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평생학습축제의 일환으로 지역아동센터 <동네학교>에서는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어요.
'가족과 함께하는 음식 만들기'라는 주제로
동네 학교 친구들과 그 가족, 그리고 이웃 어르신들이 모여
음식을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는 행사였습니다.
이 행사는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나눔의 의미와 그 기쁨을 알게 해주는
아주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나도 해볼래요.'하며 적극적으로 다가앉는 아이들이 참으로 건강해 보여
흐뭇한 마음으로 취재를 할 수 있었답니다.
자, 지금부터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센터의 입구에는 이곳이 어딘지를 알려주는 이름이
밝은 얼굴로 색깔만큼이나 반갑게 맞아줍니다.
자! 이곳에 왔으니 어린이 권리이야기는 꼭 읽어 봐야겠지요?
어린이 권리
1. 여러분은 공식적으로 존재할 권리가 있어요
2. 여러분은 생명을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어요
3. 여러분은 부모님에게 양육 받을 권리가 있어요
4. 여러분은 입양되었을 때 좋은 보살핌을 받을 권리가 있어요
5. 여러분은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어요
6. 여러분은 장애가 있더라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어요
7. 여러분은 적절한 생활 수준을 누릴 권리가 있어요
8. 여러분은 생활이 넉넉하지 못할 때 특별한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어요
9. 여러분은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어요
10. 여러분은 성적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어요
11. 여러분은 모든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어요
12. 여러분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어요
13. 여러분은 유익한 정보를 얻을 권리가 있어요
14. 여러분은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어요
15. 여러분은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어요
16. 여러분은 놀고 쉴 권리가 있어요
17. 여러분은 노동을 거부할 권리가 있어요
18. 여러분은 마약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어요
19. 여러분은 법을 어겼을 때 공정한 재판과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어요
20. 여러분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어요
21. 여러분은 학대당했을 때 도움 받을 권리가 있어요
22. 여러분은 유괴나 인신매매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어요
23. 여러분은 여러분의 권리를 알 권리가 있어요
홀과 주방에 들어서니 여러 가지 재료가 보였어요.
그럼 오늘의 요리를 소개해 볼게요.
요리가 주제별로 나뉘어 있네요.
다문화음식으로 마파두부를, 제철요리로는 수수부꾸미를, 지역요리로 안동 찜닭,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단호박 영양 돌솥밥이 있습니다.
레시피는 미리 큰 전지에 써 놓아서 보기 편했어요.
집에서 아이들과 한 번 해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이제 재료를 손질합니다.
수수부꾸미를 할 가루입니다.
어머님과 선생님의 손이 바쁩니다.
반죽을 오래도록 잘 치대어야 쫄깃하니 맛있는 부꾸미를 만들 수 있다며
반죽을 치대는 손목에 힘이 더욱 들어갑니다.
이제 적당한 크기로 납작 납작 빚어 놓았어요.
'야, 너무 크다. 요정도, 요정도...." 하며 시범을 보여주시는 한 어머니는
부꾸미 만들기 선수 같았어요.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지글지글~ 지집니다.
달달한 단팥소를 가운데에 넣고 반으로 접어 더 익히면,
짜잔~ 이렇게 먹음직스런 완성품이 나온답니다.
군침이 돌죠?
성호라는 2학년 남학생이 함께 지졌는데요,
차분히 잘 만드는 모습을 본 어른들의 칭찬이 자자했어요.
꽤 많았던 반죽이 다 익혀지고,
수수부꾸미가 풍성하게 접시에 담겨 나뉘어질 시간을 기다리고 있어요.
다른 교실로 가보니,
다문화음식인 마파두부를 만들기 위해 재료 손질이 한창이었어요.
레시피를 따라 차근차근 준비합니다.
양파, 감자, 당근을 다듬어 씻고,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초록색, 빨강색의 피망이 양파와 함께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그리고 주인공인 두부도 뽀얀 얼굴로 기다립니다.
준비된 재료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마파두부요리를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지글지글~ 보글보글~
자, 이제 완성되었나 봅니다.
맛있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정말 먹음직스럽네요.
'아~' 해 보세요. 한 입 넣어 드릴게요. 쏘옥~
어때요? 맛있죠?
그러는 사이 한 편에서는.....
오늘의 요리 중 가장 영양이 듬뿍 들어 있을 것 같은
단호박영양밥 레시피를 보며 준비가 한창이네요.
오늘의 주 재료인 단호박을 다듬어 자르고,
엄마를 따라 온 여섯 살 아이도 단호박 속을 파내며 동참합니다.
끙끙...... 열심히 파내고 있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대추도 씻어 씨를 빼 잘라 놓고,
은행은 살짝 볶아 껍질을 벗깁니다.
고물고물 작은 손으로 은행껍질을 벗기는 아이들,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 라고 물으며 진지한 눈빛입니다.
이제 손질된 재료들을 이 솥에 넣어 영양밥을 만들 겁니다.
아쉽게도 밥이 다 완성될 때까지 함께 있지 못해 카메라에 담진 못했지만,
틀림없이 맛있는 밥이 되었을 거라 생각해요.
지역음식인 안동찜닭 역시 카메라에서는 빠졌지만,
훌륭한 음식으로 탄생하여 이웃과 함께 나눠졌으리라 짐작합니다.
음식이 익어가는 동안 아이들은 센터에서 준비한 컬러 밀가루 반죽을
맘껏 주무르고 빚으며 재미있는 소근육 발달 놀이를 하였답니다.
맛있는 음식냄새가 아이들의 식욕을 자극하였지만 아이들은 잘 참았습니다
지켜야 할 규칙정도는 잘 알고 있기에...
아이들이 만든 밀가루 반죽 작품들. 톡톡! 튀는 작품들이 많네요.
꽃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소꿉놀이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저기 초록색의 길쭉한 건.... 뱀일까요?
아이들만의 창의력이 가득한 세계를 보여줍니다.
이날 음식 만들기를 함께 하면서
우리사회의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훌륭한 생각으로
나보다 남을 먼저 살피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센터장님 이하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또는 봉사하시는 분들의 모습에 감동하고
마음 훈훈해지는 시간이었음에 감사드립니다.
글·사진 | 제리(이현희)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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