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눌수록 커져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2014년 명절음식 나누기

 

 

  

설을 앞두고, 너나없이 마음이 바쁜 일상이 아닐까 싶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명절을 손꼽아 기다렸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면, 요즘은 특별한 이유 없이 마음 한편으로 가슴이 시려온다는 거... 저 또한 나이가 들어간다는 징조일까요?

주머니 사정 가벼운 고물가 시대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독거 재가장애인 및 재가장애인 가정에 명절음식 나누기를 한다고 해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개관 때부터 지금까지 14년 동안 따뜻한 명절음식 나누기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하네요. 따뜻한 명절음식 나누기에 동참하신 분들은 광명시 지역주민, 지역봉사단체, 부녀회, 자원봉사자, 섬김봉사단...등 무려 200여 명이 동참하였답니다.

 

 

 

 

 

 

"생선가게에 다듬기를 의뢰하면 더 편하겠지만, 저의 손으로 다듬어야 더 깨끗하게 손질이 돼요.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생선손질(조기)을 하고 있습니다." 한, 두 해 음식봉사를 해 본 솜씨가 아닌 듯, 다들 일손이 어찌나 빠르던지요. 온종일 기름진 전을 부치고, 찬물로 일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모두가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약 80여 재가장애인 댁에 전달하는 명절음식을 하루에 다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총 4일에 걸쳐서 음식 준비를 하시더라구요. 미리 장을 보고 준비하는 과정까지 아마도 10일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명절을 앞둔 주부님들이라면 괜스레 맘이 심란하고 바쁜데, 내 가족이 아닌, 생면부지의 재가장애인분들을 위해 이렇게 귀한 시간 내서 음식봉사를 한다는 거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거에요.

 

 

 

 

 

전도 한, 두 가지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명태전, 꼬치전, 동그랑땡, 메밀전, 호박전, 표고버섯전까지 무려 6종류의 전을 만드시더군요. 명절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가정에서도 가끔은 간편하게 인스턴트 제품 이용하게 되는데요. 손이 많이 가는 동그랑땡, 손만두를 손수 빚어서 준비하는 모습에, 음식에 쏟는 정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가더라구요.

 

 

 

 

 

표고버섯전을 부치기 위해 예쁘게 모양을 내고 계시더군요. 소쿠리 가득한 양파는 누군가의 눈물 바람을 절로 일으켰을 텐데도 봉사자분들은 묵묵히 음식 조리에만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설 장보기는 하셨냐는 질문에, 자원봉사자 세실리아 님은 (5년 째 봉사 중) "복지관 봉사음식이 먼저라는 생각에 명절 장보기는 아직 아무것도 준비를 못 했어요. 좋은 마음으로 하니까 피곤한 줄 몰라요. 재가장애 어르신 분들이 모두 부모님 같다는 마음에 기쁜 마음으로 와서 음식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봉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제 마음이 더 행복해지는 일이라, 기쁜 마음으로 힐링하고 가는 거에요."

고운 미소만큼 마음씨도 고우십니다. 이러한 분들이 계시기에 이 세상은 더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칠순이 훨씬 더 들어 보이는 어르신께서 만두를 빚으며 "내 나이가 어때서~~~♩♪ 봉사하는데 나이가 있나요? ♪♬ " 흥얼거리는 모습에 내 가정 중심으로 살아온 제게 크나큰 깨우침을 주시는 듯해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다들 미소 가득 띤 얼굴로 즐겁게 음식을 준비하는 봉사자분들을 보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제 손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감동적이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 만두가 맛있게 익어갑니다. 누군가의 정성으로 빚은 손만두가, 소외된 재가장애인분들의 설 아침을 행복하게 해주겠죠?

 

 

 

 

 

14년째 광명장애인복지관에 근무 중이면서, 명절음식 나누기도 14년째 하고 있다는 양승경 사회복지사님은 "장애인 어르신 분들은 건강이 안 좋아서 재료를 소홀히 할 수가 없어서 인스턴트 음식은 드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최상의 음식재료로 정성껏 음식을 만들려고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대상 가정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게 한편으론 걱정이 앞서네요. 음식 맛이 좋다고 소문나서 늘었다면 다행이지만요. 음식 만들 형편이 어렵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자식 된 도리로 부모님 기제사를 지내고 싶어서 신청한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들으면, 더 많은 도움을 못 드려 마음이 아플 적이 많아요."

 

 

 

 

 

자원봉사자분들께 "받고도 기분 안 좋아지는 일 없도록 예쁜 모양으로 만들고 예쁘게 만든 음식으로 (전, 손만두) 그릇에 담아 주세요." 라며 부탁의 말씀을 전달하는 양승경 사회복지사님의 마음이 참 예뻐보이더라구요.

 

 

 

 

 

3종의 과일, 떡국 떡, 손만두, 조기구이, 물김치, 6종류의 맛있는 전, 3가지 나물까지! 최상의 재료에 자원봉사자분들의 뜨거운 사랑이 더해, 음식이 더 맛깔스러워 보이죠?

 

 

 

 

 

광명장애인복지관에 등록된 재가장애인댁 약 80여 가구에 정성 가득한 명절음식을 나누어 드렸답니다. 자원봉사자분들의 정성어린 손길로 인해, 따뜻한 명절을 보내시게 될 재가장애인들을 뵈니 제 마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복지사각지대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독거 재가장애인 및 가정을 위해 십시일반 정성을 다해 음식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분들과, 광명장애인복지관의 따뜻한 선행이 아름답게 여겨집니다.

 

독거 재가장애인과 재가 장애인분들~ 사랑의 명절음식 드시고 몸도 마음도 풍요로운 설 되시길 기원합니다.

 

 

 

 

글·사진 | 구애란(진수맘)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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