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텃밭에서 만나는 가을은 어떤 느낌일까?'
이런저런 궁금증과 설렘으로 찾아간 곳은 광명시 신촌시민주말농장입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친환경 도시농업축제가 펼쳐집니다.
멀리서부터 '둥둥둥' 울려 퍼지는 북소리가
텃밭을 향하는 사람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네요.
풍물과 난타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립니다.
두 번째로 열리는 광명시 친환경 도시농업축제는
광명시 마을기업 8호인 광명텃밭보급소 협동조합이 주관하였습니다.
많은 시민이 아침부터 부지런히 오셔서 무대 앞자리를 가득 채웠더라고요.
다채로운 행사와 추첨을 통해 텃밭 분양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인기가 높은가 봅니다.
스산한 날씨로 인해 움츠렸던 시민들에게 예쁜 꽃으로 만든 꽃잎차가 제공되었는데요.
향긋한 메리골드 꽃잎차를 마시며 잠시나마 감성적인 분위기에 빠져보았답니다.
해바라기 꽃차는 마셔보진 못했지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잎마저 떨어지는 허전한 가을에 화려하고 예쁜 꽃들은 활력소가 되었답니다.
자, 몸과 마음이 훈훈해졌으니 본격적인 농장 나들이를 떠나볼까요?
얼기설기 얽혀있는 토마토와 대롱대롱 자유롭게 매달린 고추,
탐스럽게 보이는 배추잎과 건강한 초록 무들이 제 눈을 신선하게 만드네요.
텃밭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면 황금들녘을 연상할 수 있는 논이 있습니다.
잠시 후 벼를 수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비록 작은 수확량이지만 작년에 이어 좋은 일에 쓰일 거라고
담당자 한 분이 살짝 귀띔을 해 주네요.
광명시 텃밭 사진 콘테스트가 열렸습니다.
텃밭을 가꾸며 자연과 어울리며 행복해하는 아이들과 농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것은 토종 종자 씨앗들입니다. 토종이 중요한 이유를 아시나요?
우리 땅에 적합한 우리 씨앗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네요.
앞서가는 것도, 국제적인 것도 좋지만 우리 것은 뺏기지 말아야 되지 않을까요?
드디어 찾았네요. 제 아이들이 두 눈 부릅뜨고 찾았던 체험 부스들입니다.
텃밭과 가을에 어울리는 체험거리는 어떤 것들이 준비되어 있을까요?
역시 우리 눈에 익숙한 자연물들이 아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자연물들이 있다니 놀라워요!
시중에서는 살래야 살 수 없는, 만들래야 만들 수 없는 귀한 자연의 산물들입니다.
자연의 재료들로 나만의 창조적인 작품을 만들어 볼까요?
제 아들은 로봇을 만들었답니다. 어때요? 제법 그럴듯하죠? ^^
벼베기 체험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체험부스입니다.
새 낫과 장화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요.
어서 빨리 체험하고 싶지만 잠시 기다려야 한다는군요.
그 사이 축제 무대에는 어떤 공연이 진행되고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아니, 왜 이리 사람이 많아졌죠?
아! 벌써 내년 텃밭 분양 우선권을 추첨하는 시간인가 봅니다.
저에게도 행운이 찾아올까요? 추첨권을 꼭 부여잡고 무대 쪽으로 달려갑니다.
결과요? 당연히... 탈락되었네요. 휴우~~
발효 음료와 직접 담갔다는 막걸리를 시음해보았네요.
사실 저는 누룩도 처음 보았어요.
알코올 도수가 10%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켁켁! ㅎㅎ
점심을 국밥으로 아이들과 배불리 먹은 후 벼베기 체험을 하러 갑니다.
요즘은 콤바인으로 벼수확을 하고 있죠.
오늘은 직접 낫을 들고 하는 전통방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들은 처음 보는 아빠의 능숙한 벼베는 모습을 신기한지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네요.
아이들이 하나 둘 낫을 들고 벼 사이로 행군합니다.
부모들은 혹시 낫에 다칠세라 불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요.
아이들은 처음 해보는 벼베기가 신기하고 재미난지 몰입 중입니다.
홀테라는 농기구를 이용해 볏단에서 이삭 낱알을 털어내는 작업인 탈곡을 하고 있어요.
부스 담당자와 아이 아빠가 양쪽에서 코치를 잘 해주고 계시죠?
그 힘에 열심히 체험을 하는 아이입니다.
멧통으로 탈곡한 낱알들을 도정하는 모습입니다.
우측에는 키질을 통해 검부러기를 바람에 날려 제거하고 있고요.
처음 해보는 건데도 능숙하게 키질하는 아들이 대견했답니다. ^^
축제를 즐기다가도 잠깐의 틈을 이용해 자신들의 텃밭을 돌보는 시민들,
그리고 선배들의 노하우를 새겨듣는 새내기 농부들의 모습이 정겹네요.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더욱이 어렵지만
땅을 통해 생명과 감사를 배우고
소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게 텃밭농사지 않나 싶어요.
친환경 도시농업축제를 통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도심 속에 농촌을 경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텃밭축제를 통해 우리 것의 가치를 알고 지켜나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껴보는 시간이었네요.
그런데 어쩌죠? 내년 텃밭 분양권의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은걸요! ^^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비젼맘(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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