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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아이 안에 책을 키우다 - 2011 광명 어린이 북페스티벌 at 광명 중앙도서관

 

아이 안에 책을 키우다
2011 광명 어린이 북페스티벌 at 광명 중앙도서관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세린(이문희)


제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냐면...
먼저 아래를 봐주세요~


 

갑자기 이 표는 뭐냐구요? 바로 광명 어린이 북 페스티벌 일정표입니다~

이렇게 알차고 재미있어 보이는 프로그램에 꼭 참여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런데 아쉽게도 이미 끝난 축제랍니다. ㅠㅠ
음, 아니죠. 정확히 말하자면 올해만 끝났고, 내년에 또 만날 수 있겠네요.^^

저는 며칠전 광명시 중앙도서관에서 있었던 2011 광명 어린이 북 페스티벌에 다녀왔답니다.
23개월인 딸이 아직 많이 어리기 때문에 체험행사를 다 참여할수는 없을 것 같아서 별 기대없이 그냥 도서교환권을 받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어요.

집에서 다 읽은 책을 가져오기만 하면 그 책을 새 책으로 바꿔준다고 하니, 알뜰한 가정주부로서 이런거 절대 놓치면 안되겠죠? 주말마다 공부하느라 바쁜 남편에게 억지로 운전까지 시키고 다녀왔습니다.

도서교환권 배부는 9:30분 부터 였지만 대한민국 엄마들이 매우 부지런한 걸 알기에 8시에 일어나 미리 준비를 했습니다. 웬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났냐고 남편이 놀랍니다. 저에게는 그 시간이 새벽과 같거든요. ㅎㅎ




 

혹시나 교환권이 선착순 마감될까봐 가족들 아침도 안먹이고 이렇게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으악! 갑자기 뱃속이 꾸륵꾸륵~ 합니다. ㅠㅠ




 

주차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제가 먼저 후다닥 내려서 번개처럼 도서관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입구에 오늘 하는 프로그램 몇개가 크게 쓰여 있네요.
배가 아픈 와중에도 중앙도서관은 외부도 내부도 역시나 너무 멋지구나~ 라고 감탄합니다.




 

급한 불을 끄고 오니 예상대로 벌써 이렇게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어요. 왔다갔다 한 사이 어느덧 교환권 배부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더라구요.




 

일정표가 이렇게 다소곳하고 예쁘게 손님맞이를 하고 있네요.
하지만 일정표는 이따 다시 보기로 하고 서둘러 줄을 섰습니다.




 

의젓하게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딸입니다. 남편은 공부한다고 도서관으로 슝~ 사라진지 오래예요. 그래도 이렇게 줄을 딱 서고 나니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어요. 혹시나 책 못받으면 어쩌나 하고 아침부터 안절부절 못했는데 말이예요. 그래서 뱃속도 그 난리를 쳤나? ㅠㅠ




 

줄을 서고 있으니 어떤 분이 종이 조각을 나눠주십니다. 기다리는 동안 미리 작성하라고 하시네요.




 

제가 이날 교환하려고 가져간 책 2권이예요.
그런데 저는 한가족당 1권만 가능한 줄 알고, 그냥 혹시나 해서 2권을 챙겨갔던 건데... 1인당 1권을 교환할 수 있다고 하네요. 남편과 저, 딸 이렇게 하면 총 3권을 받을 수 있었던 거라 무척 아쉬웠어요. 한 권 더 챙겨올걸~ 하고요. ㅠㅠ
내년에 다시 와서 그땐 꼭 전부 챙겨받을래요~




 

설문 용지도 주셨어요. 전 당근 '매우 만족'에 표시했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이런 행사 아주 강추예요!!




 

조금 있으니 교환권을 나눠주기 시작합니다. 미리 작성한 종이와 집에서 가져온 책을 내기만 하면 되요. 줄이 줄어드니까 마음이 설렜어요.




 

기다리면서 보니 옆 쪽에는 주제별로 책을 소개해주는 내용이 붙어있었어요.
요즘 아이들 책은 제목도 표지그림도 너무 재미있어 보여요. 이렇게 소개해주고 나면 아이들도 책을 빌리러 더 자주 도서관에 올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가려져서 늦게서야 발견한 한쪽~
이곳에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손길을 기다리면서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들이 있었어요. 미리 오시면 반칙이라고 선까지 그어두었네요.




 

10시가 되자 교환권을 들고 해당 연령 코너를 찾아가서 책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유아, 초등저학년, 초등고학년 도서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갑자기 바빠진 엄마들께서 사진 찍을 틈 조차 안주십니다. ㅠㅠ




 

영차 영차~ 겨우 틈을 낑기고 들어가서 찰칵~
우리 딸이 볼 수 있는 유아도서 코너예요. 한 눈에 딱 봐도 어떤 책이지 알수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잔뜩 있네요. 이미 갖고 있는 책들도 있고, 사려고 했었던 책들도 있었어요.

딸내미는 유모차를 태운 채로 버려두고 책목록을 재빠르게 눈으로 쫘악 스캔 후 책 정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다 갖고 싶은데 어떻게 2권만 고르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었지요. 여러 권이 후보에 올랐지만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가 이렇게 결론을 내기로 했어요.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을 고르자!!

물론 모든 책들이 내용이 좋아서 다 가치가 높은 것들이었지만, 이왕 그림도 예쁜 걸 고르기로~
나머지 책은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으면 되니까요. 그렇게 스스로 위안을 삼았습니다.ㅎㅎ




 

그렇게 해서 당당하게 낙찰된 책들은 바로~ '구름빵'과 '마술연필'입니다!
두권 다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상상력을 한껏 키워주는 내용과 예쁜 삽화로 이루어진 책들이예요~ 저는 이미 이 책들을 알고 있었지만 조아양에게는 아직 읽어주지 못한 책들이어서 마침 딱이었답니다.




 

줄을 기다리면서 조금씩 칭얼대던 딸이 책을 받자마자 초집중하여 독서모드에 들어갔습니다.
글자도 모르면서 완전 진지하게 한장 한장 넘기면서 봐요. 생각해보니 요 '구름빵'은 애 아빠가 아이패드를 통해 몇번 보여줬더라구요. 익숙해서인지 더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이건 최근 국내에서 전시회도 열렸던 앤서니 브라운의 '마술연필'입니다.
'구름빵'을 몇차례 정독한 후에야 드디어 '마술연필'에도 관심을 갖고 또 집중모드입니다. 근데 정말 내용은 알고 보는건지? 엄마인 저도 궁금해집니다.^^;




 

책을 받고 나니 이제 한결 마음이 가벼워져서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와글와글 모여 있길래 뭔가 하고 가까이 가봤더니 독서퀴즈를 하는 중이었네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 열심히 풀었지요~ 유아용인데 딸 대신 제가 ㅎㅎ
결과는? 100점 입니다. 사실 옆에 조금 컨닝했어요. ㅋ 그래도 괜찮아요. 퀴즈를 통해 도서관에 관해 더 잘 알게 되었으니까요.^^




 

문제지를 제출했더니 이렇게 귀여운 볼펜 한자루와 스탬프 종이를 받았습니다.
도장 3개를 받으면 책 대여 권수를 늘려준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의 도전은 여기까지만....




 

받을 건 다 받은 것 같고, 이제 뭘할까 하고 일정표를 다시 봅니다. 의궤만들기가 있었는데, 의궤가 뭔지를 몰라서 패쓰^^;;

12시가 되어야 버블쇼가 시작하기에 그때까지 행사 곳곳을 좀 더 돌아보았습니다.




 

구석에서 그림책 원화가 전시 중입니다. 제목은 '시리동동 거미동동'
우리가 잘 아는 노래 중에 '원숭이 엉덩이는 빠알개~'로 시작되는 거 아시죠?
'시리동동 거미동동'은 원숭이 엉덩이 노래처럼 '왕거미 거미줄은 하애~' 로 시작하는, 말 잇기로 이루어져 있는 책입니다.




 

그림책은 예전에 본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원화로 보게 되니까 정말 예뻤어요.




 

한장면 한장면이 작품 같아요. 이렇게만 보면 아이들 그림책이라곤 안 믿겨지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예쁜 작품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별로 없어서 마음이 좀 아프기도 했네요~
다들 이벤트나 체험행사에 참여하느라 바빠 보였습니다.




 

스탬프 찍기 미션의 한가지인 세계지도 퍼즐 맞추기 중입니다.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중요한 우리 나라 지도는 이렇게 따로 맞추고 있었네요.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는데요.




 

오전에는 너무 많은 아이들이 있어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건 점심 즈음에 다시 찍어본 사진~ 아이들이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한쪽 벽면에는 포토존이 있었습니다.
우리 딸도 가끔 보던 '코코몽'인데, 직접 그리고 만든 티가 나네요. 누가 언제 이런걸 다 준비하셨는지 대단.ㅎㅎ




 

포토존에서 사진 찍는 모습을 저도 찍어봤어요.
그런데 정작 우리딸은 여기서 사진을 깜박하고 못찍어줬어요. 코코몽 좋아하는데...




 

다시 행사장의 중간부분으로 가보니 아직도 책들이 많이 남아있었어요. 이 좋은 책들이 아직도 대기중이라니~ 아이구 아까워라!!
전 바로 동네 엄마들에게 문자를 돌렸답니다. 시간 되시면 빨리들 와서 책 바꿔가시라구요.




 

초등 저학년 책도 아직 많이 남았네요.
우리 집이 좀만 더 가까웠어도 교환할 책을 더 가지고 오는건데~




 

고학년 도서는 금새 줄어서 없어졌어요.




 

인원이 조금 줄긴 했지만 교환권을 받으러 오는 줄은 계속 이어집니다.




 

한 쪽에는 다문화 도서, 점자도서, 팝업북을 전시하고 있었어요.
화려한 팝업북들이 눈길을 끄네요. 아이들도 팝업북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다문화 도서와 점자도서가 같이 있는 줄은 저도 나중에야 알았구요.




 

한 엄마가 팝업북의 대표주자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있어요.
뒷편에는 '오즈의 마법사'도 보이네요. 그리고 나머지 책은... 음... 제목은 모르지만, 다 멋지네요~




 

우와~ 이책은 펼치면 바로 거대한 성이 되네요. 책의 제목은... 으음...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ㅎㅎ




 

12시가 다 되어가자 버블쇼를 준비하고 계신 모습입니다.
아직 설치도 다 하기 전부터 눈치빠른 아이들은 벌써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기대에 부풀어서 기다리는 아이들 좀 보세요.^^
쇼를 준비하는 모습만 봐도 재미있나봐요.




 

드디어 아름답고 수많은 비눗방울을 날리며 공연이 시작됩니다.
관람객들이 한둘씩 점점 늘어났어요. 바눗방울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사이즈도 커졌습니다.




 

커다란 비눗방울이 나올때 마다, 모두가 열광합니다. 아이돌 가수를 만난 것 못지 않아요. ㅋㅋ
우리 딸도 비눗방울을 너무 좋아해서 이날도 반응이 좋았어요.

보는 내내 계속 '쟈바! 쟈바!(잡아 잡아)' '즈떼여~(주세요)'를 애타게 외치는데....
뒷편에 서 있는 저는 잡아줄 수도, 달라고 할 수도 없었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비눗방울이었습니다.




 

비눗방울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화려해집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눈을 떼지 못하고 감탄을 연발 중이예요. 마치 마술쇼를 보는 듯~




 

도너츠가 된 신기한 비눗방울.




 

아이와 어른이 한마음이 되어 즐긴 버블쇼였답니다.




 

마무리도 수많은 방울들과 함께~

버블쇼를 통해 아이들이 꿈도 비눗방울 만큼 크게 크게 부풀어 드넓은 하늘로 향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참 부럽네요. 도서관이 이렇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서요. 제가 어릴 땐 공부하는 장소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말예요.




 

공연이 끝나자 그 많던 사람들이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집으로 가는 가족들도 있고,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는 가족들도 있고, 행사장에 더 남아있는 가족들도 있었어요. 가는 길은 달랐어도 모두의 표정은 똑같이 밝았습니다. 화창했던 이날 날씨 만큼이요.




 

책 공연과 영화 상영 등의 일정이 아직 남았지만, 저는 더 있기는 힘들 것 같아 버블쇼가 끝난 후 조금있다 집으로 향했습니다.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행사장의 풍경을 살짝 바라보았어요.

아까보다 인원은 상당히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 교환전 행사 시간이 몇 분 남아있어서인지 오고가는 발길들이 바빠보였습니다.

유아도서 코너를 다시 봤는데 다행히도 책이 많이 줄어들었더라구요. 마감 시간까지도 여러권 남아있으면 너무 아까울 뻔했는데, 유아도서를 포함한 모든 책들이 남은게 거의 없었어요. 

책 교환전의 인기를 그제서야 실감했습니다.
그 책들을 받아간 아이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서 더 많은 상상의 세계를 펼치고 더 많은 꿈을 꾸고 있을 거예요.

이제는 도서관도 문화공간이 된지 오래인 것 같아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죠. 북페스티벌이 한 몫하기도 했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면 부모의 마음도 흐뭇해지니 어린이들의 축제는 온 가족이 행복해지는 결과를 낳는다고 할수 있어요. 그러니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참여하는 시민들도 더욱 늘었으면 하구요.

내년에도 행복한 북페스벌이 열리겠지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만족도를 묻고 시민의 소리를 듣는 북페스티벌이니, 언제나 멋진 축제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한층 더 업그레이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