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으로 성장을 배우다②
광명북고 학생들의 한살림 지역아동센터 봉사 이야기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윰(허유미)
Blog. http://humayu.tistory.com
행복한 문으로 출발
음... 무슨 얘기부터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일단 아이들과 대화를 하려면 현재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먼저 아이돌 이야기부터 꺼내봅니다.
“애들아 비스트 좋아하니?”
“넹!”, “아니요!”
“그럼?”
“저는 빅뱅 좋아해요. 송중기도요!”
뭐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절반이 성공한거죠. ^^
우와! 이 아가씨들 배가 고팠나 봐요. 순식간에 귤이 샥~ 없어지네요.
하긴 한창 배고플 나이죠. ㅎㅎ
자~ 그럼, 윰이 아이들에게 어떤 인터뷰를 했는지 지켜봅시당. ㅋ
여고생 1 : 학교에서 봉사시간을 채우면서 항상 제대로 된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하지만 특별하게 한 게 없었어요. 왜냐하면 봉사를 너무 크게만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 생각을 깨주신 게 저희 엄마에요. 엄마가 작은 일부터 꾸준히 하는 게 더 의미가 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찾아가면 된다는 것을 알려 주셨어요. 그래서 별 고민 없이, 부담 없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고생 2 : 저는 소개를 받고 시작 했고, 애들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서 하게 되었어요.
여고생들 : 아이들이 우리가 가르치는 것을 잘 받아들이고, 선생님이라고 불러줄 때 기분이 좋았어요. 아이들이 나를 믿고 모르는 문제를 많이 물어봐 줄 때도요.
여고생들 : 애들이 집중을 하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공부에 흥미 없는 애들을 가르쳐야 할 때요. 그리고 숙제를 해오지 않을 때가 힘들어요.
여고생들 :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사회에 나갔을 때 자원봉사의 경험을 살려 할 수 있는 일도 있을 것 같구요. 저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것 같아요.
여고생들 : 손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되죠. 많은 시간을 투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어요.
여고생들 : 아직까지는 크게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겨울방학 때 까지만 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이 여고생들이 윰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윰은 항상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으로 학습 지도를 해주고 있거든요.
어떤 아이는 수학교사가 꿈이라고 해요. 선생님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여고생도 있었고요. 그리고 처음에는 수업하기 전에 부담감이 너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는 아이들의 이름도 늘고 친해지니깐 봉사시간이 오히려 즐겁고 기다려지기까지 한다고 하더군요.
어쩜 이리도 맘들이 고운지~! 제가 다시 여고생이 된다면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아이들의 수업시간이 되자, 여고생들은 자리를 떠야했고, 대신 소장님께서 말을 이어주셨어요.
이 학생들은 2년 동안 봉사를 하면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고, 오히려 더 못 도와줘서 아쉬워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본적이 없다고도 말씀하셨죠. 맞아요~! 정말 예~~쁜 학생들이에요~ ^^
잠시 눈을 돌리니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책들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네요~
그렇담 우리 여고생들 어떻게 공부를 도와주고 있는지 살짝 볼까요?
우와... 비싼 강남의 1:1과외가 부럽지 않네요~ 윰의 아들들도 저 친구들에게 보낼까하는 생각이 굴뚝같더군요. 저렇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가르쳐 주고 있으니 성적이 쑥쑥 올라갈 듯해요.
금방 저녁시간이 되서 바쁘게 나와야 했지만, 이렇게 맘이 아름다운 여고생들을 만나고 나니 왠지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와서 잠시 생각에 잠겼어요. ‘만약 윰이라면 이렇게 자신의 시간을 이용해서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역시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거 같아요.
그런데 이 친구들은 일주일에 한 번 내지 두 번, 그것도 2년 동안이나 계속해오다니 저~엉말 보통 맘이 예쁜 아이들이죠.
이 친구들이 나중에 자기 자신의 꿈을 이룰 때는 분명히 이런 경험들이 바탕이 되어줄 거에요. 그래서 좀 더 좋은 선생님 또는 사회의 일꾼이 될 것이라고 믿어요.
그 때! 광명시라는 곳에서 이런 꿈을 키웠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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