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라고 아시나요?
혁신학교는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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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교육법 시행령 105조[자율학교]에 의해
학급당 25~30명, 학년당 5학급 이내의 작은 학교 운영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입시 위주의 획일적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고자 도입된 제도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경기도에는 얼마나 많은 혁신 학교가 있을까요?
경기도 교육청에서 작성한 2015년 9월 1일자 기준 혁신학교 지정 현황을 보면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내 2285개 초,중,고등학교 중 혁신학교는 382곳, 모범혁신학교는 1곳이네요.
광명지역을 살펴보니 총 46개 학교 중 13곳이 혁신학교이고 1곳이 모범혁신학교입니다.
경기도에 모범혁신학교가 단 한 곳 뿐인데 그 학교가 광명에 있네요.
바로 충현중학교 입니다.
충현중학교는 2011년 2월 15일 설립인가를 받아 그해 3월 1일부터 입학생을 받은 신생학교로
현재까지 4회에 걸쳐 45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현재 528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네요.
학교를 방문하기 전 학교홈페이지를 탐방하는 건 방문자의 기본 예의죠.^^
현재 충현중학교는 기순임 교장선생님을 포함한 56명의 교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창의"와 "배려"의 교훈 아래
풍요로운 결실과 뛰어난 자생력을 가진 은행나무를 교목으로
무궁한 지혜와 우아하고 고귀함 기품을 지닌 장미를 교화로 지정하여
자신의 결을 가꾸고 꿈을 키우는 역량있는 학생과
자신의 전문성을 기르며 학생을 결대로 키워나가는 교사가
함께 꿈꾸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충현중학교의 구석구석을 잘 탐방하고
충현중학교가 모범혁신학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하나 하나 찾아 볼게요.
제 사무실이 있는 철산역에서 충현중학교에 가려면 소하동 방면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해요.
가리대 삼거리를 지나 소하동 시가지를 지나면 이원익기념관입구에 충현중학교
버스정류장이 있어요.
이곳에서 하차해서 길을 건너면 충현중학교 입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충현중학교의 모습입니다.
지나가면서 몇번 보긴 했지만 자세히 보니 아담하고 예쁜 학교네요.
충현중학교의 정문이에요.
교문이 넓직하게 생겨서 맘에 드네요.^^
열린 학교라는 느낌이 물씬 듭니다.
그런데
제가 방문한 날이 하필 충현중학교 재량휴업일 이네요. ㅠㅠ
학생들이 한명도 없어요.
학교 정문에서 건물까지 걸어가면서 많은 생각들이 드네요.
외부만 찍어서 가야될까? 문은 열려 있을까?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며 학교 건물에 다다랐는데 다행히 문이 열려 있었어요.
행정실을 통해 오늘 방문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고 출입증을 받아
2층 교무실로 향합니다.
휴업일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몇분 계셨어요.
오늘 제 방문에 대해 말씀드리자 한 선생님이 학교 안내를 자청하셨죠.
충현중학교 융합교육과정부 이미경 선생님이셨어요.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1층부터 천천히 올라가며 충현중학교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었죠.
선생님께서 제게 제일 먼저 보여주신 건 충현중학교헌장과 배움다짐이에요.
1층 로비에 잘 보일 수 있도록 예쁘게 걸려있네요.
"충현중학교 교사, 학생 모두가 함께합니다."라는 글귀가 맘에 와 닿네요.
선생님께서도 충현중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무척 강조해 주셨어요.
1층 로비에 전시된 작품들입니다.
이 전시 작품들은 충현중학교 "창의융합공학반" 동아리 학생들과 "수미산공방"의 장인이
함께 디자인하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교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잘 볼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어요.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은 볼 때마다 굉장히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로비에 있는 대형 화이트 보드에 음악회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었어요.
충현중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작은 음악회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제가 방문한 날에는 이 작은 음악회를 추석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용양센터에 방문하여 공연을 하였다고 합니다.
선생님들도 모두 동참하시여 오늘이 휴업일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계시게 되었다고 하네요.
정말 열정이 넘치는 충현중학교입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보게된 학생들의 작품입니다.
현재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작년에 만든 작품이라고 하네요.
혹시 잘 보이시나요?
학생 한명 한명의 얼굴이랍니다.
예전에 한 맹인학교에서 졸업앨범으로 각자의 얼굴을 본 떠 만들어 보관하였다는 TV프로를 본
기억이 있는데 각자의 얼굴을 이렇게 작품으로 만들어 놓으니 최고의 졸업앨범된 것 같네요.
지금 3학년 학생들이 훗날 모교를 다시 방문하였을 때
자신들의 얼굴을 찾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2층에는 또다른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 작품은 작년에 졸업한 1회 입학생들의 졸업작품이라고 합니다.
충현중학교는 개교이래 충현중학교를 졸업학 학생들의 작품을 학교 곳곳에 전시하고
졸업생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흔적을 추억할 수 있도록 "졸업생 자취남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은 조각들을 각자 만들어 전체 작품을 만드는 공동제작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런 작품들이 많은 것으로 봐서 충현중학교의 학생들은 협동심이 좋을 것 같아요.^^
2층에서 처음 마주한 작품입니다.
처음엔 담쟁이라는 제목의 시를 적어놓고 주변을 꾸며놓은 작품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이 담쟁이 잎에는 충현중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바라거나 희망메세지가
적혀 있다고 하셔서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정말 담쟁이 덩쿨이 모두 학생들의
다양한 바램으로 가득차 있었어요.
이럼 바램들은 학급, 학년, 학생회를 거쳐 수렴되고,
학생회에서 결정된 의견은 교육과정협의회를 거쳐 교육과정에 반영된다고 합니다.
학생자치가 활성화 되어 있음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네요.
작품으로의 아름다움과 완성도에도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이런 의미까지 부여한 충현중학교의 꼼꼼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네요.
충현중학교에서 제가 가장 부러워하는 곳입니다.
Wee Class
학생카페입니다.
학교에 이런 곳이 있다니?
충현중학교 학생들은 정말 좋겠어요.
사실 큰 비용이 드는 시설은 아니지만 세심한 배려가 없이는 쉽지 않은 공간이죠.
충현중학교는 각 층마다 이런 학생카페가 설치되어 있다고 하네요.
학생카페는 각종 악기들이 준비되어 있어 쉬는 시간에
악기도 연주하고 음료도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에 참가하여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는 통계청 주관으로 전국4, 5, 6학년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함양하고 통계적 지식을 증진시키고자 시작되어
2012년부터는 기존의 시험 문제 풀이 방식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개발하고 탐구심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배양을 목표로 통계포스터 대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충현중학교는 교과 활동과 연계한 다양한 대회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하네요.
2015년 충현중학교의 생활협력안입니다.
이건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작성한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정하여
스스로 지키고 있는 생활협력안이라고 합니다.
충현중학교는 학생들의 자율을 중요시하고 모든 학교 운영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또한 인성중심의 교육을 실천하고자 과거의 징벌적 생활교육 대신에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학생이 잘못을 행하였을 경우 학부모와 학생, 선생님, 기타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학생이 왜 이런 잘못을 하게 되었는지를 심층적으로 논의하여
학생 스스로가 잘못을 인식하고 향후 이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고 하네요.
충현중학교에서는 이를 "공감서클"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또다른 학생작품이네요.
이 작품은 기술시간에 책꽂이를 만든 것인데
각자 하나씩 제작하여 테트리스처럼 끼워 맞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명도 테트리스 수납장
모두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만들기 어려운 작품인 것 같아요.
3층에 있는 또다른 학생카페 입니다.
이곳에는 피아노가 있어서 누구든지 음악연주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타에 이어 피아노까지.
충현중학교의 아이들은 EQ가 상당히 높을 듯 하네요.^^
4층으로 올라가 보니 또다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충현중학교 학생들이 관내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학교에 대해 조사하고
이를 전시하여 놓았다고 하네요.
학생들이 "완득이"라는 책을 읽고 이에 대해 그림으로 독후감을 쓴 작품이네요.
충현중학교의 여러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드는 생각인데
"정말 그림을 잘 그리네요"
학생들의 그림 실력이 정말 월등합니다.
이런 제 생각을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고 학생들 칭찬을 하시네요.
충현중학교 미술선생님이 충현중학교 학생들은 그림에 모두 소질이 있다고 하셨다네요.^^
충현중학교는 개교 초기에 외부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 많아서 지역사회에 대한 조사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을이 학교다"라는 캐츠프레이즈에 맞게 주변 마을 시설이나 기관들과 MOU를 맺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하네요.
2학년 학생들의 공동작품입니다.
처음 봤을 땐 사진인 줄 알았어요.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려졌는지...
같은 반 친구들과 같이 공동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그려 작품 전시회를 갖는 이런 경험은
훗날 충현중학교 학생들의 큰 자산이 될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4층에 위치한 학생카페입니다.
이곳에도 피아노가 있었네요.
지역화 교과통합 체험학습으로 기형도 시인에 대해 전시가 되어 있네요.
1학년 학생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래층의 담쟁이같은 작품이 또하나 있었어요.
이번엔 나비입니다.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라는 곡의 가사가 적혀있네요.
자세히 보니 나비 한마리 한마리 마다 모두 학생들의 포부나 꿈에 대한 바램이 적혀 있어요.
자유학기제의 시작과 함께 꿈다짐 선서식을 열었고
이날 학생들의 자유학기 동안의 포부나 꿈에 대한 바램을 진지하게 진술해 보도록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충현중학교는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고 장래에 대한 꿈을 찾는 시간을 갖기 위해
1학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유학기동안에는 일제고사식 1차, 2차 지필평가가 실시되지 않고 내신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학부모 입장에서 혹 그러면 한 학기동안 노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시죠?
걱정 마세요.
자유학기제라고 하여 수업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주요교과목을 평소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이고 남는 1시간에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게하는 교과 선택프로그램이나 예술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꿈과 결을 찾을 수 있는 진로탐색프로그램이 더 강화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광명시는 전체 중학교가 시행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시행될 제도라고 하네요.
4층까지 모두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2층의 테라스 입니다.
정말 이곳이 학교가 맞을까요?
점심시간에 음료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이런 멋진 테라스는 대기업의 사옥에나 존재하는
그런 곳인줄 알았는데...
이런 공간이 학교에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사실이네요.
충현중학교 교장선생님의 각별한 배려가 정말 감동입니다.
학교 내부를 모두 둘러보고 2층 교무실로 돌아왔어요.
장성욱 교감선생님께서 커피도 한잔 주시고
충현중학교의 혁신학교 4대 추진과제에 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충현중학교가 모범혁신학교가 된 것은
타 혁신학교에 비해 4대 추진과제를 성실히 잘 수행하였고
이에 대한 성과가 좋아 혁신학교로 선정되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혁신공감학교에
표본으로 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혁신학교를 준비하는 학교를 혁신공감학교라고 하는데
이런 학교들이 혁신학교의 4대 추진과제를 어떻게 하면 잘 수행할 수 있는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충현중학교를 모범혁신학교로 선정해 한거죠.
충현중학교의 4대 추진과제입니다.
"꿈" 민주적인 학교 운영체제
"결" 윤리적 생활공동체
"애" 전문적 학습 공동체
"행복" 창의적 교육과정
충현중학교 선생님들의 수업 사례를 전시하기 위한 판넬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충현중학교 선생님들의 많은 노력이
다른 학교에도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네요.
충현중학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공동체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선생님들의 관계가 곧 학생들의 공동체에 영향을 준다는 생각하에
선생님들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을 살려 꿈을 가꾸는 행복한 학교"
충현중학교입니다.
충현중학교에 대한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학생들이 가꾸고있는 텃밭에 가봤어요.
이곳에 밀을 심었다가 수확을 하여 이번에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에서 연주회를 할 때
쿠키를 만들어 대접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배추를 심고 있는데 이번에 수확하는 배추로 김치를 담궈 광명시립노인요양센터에
선물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배추들이 튼실하네요.^^
이런 좋은 학교가 광명에 있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한 마음을 안고 학교를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충현중학교의 전경을 사진에 담아 봤어요.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창의적인 미래를 이끌 많은 인재들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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