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그 푸릇한 빛깔을 더해가는 5월입니다.
지난 11일 너부대 근린공원 일대에서 문화 축제가 있었어요.
너부대 문화축제, 올해로 벌써 10주년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2003년에 열린 사생대회로 처음 마을 축제를 개최했었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해요.
입구에 들어서니 눈길을 끄는 경품 추첨함이 방문자들을 맞이하네요.
저도 경품번호를 받아들었는데요, 이번에는 행운이 찾아주려나 살짝 기대해 봅니다.
제리는 역시 경품당첨행운은 없었답니다. ㅠㅠ
상품이 200여 가지가 준비되었다니 모두 '나도 하나쯤!' 하며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내용물이 뭘까 궁금하네요. ㅎㅎ
공원 입구 펜스에는 놀라운 솜씨로 꾸며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화려함에 저절로 눈이 가더군요.
광명5동 주민자치센터 POP교실 수강생들의 솜씨랍니다. 대단하죠?
자, 조금 더 올라가 볼까요?
축제 행사장에는 많은 체험부스가 있었답니다.
부스마다 체험거리를 준비하고 참여자들을 반갑게 맞이했어요.
다양한 체험거리와 구경거리로 가득한 축제의 현장.
이곳저곳 워낙 둘러볼 곳이 많아 어느 곳을 먼저 가 보아야 할지 갈등이 생기기 마련!
그럴 때는 좋은 방법이 있죠.
지도를 보고 동선을 정해보기로 했답니다.
축제장의 행사를 놓칠까 봐 걱정이세요?
아니면 여정이 길어 다리가 아플까 봐 걱정되신가요?
그럼 축제에 오신 모든 분은 이 관광버스에 탑승해보세요.
바로 주민과 축제 준비위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그리고 만든 '너부대 관광버스'라는 작품입니다.
초록의 나무들과 빨간 철쭉의 화려함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돋워 줍니다.
시끌벅적하고 부산한 축제 속 제리의 마음은 한 껏 고조되어 하늘을 나는 기분이에요.
터널 위쪽에 매달아 놓은 우산을 타고 마음이 붕붕 날아오릅니다.
아이도 어른도 ^^
너부대 축제의 현장은 아래쪽 체험마당과 위쪽 공연무대 마당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주로 체험부스 쪽에서, 어르신들은 노래와 춤으로 흥을 돋우는 무대 쪽에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곳을 찾고 있었답니다.
아래쪽을 둘러보다 보니 위쪽 무대 상황이 궁금해졌어요.
무대에서는 다소니 쳄버 오케스트라 단원 중 피아노 부문 연주가 먼저 축제의 문을 열었어요.
따스한 햇살 눈 부신 날에 야외에 울려 퍼지는 피아노 소리가 5월의 마음을 더욱 아름답게 하네요.
식전 공연에 이어 개회식이 진행되었어요.
많은 내빈께서 광명의 가장 오래된 마을 축제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셨습니다.
작은 사생대회로 첫발을 디딘 마을 축제가 야무진 청년으로 근사하게 성장하여 10년째를 맞이하였으니 축하받아 마땅하지요.
축제의 주인공인 많은 주민과 내빈들이 함께 축하하는 마음을 모아 케익 커팅식도 진행했어요.
본격적인 무대 공연이 시작되기 전 시장님께서 자전거 경품의 주인공을 찾아 첫 번째 추첨을 했답니다.
자전거의 주인이 되는 행운을 갖게 된 주민은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네요.
이번 너부대 축제에는 1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 행사가 있었는데, 바로 백일장이랍니다.
심사위원이신 김세경(한국시인협회 회원, 시인), 조영애(수필가)님께서 심사기준과 시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시제는 '가족'과 '너부대 축제'입니다.
축제에 참석한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시, 수필, 회화 부문에 숨겨진 끼를 발휘할 작은 도전을 시작했어요.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축제의 현장에서 보는 공연도 즐겁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체험거리가 소중한 추억이 돼주기도 하지요.
나무 열쇠고리를 만든 학생의 손에서 소녀가 수줍게 미소 짓고 있어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추억이 담긴 열쇠고리겠죠?
한쪽에서는 아빠와 함께 앉아 작품을 써 내려가는 다정한 모습도 보입니다.
축제는 누구나 다 참여하고 즐길 수 있어야 제맛이겠죠?
사회자가 우리 어린이들의 참여시간을 마련해 주자 아이들이 무대로 나와 춤을 추고 이 시간을 맘껏 즐기고 있습니다.
다 함께 참여하고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그것이 진정한 축제의 의미가 아닐까요?
언니 오빠들만 하는 게 샘이 난 어린 동생들도 몸을 흔들어 봅니다.
참 깜찍한 모습에 어른들은 또 한 번 즐거웠답니다.
시끌벅적한 축제 현장에서 오늘 하루 마음껏 계절을 즐기시는 어른들입니다.
즐거운 무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 자리를 뜨지 않으셨어요.
그만큼 다양한 코너들로 구경꾼들을 사로잡는 시간이 이어졌답니다.
광명 문화의 집 '이현소리'팀의 해금연주가 너부대 공원에 퍼져 나갑니다.
해금은 그 선율이 참으로 애잔하게 들려오더군요.
'찔레꽃', 'You are my sunshine', '개똥벌레'가 해금의 선율에 얹혀 색다른 느낌으로 마음에 스며들었습니다.
다음으로 '경기민요 10인회'의 구성진 우리 가락 한마당이 이어졌어요.
객석에서 구경하시는 어른들께서 아마도 가장 좋아하신 순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따라부르시는 분도 있고, 흥을 감출 수 없어 어깨를 들썩이며 앞으로 나오신 어르신들도 계시네요.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는 그 모습도 또 하나의 공연이었답니다.
다음으로 이어진 흥겨운 무대는 광명5동 주민자치센터 '하모니카 교실' 어머니들의 연주입니다.
'오빠 생각', '반달'을 들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 날 마루 끝에 앉아 노래 부르던 추억을 떠올렸답니다.
모든 공연을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학생들은 꼭 소개하고 싶은 팀입니다.
'해냄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 댄스동아리'팀이 방송댄스를 선보였답니다.
어찌나 절도 있고 멋있는 동작이던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어요. ^^
이 밖에도 청소년들의 탈춤공연, 광명 문화의 집 '빛소리'팀 어린이들의 사물놀이 공연도 있었답니다.
신명나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어요.
축제 공연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관심과 박수를 받은 어린이 발레팀입니다.
정말 깜찍하고 귀여워서 사회자님도 껌벅 넘어갈 정도였어요.
미래의 발레리나를 꿈꾸는 광명문화의집 발레 동아리 팀.
온종일 땡볕에서 구경하는 사람들과 행사 진행자들의 피로감을 싹 가시게 해준 보석 같은 우리 어린이들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백일장 장원 수상자를 발표하는 순서입니다.
장원은 일반인 시 부문에서 탄생했어요.
75세의 할머니께서 영광의 장원을 차지했답니다.
가족이라는 주제로 어여쁘게 성장해가는 손녀에게 할머니의 애틋한 사랑과 앞날의 축복을 담아 아름다운 시를 써 내려간 멋진 작품이었어요.
그 외에도 몇몇 공연이 더 있었지만 펼쳐진 공연을 다 소개할 수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광명시에서 가장 오래된 소규모 문화축제.
전통 있는 마을 축제로서의 너부대 축제는 그 주인공이 지역 주민이라는 점에 그 의미가 큰 거 같아요.
10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지역 문화 예술을 통해 많은 주민들과의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 광명시 주민으로서 감사하는 마음이랍니다.
저도 시낭송으로 축제에 참여하고 필진으로 취재를 하면서 참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어요.
글·사진 | 제리(이현희)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편집 | 몽순이(황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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