 여러분이 음악에 맞추어 체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칼을 휘두르고 부채를 펴고 장난이 아닙니다. ^^
운동하시는 한 분을 붙잡고 물어봤습니다.
"이건 무슨 체조인가요? 여기서 매일 하는 건가요? 무료인가요? 몇 시에 하나요?"
운동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선생님을 만나봤습니다.
선생님(사진 맨 좌측)은 광명시 생활체육 전통선술연합회
수석 부회장 강연화 님이십니다.
광명시에 2009년에 전통선술을 들여왔다고 합니다.
연합회 회장님은 전통선술 보급을 위해
수강자들에게 사비로 도복도 지급했다고 하네요.
게다가 늘 새로운 프로그램을 짜서 주부와 어르신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꾸준히 연구한다고 합니다.
플래카드에 '전통선술'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게 무슨 뜻인가요?
"나쁜 기는 빠지고 좋은 기가 들어오는 기체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누구나, 지나가는 아무나 배울 수 있나요?
"네. 아무나 무료로 배울 수 있습니다. 광명시에서는 권역별로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문화생활도 즐기고 건강도 가꿀 수 있지요."
다른 곳에서도 전통선술을 만날 수 있나요?
도덕산에서는 월~금요일 저녁 6시 30분~7시 30분까지,
광명사회체육센터에서는 화~금요일 아침 7시 30분~8시 30분까지,
광명7동 주민자치센터 2층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3시까지 입니다."
저의 집 근처 달맞이 어린이 공원은 늘 생활체육강좌가 무료로 열리는 곳입니다.
2년전 장금영 반장님은 지금 그 자리에서 에어로빅을 했다고 합니다.
에어로빅이 신 나는 음악에 맞춰 발랄하게 운동한 것에 비해
그 뒤 개설 된 전통선술은 정적인 동작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어 외면하고 공원 산책만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공원을 들락날락하며 전통선술을 조금씩 따라하다 보니
어느 날부터인가 점점 더 건강해져서 이제는 안 하면 안 될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좋은 운동이라고 극찬하는 반장님은
"모든 운동은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이 운동은 특히 그렇습니다.
시작 부분에 '사랑의 콩깍지' 같은 신 나는 음악이 나오며 스트레칭을 할 때면
지나가던 사람이 다 모여요. 그런데 정작 본 수업에 들어가면 다 가버려요."
라며 안타까워하십니다.
임**(65세) 님 역시 처음엔 이게 뭐 운동이나 되겠나 싶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운동을 하면서 무릎이 뻣뻣해서 제대로 앉지를 못 했던 몸이
어느 순간 유연해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앉을 수 있게 되었다며
앉았다 일어났다를 자연스럽게 반복하십니다.
이 운동을 하는 분들이 이구동성 말씀하시는 것은 몸이 유연해졌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부터 몸이 유연해지고 관절이 튼튼해지고 혈액순환이 잘 되어
비가 와서 못하는 날이 되면 서운할 정도가 된다고 하네요.
달맞이 어린이 공원에서는 전통선술을 11월까지 진행하고요,
12월~2월은 소하동의 노인종합복지관 안에서 했는데
올해는 변동 사항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벌써 걱정이십니다.
다음날 선생님이 가르치는 광명7동 주민자치센터를 가보았습니다.
운동하시는 어르신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시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광북고등학교 앞의 광명사회체육센터도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곳에서 배우시는 어르신들 역시 집중력이 대단했습니다.
이**(74세) 반장님 역시 몸이 유연해지고
마음도 상쾌해지고 밥맛도 좋아졌다며 칭찬 일색이십니다.
"선술은 몸의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해요.
그래서 혈액순환이 잘 되고 오장육부를 건드려주니 건강해질 수밖에 없지요."
시에서 세금으로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주는 혜택이잖아요.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합니다. 모두 모두 혜택받고 건강해지세요~"
건강은 기본으로 얻고 젊어지고 이뻐지는 운동인가 봅니다.
정말로 놀라운 점은 운동하시는 분들이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몸이 비단결 같아지고 예뻐지고 싶으신가요?
날이 춥다고 집에서 움츠려 있지 말고 운동하러 나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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