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세 시간에 걸친 탐방을 마치고 광명시평생학습원을 떠나며
한국말로 인사하는 대만 평생학습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밝았다.
광명시야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평생학습도시로 진즉부터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외국인인 그들 눈에는 과연 어떻게 비쳤던 것일까?
더위를 잠시 잊게 하는 비가 내리던 8월 중순,
그들의 방문을 함께 따라가 보았다.
탐방단을 환영하는 종이가 평생학습원 여러 곳에 붙어있었다.
심지어는 엘리베이터 안에도 붙어있기에 찍어보았다. ^^
이번에 광명을 찾은 이들은 대만성인평생교육학회 관계자 25명이다.
먼저 PPT 자료 화면으로 광명시평생학습원을 안내받는 시간을 가진 후
탐방단의 질문과 신민선 평생학습원 원장이 대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들이 특히 알고 싶어 한 것은 '학점은행제'이다.
대만도 100여 개의 지역사회대학이 있어 평생학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는 하나 학위까지 주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기에 평균 연령 40대인 광명의 수강생들이 '말도 못하게 높은 열의'로 공부하며
또 다른 인생을 꿈꾼다는 것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듯했다.
광명시가 평생학습도시가 되고 나서 달라진 시민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질문도 있었다.
신민선 원장은 광명시는 평생학습 조례가 있고,
모든 정책에 평생학습 얘기가 나오며, 시민들의 자부심 또한 높다고 했다.
하지만 평생학습의 성과를 측정하는 우리나라 지표와 세계적인 지표 간에는
차이가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글로벌적인 관점에서 평생학습 지표를 마련 중이라는 설명도 해주었다.
우리 측이 대만 탐방단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대만의 평생교육은 어떤지, 유네스코 통계를 보면 대만은 문해율 통계가
없던데 그 이유가 뭔지 등이 그것이었다.
역시 두 나라 평생학습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오가는 질문이 구체적이고 날카롭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약간 멘붕이 오려는 위기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서로에게 배움을 주고받으려는 열의를 충분히 느낄 수는 있었다.
광명시 평생학습원에 근무하는 평생교육사들도 인사를 했다.
우리나라는 평생교육사가 있어야 평생 도시로 인정받는다는 말에
탐방단 사이에서 감탄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대만은 평생교육사 제도가 없기 때문이란다.
지금 근무하는 평생교육사는 몇 급이냐는 아주 아주 구체적인 질문도 따랐다.
파견근무차 우리나라에 온 광명시 자매 도시인
중국 산동성 요성시 공무원을 소개하자 탐방단은 적극적으로 환영해주었다.
서로 중국어로 얘기했기에 대화 내용이야 알 수 없었지만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가 퍽 좋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남북한이 제3국에서 만난다면 분위기가 과연 어떨까를 생각하니 조금 부럽기도 했다.
이어 광명시 평생학습원 시설 라운딩이 있었다.
우리 민요 '한오백년'을 부르는 동아리실도 찾아가고
초보 PC방에서 컴퓨터를 익히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보고
평생학습원 동아리 공연이나 인문학 강의가 열리는 공연장도 둘러보았으며
유아동도서와 학점은행 과목 관련 도서가 많은 청개구리 도서관도 찾았다.
일행 중에는 2, 30대의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대만 지역사회대학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행정 일을 보는 이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한국에 평생학습을 위한 독립된 건물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시설도 다양하게 잘 갖추어져 있어서 인상적이라고 했다.
대만의 평생학습을 이끌 그들의 젊은 미소가 싱그러웠다.
차량이 늦게 도착하는 덕에(?)
이번 방문의 총 책임 인솔자인 황부순 이사장과 잠시 인터뷰할 수 있었다.
한국의 평생 교육 시스템에서 좋게 본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해보았다.
황 이사장은 한국에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있어
국가가 정책적으로 평생교육을 뒷받침하는 것이 좋게 여겨졌고
특히 광명시는 평생 학습에 대한 욕구를 시민들에게 불러일으키고 있기에
타 지역에 모범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탁자 위에 인쇄물 좀 치우고 더 잘 찍어드릴 걸 죄송한 마음이 뒤늦게 든다.
"교육으로 하여금 삶의 운동이 되게 하라,
봄꽃이 피어나듯, 바람이 불듯, 소리 없이 곡식이 익듯,
변화가 홀연히 찾아오게 하라."
광명시 평생학습원 1층 로비에 있는 글귀이다.
광명시가 일으킨 평생학습의 성과가 우리나라는 물론
가까운 이웃 나라의 손님들도 홀연히 찾아오게 하는 변화를 일으키지 않나 싶었다.
앞으로 더 많은 외국 친구들이 광명시를 찾아와 벤치마킹하고
"배움의 시작과 끝이 따로 없는" 평생 교육의 삶을
지구촌에 널리 퍼뜨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탐방단과 또 그들을 치열하게 취재하는 이들을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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