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연히 창밖을 내다봤는데,
묵묵히 봄을 준비하고 있는 나무가 보였어요.
벌써 봄이 왔구나 느낄 수 있었죠.
찾아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봄이 어느샌가
우리 옆으로 다가오고 있던 거였어요.
내 마음을 먼저 주지 않으면 문을 열지 않는 사람의 마음처럼 봄은,
눈을 돌려 관심을 주어야만 다가오는 새침한 계절인가 봅니다.
봄은 이미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한 채 마냥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이젠 봄의 기척을 알았으니 저도 마음이 가는대로 맡겨보기로 했습니다.
은근하게 숨어있는 봄의 숨결을 찾기 위해 동네를 뒤져보았습니다.
3월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살결을 때리는 차가운 바람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과연 언제쯤이면 따뜻한 봄을 맞이 할 수 있을까도 싶지만,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요?
자연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순리대로 차례를 잘 지킵니다.
하지만 봄을 만나는 것은 내가 하기 나름입니다.
날씨가 이렇다고 해서 설마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아직까지도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인 것은 아니겠죠?
혹시 그러하시다면, 저와 함께 봄이 오는 소리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주변이 시끄러워 도통 들리지가 않으신다구요?
자신의 몸 즉, 육체를 벗어나서 세상을 내려다 보면
절대 안되는 일이 없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도 없습니다.
날씨만 따뜻하다고 해서 결코 봄은 아닙니다.
먼저 심적으로 여유를 가져 보도록 해요.
살갗에 닿는 봄의 따스함이 느껴지실 거예요.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나야 비로소 봄이 온다.'
이것은 법정스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예전에 한번 듣고 마음에 많이 와닿아서 기억을 하고 있어요.
단순하게 생각을 한번 해보세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아요.
고개만 살짝 들어 하늘과 나무들을 바라본다면 가능해요.
지금 보시고 계시는 사진들 속의 나무처럼
저렇게 겨울이 다가고 봄이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얼마나 공을 들여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지... 한번쯤은 봐주세요.
그러다보면 수줍은 꼬마 같은 봄이
여러분의 마음 속 한켠에 어느덧 자리잡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봄에게 얼마만큼의 여유를 내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직도 쌀쌀한 기운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나요??
겨울내내 바람과 눈을 맞으며 고통을 이겨내고 새로 태어난 이 나무들처럼
차가운 겨울과 같이 마음 속을 짓누르는 생각들을 모두 이겨내시길 바래요.
그리고 따뜻한 봄이 서서히 오는 것을 느끼며 내 안에 봄을 채워보세요.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고,
한결 맘이 편안해질겁니다.
이 현충근린공원에도 조금만 있음 벚꽃이 만발하겠죠?
개나리와 철쭉도 마찬가지일테구요.
조만간 활짝 필 그 꽃들을 맞이하기 위해
내 안의 겨울은 지금 바로 떨쳐 버리는 게 어떨까요?
저도 세상 일을 잠시 잊고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이제 준비 다 되셨나요?
무슨 준비냐구요?
바로, 봄의 마음을 한가득 맞이할 준비 말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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