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초등학교(광명동초)에 사랑의 텃밭이 있다고 해요.
햇볕이 따가운 날씨에 찾아간 이곳은
고사리 같은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관찰하고 느끼며 배우는 텃밭입니다.
이곳은 머리뿐 아니라 두 손과 발, 자연을 향해 열린 마음까지도 필요한 곳이지요.
말 그대로 '사랑의 텃밭'입니다.
저 아래 아이들이 보입니다.
초록이 무성한 텃밭에 어떤 채소들이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어서 내려가 볼게요~
아~ 감자밭이군요. 감자밭 앞에 간단한 설명이 적힌 표지판이 꽂혀 있네요.
한 아이가 몸을 낮춰 잡초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여~엉차! 생각보다 잘 안 뽑히네~" ^^;;
아이들은 자신이 심은 감자밭을 돌아다니며 관찰하고 풀도 뽑으며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네요.
하얗고 노란색이 앙증맞고 예쁜 감자꽃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아이에게,
선생님은 꽃을 꺾어야 한다는 의외의 말씀을 하십니다.
그래야 감자가 튼실하게 자라게 된다고 하네요. ^^
광명동초는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 모두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뒷받침되어 텃밭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사랑의 텃밭 활동을 인성교육과 접목해 교육하고 있는 교감 이일현 선생님입니다.
텃밭 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작년에는 선생님들이 관리했었고, 부분적으로 희망 학급만 텃밭을 가꾸었었죠.
그러다 올해부터 전 학년에 걸쳐 실시했습니다.
아이들이 텃밭을 관리하면서 왕따나 학교폭력 문제가 해결되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까지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아이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텃밭 교육을 시행했어요."
어떤 작물을 심었나요?
"학년별로 수준에 맞는 농작물을 심었어요.
1~2학년은 빨리 자라고 빨리 수확할 수 있는 감자를 심었어요.
3학년은 땅콩을 심었는데요, 땅콩 잎이 하트 모양이라 참 예쁩니다.
4학년은 옥수수, 5학년은 고추와 방울토마토, 6학년은 고구마를 심었고요.
앞으로도 계속 텃밭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세요?
"일단, 연말에 평가회를 가질 예정이고요.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선생님들과 함께 논의해야죠."
수확한 작물은 어떻게 하시나요?
"수확한 작물들은 경로당이나 돌봄 교실 등에 나누어 줄 예정입니다.
급식 때 아이들도 먹을 수 있도록 하고요."
감자밭 이곳저곳에 난 풀을 어느새 다 뽑고 재잘거리는 아이들입니다.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날 텃밭 활동에 대한 소감을 물어봅니다.
1학년 최유찬 학생은 "잡초 뽑는 게 재미있었어요.
길쭉한 잡초와 감자를 구분하니까 기분이 이상했어요. ^^" 라고 말합니다.
다른 아이들도 재미있고 기분도 좋다고 하네요.
이제는 3학년 학생들이 땅콩밭 주위에 자리 잡았습니다.
땅콩을 심은 지 한 달 반이 지났다고 해요.
자신들이 심은 게 잘 자랐는지, 뽑을 잡초는 어디에 숨었는지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네요.
아직 서투른 아이들을 위해 교감 선생님이 직접 잡초 뽑는 시범을 보여 주시는데요.
생각보다 잡초의 뿌리가 길어 놀라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세요! ^^
"영차! 영차! 우리도 뽑을 거야. 자 힘을 합쳐~!"
"이것 보세요! 잡초 뿌리가 산삼 같아요!" ㅎㅎ
3학년 박유나 학생은 "공부하는 것보다 재미나요.
우리 반 잡초뿐 아니라 다른 반 잡초도 뽑아줘서 좋아요."라고 말하며 미소 짓습니다.
좌측의 전현민 학생도 "기분 좋아요, 빨리 땅콩을 먹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교감 선생님은 웃으시며
"가을에는 맛있는 땅콩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대꾸해 주시네요.
3학년 아이들이 다녀간 후, 잠시 조용해진 텃밭을 구경해 보았어요.
한쪽 밭에는 방울토마토가 탐스럽게 열렸네요.
이제 곧 초록의 풋풋함이 붉은빛으로 영글게 되면, 하나둘 수확하겠지요.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가 함께 정성 들여 가꾼 덕분에 분명 맛 좋은 방울토마토가 될 것 같네요.
고추도 이곳저곳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게 보여요.
교감 선생님과 텃밭 가꾸기를 돕는 학부모님은 고추를 보며
벌써 김장 담그는 이야기까지 풀어내시는데요? ^^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기 전에 한 학부모님과 교감 선생님은
미리 설치한 지주대와 비닐 끈을 묶어 줍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손쉽게 작업하고 장마도 대비할 수 있다고 하네요.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교감 선생님의 말씀에 해맑은 웃음을 짓는 초등학교의 맏형들입니다.
교실 안에서도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요?
고추가 자라면서 Y자로 가지가 갈라지는데요,
이 부분의 꽃이나 잎사귀를 따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위로 계속 잘 자라서 더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해요.
그리고나서 비닐 끈으로 줄기와 지주대를 묶어 줍니다.
올여름 장마도 잘 이겨내길 바라봅니다.
광명동초 내 사랑의 텃밭 전경입니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이 텃밭은 1학년~ 6학년까지 모든 아이의 손길이 닿은 자연의 공간입니다.
감자, 땅콩, 방울토마토, 고추, 고구마, 옥수수를 직접 키우며
씨 뿌리고 수확하는 농부들의 정성은 물론 감사함도 배우는 학교입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학교폭력이나 왕따, 차별에 대한 문제는 잊고
공부, 숙제 등의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이곳에서 자유롭게 탐색하고 관찰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정서는 점점 더 풍요로워지고 좋은 인성도 길러지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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