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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새로 사귄 자연 - 광명 도덕산 캠핑장 폭풍우 치던 날



 

건조한 장마가 끝나고 드디어 찜통 더위가 시작되는 피서철이 왔어요. 이제 모두가 산으로 바다로, 도심을 벗어나 더위를 잠시 식힐만한 곳을 찾아 떠날 거에요.


사람들에게 최근 화두는 '쉼'인가봐요. 한참 전부터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가족이랑, 친구랑 떠나는 숙박 여행으로 제대로 쉬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캠핑이 요즘 인기몰이를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캠핑 인구나 관련 시장 규모, 캠핑장 증가세를 찾아보면 요즘 캠핑의 관심 비중을 바로 피부로 느낄 수 있죠. 최근 5년 새에 국내 캠핑 인구는 82만 명에서 276만 명으로 증가했고, 관련 시장도 7배 이상 커졌다고 해요. 


국내에 캠핑장의 수만해도 작년 기준, 1,860개가 넘는다하니 이런 추세라하면 캠핑은 더이상 일부 캠핑족만 누리는 소수의 취미가 아니라 집집마다 캠핑한다며 장비를 갖출 날이 조만간 올 것도 같아요.









조금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광명시에서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광명 동굴에 이은 도심 속 관광시설로 캠핑장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작년 6월쯤 광명시는 도덕산 공원 안에 하안동 쪽으로 올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오토캠핑장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어요. 40~50면 규모의 오토캠핑장을 계획하고, 설계가 나오는대로 캠핑장에 필요한 취사 시설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는다고 했죠.







필요한 절차가 모두 끝난 지난 2월에는 도덕산 야영장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떴습니다. 하안동 553번지 일원에 2월부터 7월까지 캠핑장 42면과 관리사무소·개수대·화장실·샤워장을 만들 거라고 구체적 계획을 발표했어요.







그리고 약 5개월 후, 7월 15일 드디어 도덕산 캠핑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장식이 열렸어요. 이걸 시작으로 도덕산 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통해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런데, 홈페이지 예약이 시작된 순간, 5초만에 7월 주말 예약이 끝나고 3분만에 모든 날짜, 사이트가 예약 마감되고 말았습니다. 예약을 광명시민에만 한정했는데 말예요. 그야말로 요즘 사람들에게 캠핑의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범운영기간인 8월말 까지도 이미 추첨을 통해 거의 모든 날짜 예약이 마감됐다고 합니다. 그래도 당일 취소하시는 분들도 가끔 있다고하니까, 8월 중 가실 분들은 당일 전화로 문의해보시면 자리가 있을 수도 있다고해요.






우리는 2주 전 금요일, 7월 25일. 예약을 취소하신다는 분께 겨우 자리를 양도받아 도덕산 캠핑장을 갈 수 있었어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취소하시는 분이 좀 계셨던 것 같습니다.


꾸려진 지 얼마 안된 새 캠핑장에 가보는 기분은 기대 반, 설레임 반이었습니다. 두근두근!!!

 

도착할 때만해도 바람이 좀 세게 불었어요. 이날 날씨특보에서 태풍 여파로 강풍주의보가 내려진지도 모른 채, 우린 그냥 산이라 바람이 많이 분다고만 생각했죠. 그래도 비는 안 오니 다행이란 생각만.


집 가까이 캠핑장이 있다는 장점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날씨 상황에 따라 여차하면 집으로 달려갈 수 있으니까요.







먼저 캠핑장에 도착하면 관리사무실에서 신분증을 확인하고 일반 +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받습니다. 이 사무실 옆쪽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어요.







아직까지는 화장실도 아주 깨끗하고 아이가 씻을수 있도록 개수대 높이도 낮게 되어있습니다. 샤워실에는 사물 보관함과 신발장, 큼지막한 거울, 벽에 붙은 샤워기가 여러개 있는데 더운물도 아주 잘 나오는 걸 보니 꽤나 신경 쓴 느낌이에요.

 






광명 도덕산 캠핑장 종합안내도예요. 관리사무소가 있는 입구쪽부터 A구역이고, 언덕을 따라 경사를 올라가면 B구역입니다.






 

A구역에는 자동차 캠핑장 18개(1~5번, 10~22번), 일반 캠핑장 4개(6~9번)가 있습니다. 이날 우리가 예약한 곳은 A구역 자동차 캠핑장 3번 사이트였어요.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있는 생태 연못 바로 옆에 있답니다.


다른 구역과 달리 A구역 자동차 캠핑장 바닥엔 데크없이 마사토만 깔려있어요. 개방한 지 얼마 안된 곳이라 토질이 단단해 보이지 않아서, 비가 많이 온다면 웅덩이가 생길 수 있고 흙이 좀 유실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이트 넓이는 6x10~11m씩이라 차를 주차하고도 텐트칠 만한 공간은 넉넉한 편이에요. 하지만 사이트 간 간격이 여유없이 붙어있는 점은 조금 아쉬었어요.






어른들이 텐트를 열심히 치는 동안 아이들은 바로 옆 생태 연못에서 열심히 뛰어놉니다. 연못 주변에는 데크로 산책로를 조성해놨고, 벤치도 곳곳에 있어서 식사 후 잠시 산책을 즐길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곳도 좀 둘러볼게요. 옆 사이트들 텐트 참 좋죠? 요즘 캠핑 장비들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레져요.







언덕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A구역 개수대가 있습니다. 여기서 식재료를 씻기도 하고, 설거지도 할 수 있죠. 역시나 만들어진 지 얼마 안돼서 아주 깨끗한 편이지만, 수도꼭지 사이 간격이 좁아서 10명이 한꺼번에 사용하기엔 조금 불편해 보였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보면 저류지라고 하는 물 웅덩이가 조성돼있는데, 물은 족욕 정도 가능한 깊이였어요. 그런데 고인 물이라 관리하기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딱히 물놀이할 공간이 없는 도덕산 캠핑장인데 이 저류지를 아이들 물놀이할 수 있게끔 조금만 더 개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캠핑장 중간에 화장실·샤워장이 하나 더 있어요. 주로 B구역에서 캠핑하는 분들이 이용할 거예요. 조금 더 올라가면 개수대가 하나 더 있고,






그 옆에는 A구역과 마찬가지로 재활용품 분리수거 통과 쓰레기통이 놓여있어요. 캠핑장에서도 분리수거는 당연하겠죠?





 


B구역에는 자동차 캠핑장 12개(1~12번), 일반 캠핑장 8개(13~20번)가 있고, 모든 사이트에는 전부 데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데크 넓이는 전부 동일하게 5x5m, 각각 사이트마다 자리와 주변 환경이 다르니 명당자리도 분명 있고, 비교적 불편한 자리도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장단점이 분명하니까 어디가 더 좋을지는 미리 오셔서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캠핑장에서 체크해야 할 것 중 중요한 게 바로 전기죠. 도덕산 캠핑장은 구역마다 옥외 콘센트함이 있어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요. 배전함에 콘센트마다 번호가 붙어있어서 2구씩 자리에 맞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같이 오신 분들이 텐트를 치는 동안, 캠핑장을 한번 훑어보고 이제 다시 내려갑니다. 저녁 하늘에 점점 먹구름이 끼고, 바람은 역시나 많이 불고 있어요.

 






어른들이 텐트를 치고, 아이들은 열심히 뛰어놀고. 캠핑이란 게 다 그렇죠. 아이들은 처음 보는 사인데도 다들 친구가 되어 잘 뛰어놀아요. 친구랑 논다고 우리 자리에는 오지도 않아 몇번을 찾으러 다녔다는 후문!


 





자! 우리도 이제 먹어봐야겠지요? 사실 우리들 중에는 캠핑족이라 할만큼 장비를 갖춘 사람은 한명도 없었어요. 필요한대로 각자 집에 있는 텐트와 버너, 식재료를 분담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준비되는 것만 가져오기로 했죠. 어차피 이날 우리의 주 목적은 저녁 삼겹살 파티였으니까요.







이건 그 누군가 사온 '1회용 숯불 그릴'이에요. 전날 마트에서 고심 끝에 골라온 그릴이라며, 이런 것도 있어?하며 열심히 설명서를 보고 불을 붙이고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어요.

 






그런데, 응?


사용시간이 1시간 30분이라는데, 한 10분 정도 구웠을까요? 화력이 너무 쎄서 고기에 불 붙고. 난리 난리. 결국 세찬 바람에 불똥이 튀어날아다닐까봐 이대로 그릴은 불판과 버너에 자리를 양보했죠.

 






일회용 숯불 그릴. 뭐 이래! 근데 그냥 웃기니 웃을 수밖에요. 너무 웃겨서 얼굴도 못들어요. 







어쨌든 무사히 차려진 삽겹살 밥상이에요. 바로 이 삼겹살 파티를 위해 모였으니, 바람이 아무리 거세도 누구 하나 포기하지않고 꿋꿋하게 차려놨죠. 이렇게 텐트와 천막까지 위협하는 강풍에 상추와 깻잎, 접시까지 날아다니는 스펙타클한 삽겹살 파티가 펼쳐졌습니다.







밤이 깊어가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삼겹살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어머나 세상에...


갑자기 엄청난 비 바람이 갑자기 몰려왔어요. 사진찍을 겨를도 없이 겨우 비만 피해야하는, 그야말로 난리통.

 






순식간에 쏟아진 비바람에 온몸과 밥상까지 다 젖어버렸으니 삼겹살 파티고 뭐고 다 멈춰야했습니다. 일단 텐트부터 추스리고, 비를 피하고 봤어요. 그 와중에 무섭다하는 아이들 또 달래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죠.


아, 아까운 고기... ㅠㅠ


불판까지 다 젖었으니 고기를 다시 구워먹기도 힘들어졌어요. 아마 가족끼리 왔으면 100% 싸우다 바로 집으로 갔을 테지만, 텐트 안에선 마냥 이 상황을 즐길 수밖에 없었답니다.

 






망연자실. 이제 철수해야하나 하고 고민할 겨를도 없이 준비해 온 큰 천막으로 텐트를 덮고 2차 파티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이대로 그냥 집에 가기엔 너무 아쉬웠으니까요.

 

지금부터 어디선가 공수해온 2차 치킨 파티에 3차 라면으로 이어집니다.

 






삼겹살 → 치킨 → 라면에 모두가 배부르단 말을 연신 쏟아내면서 캠핑장에서의 수다와 밤은 점점 깊어졌어요.

 

 





엄청난 비바람이 부는 난리통에도 텐트에 앉은 조그마한 청개구리.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이에요.







밤 11시가 되어서야 장비들을 정리하고 집으로 향했어요. 다행이 갈 때되니 비가 소강 상태였죠.


이렇게 난리통 속에 이날의 캠핑을 마쳤어요. 우리 중 누군가에게는 첫 캠핑이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더 많이 웃고 재밌는 경험되었을 거예요.







도덕산 캠핑장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광명 근교에 계신 분이라면 집 가까이에 있으니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 물놀이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그게 가장 아쉽긴 해요. 그외에도 개선되어야할 점이 곳곳에 눈에 띄지만 아직은 시범운영기간이니 이 기간동안 계속해서 많은 얘기를 듣고 고쳐나갈 거라 생각해요. 처음부터 잘 꾸려놓는 것도 좋겠지만, 끊임없이 이용객들의 요구에 맞춰 고쳐가는 모습이 더 중요할 테니까요.


도심 속에서 이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하나 더 생긴 것만으로도 캠핑족들에게는 참 희소식이 될 듯 합니다.



[ 광명 도덕산 캠핑장]

 

· 시범운영기간 : 2014년 7월 21일~8월 31일(7월 선착순방식 / 8월 추첨제방식)

 

· 참여대상자 : 광명시민(현장에서 주민증이나 등본으로 예약자 본인확인)

                              예약자가 광명시민이면 동반자의 거주지는 관계없습니다.

 

· 이용금액 : 캠핑장 부대시설 사용료만 부과(전기 및 쓰레기 봉투 등 약 3,000원)

 

· 8월분 예약 : 추첨을 통해 대부분의 날짜 예약 완료. 미 예약분 또는 취소분 예약 가능.

 

   - 하나의 아이디로 1사이트/1박의 고정 예약조건으로 진행합니다

   - 미예약분이나 미입금 취소분은 7월 31일 14:00 이후 선착순 예약으로 자동전환됩니다.

 

· 꼭!! 아셔야 할 유의사항

    1. 캐라반 또는 캠핑카(캠핑트레일러 포함)는 사용이 불가합니다.

    2. 애완동물을 동반하여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3. 캠핑장내에는 매점이 없습니다.(준비철저)

    4. 캠핑용품 대여서비스는 없습니다.


· 도로명주소 : 경기도 광명시 밤일안로42번길 69

· 지번주소 :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549

 

· 캠핑장 이용관련 문의전화 : 02-899-8030


· 광명 도덕산 캠핑장 홈페이지 : http://camp.gm.go.kr


 


 

글·사진 | 천둥(이경미), 한량 아빠(김도형)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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