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가 온 나라를 뒤덮은 3월 1일. 광명시 온신초등학교에서는 3·1 대혁명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어요. 뿌연 하늘과 탁한 공기로 야외활동하기엔 그리 좋은 날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야외 환경만을 말하지만 95년 전인 1919년에는 국가적인 환경이 말할 수 없이 참혹했습니다. 이런 환경을 좌시하지 않고 분연히 일어난 우리 민족의 대혁명이 바로 3·1 대혁명이죠. 3·1 대혁명은 3·1 운동으로 격하되어 불리고 있습니다.
삼일절을 맞아 여러 기사를 읽어보던 중 '오마이뉴스'에 주목할 만한 기사가 있더군요.
"우리 민족은 우수한 전통을 가지고 스스로 개척한 강토에서 유구한 역사를 통하여 국가생활을 하면서 인류의 문화와 진보에 위대한 공헌을 하여왔다. 우리 국가가 강도 일본에게 패망된 뒤에 전 민족은 오매에도 국가의 독립을 갈망하였고 무수한 선열은 피와 눈물로써 민족자유의 회부에 노력하야 삼일대혁명에 이르러 전 민족의 요구와 시대의 추향에 순응하야 정치, 경제, 문화 기타 일절 제도에 자유, 평등 및 진보를 기본정신으로 한 새로운 대한민국과 임시의정원과 임시정부가 건립되었고 아울러 임시헌장이 제정되었다. (강조- 인용자)" (참조 : 오마이뉴스)
혁명이란 말이 좀 무겁다고 느껴지시죠?
사전적인 의미로 혁명은 기존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일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혁명이라 불리는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세계 3대 시민혁명은 영국의 명예혁명,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의 시민혁명을 말합니다. 이를 혁명이라 부른다 해서 반감을 갖는 사람은 없겠죠? 혁명이라 불릴 만큼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3·1 운동이라기 보단 3·1 혁명이 우리 민족의 정신을 계승하기에 더 적합한 명칭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5년이 지나면 3·1 혁명이 100주년이 됩니다. 명칭부터 바로 잡아야겠습니다.
광명에서 3·1 혁명이 일어난 발상지는 온신초등학교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온신초등학교에는 3·1 기념비가 있었습니다. 또한 온신초등학교는 학교 용지를 기부받았다고 하네요.
3·1 혁명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기부하셨다고 하니 기부하신 분의 뜻도 숭고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행사장에는 이렇게 광명의 3·1 혁명에 대한 역사를 전시하고 있었어요.
95년이 지났기에 우린 이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기는 힘들겠죠. 굳이 행사가 아니더라도 광명에서의 독립활동을 연중 전시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독립운동을 위해서 만주로 갔던 윤의병 님의 모습이 생생히 기록되어 있었어요.
이번 3·1 혁명 기념식에는 식전행사로 독립군가를 시립합창단분들께서 불러주셨구요. 95년 전 1919년을 기리는 순서가 있었어요. 행사장을 둘러보던 중 3·1 독립만세운동 기념비가 있어 기념비로 다가갔습니다.
기념비에는 3·1 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상지라고 적혀있더군요.
기념비 옆에는 독립운동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도 함께 되어 있었습니다.
개략적인 내용이라 좀 아쉽긴 했지만, 우리 학생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생각해 봤어요. 큰 감동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장소가 95년 전 독립을 위해 모두가 함께했던 자리라는 것은 알게 되겠죠.
기념비를 보던 중 바로 옆에 무궁화가 보였습니다. 기념비 옆의 무궁화... 아직 꽃을 피우기에는 이른 시기이지만 왠지 모르게 뭉클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번 3·1 운동 기념식에는 기념시와 기념무의 퍼포먼스가 있었어요. 시는 기호신님께서 작시하시고 낭독은 최평자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또한, 기념무는 광명문화원 전통무용단 안정욱 성균관대 교수님과 극단 안씨어터 예술단원분들계서 같이 하셨는데요, 기념무는 독립운동의 슬픔과 투쟁, 전쟁의 모습을 담고 싶었고 단순히 추모만을 그리는 것보단 내 몸이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한복을 입고 기념무를 하시는데, 한복의 선이 왜 아름답다고 하는 줄 알겠더라구요.
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3·1 절 노래를 다 같이 불렀어요. 안씨어터 분들께서 대형 태극기를 앞에서 펼쳐주셨네요. 가끔 드는 생각인데요, 태극기의 크기가 커질수록 감동도 커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함께 했던 우리 학생들~ 행사가 좀 길어지긴 했지만, 자신들이 써 온 카드를 들고 행사에 끝까지 참여하더군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자주 인용되는데, 이렇게 학생들이 참여한다면 우리에겐 밝은 미래가 함께하리라 봅니다.
글·사진 | 슈퍼맨(김창일)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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