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가을을 배웅하고 오는 길... - 가을의 끝자락, 마지막 단풍의 추억을 남기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매서운 바람에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지만, 마음만은 참 따뜻한 11월의 끝자락입니다. 어느덧, 광명시에도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네요. 그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짧은 다리로 열심히 광명시를 휘젓고 다녔지만, 정작 단풍 구경은 한번도 못한 것이 자신에게 너무 미안했던 윰.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은 쌀쌀해진 가을 햇살을 마주하며 약 50분간의 짧은 단풍놀이를 해보기로 했답니다. 오늘의 코스는 철산역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윰의 붕어빵 아들 작은 건즈네 학교를 거쳐 집까지 오는 길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에 눈이 즐겁고, 튼튼한 두 발로 걷기에 운동이 되며,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을 수도 있는 꽤나 운치 있는 산책길이 될 것만 같습니다. 광명시 곳곳에 가을이 이렇게 나뭇잎들을 아름답게 물들이며 우리 .. 더보기
그 집 앞 - 멀리 나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 우리 동네 무더운 날씨로 고생했던 기억은 어느덧 멀어지고, 이제는 길고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솔솔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괜스레 어딘가 나가고 싶어지는 그런 날씨.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파란 하늘에 맑은 구름은 설레는 이 맘을 주체할 수가 없게 합니다. 그러나 사람 마음은 다 같은 것인지. 맘 먹고 나간 곳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복잡하고, 크게 와 닿는 그 무엇도 없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자주 그랬습니다. 괜스레 설레고 기분 좋아지는 날씨엔.... "아, 날씨는 이리 좋은데, 난 여기서 뭐하는 거야....." 라고 생각만 할 뿐, 결국엔 현실에 타협하고 마는데, 그럴 때마다 귀갓길의 마음은 어찌나 무거운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또 그래요. 꼭 어딘가 좋은 곳으.. 더보기
잠시 눈을 돌리면 보여요 - 여유 속에 보이는 광명시청의 그.림.들. 중고등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장마가 한 차례 쉬어가고,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작물이 말라감에 따라 농심(農心)도, 경제도 말라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날씨 탓인지 물가가 지난 해 대비 꽤나 올랐다는 것을 눈에 띄게 느끼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비가 내려, 농민도 서민도 한 시름 덜게 해주는 단비가 되어주었지요. (시청 본관 정문. 사회복지과 위치를 물어보시던 어르신이 모델이 되어주셨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단비는 곧바로 다시 무지막지한 더위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파란 하늘도 데리고 왔지요. 회색구름이 아닌 하얀 구름과 함께 거무튀튀한 하늘색이 아닌 새파란 하늘, 너무나 이쁜 하늘을요... (그날의 하늘) 간만에 보는 이쁜 하늘이었기에 저는 카메라를.. 더보기
아파트가 내려다본 진기한 풍경 - 도시농부학교, 손 모심기 현장 모내기를 해보셨나요? 지난 6월 2일, 도심에서 모심기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바로 도시농부학교 현장학습 모내기 수업이 있었거든요. 장소는 소하동 시민주말농장입니다. 그 귀하고 아름다운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겠습니까? 지난 3월에는 광명시민들에게 약 5000평의 텃밭 분양이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곳에는 밭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모내기를 할 수 있는 논도 있답니다. 모내기 소식에 뜨거운 햇볕을 마다 않고 찾아갔는데, 논은 보이지 않고 푸릇푸릇한 푸성귀들로 가득한 밭만 보이지 뭐예요. 한참을 걸어 텃밭 정문으로 들어가니 저쪽 한 귀퉁이에 반가운 논이 숨어있었어요. 가운데 논두렁을 경계로 왼쪽은 연이 심어져 있고 오른쪽이 모내기를 할 논이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텃밭을 경작하는 시민이라면.. 더보기
또바기, 만해를 읊조리다. - 만해문학박물관과 만해기념관으로 떠난 또바기독서회 문학기행 해마다 5월이면 중앙도서관독서회에서 문학기행 행사가 있다. 올해는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만해 문학박물관'과 '만해기념관'이 있는 백담사에 다녀왔다. 아침에 눈을 뜨니 맑은 하늘과 선선한 기온, 오늘의 여정이 기대된다. 모든 여행은 설레기 마련. 발걸음 총총 집을 나선다. 여기서 잠깐! 또바기 독서회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소개합니다. 또바기 독서회는 2005년 발족된 광명시중앙도서관 소속의 일반인 독서회로, 한 달에 두 번 (둘째 넷째 목요일 10시) 도서관에 모여 독서토론을 합니다. 영화감상 후 토론, 산상토론, 문학기행을 실시하며 작가초청 강연, 문집발간(시, 소설 수필, 기행문, 독서 감상문)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관련 포스트 : 설레는 아침에 또바기를 만나다 아침7시30분,.. 더보기
길에 홀리다(1) - 광명7동 새터안로 17번길을 가다 어느새 꽃향기를 벗어던진 길 위에 섰다. 그 길 위에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는 표지판이 있다. 어지러이 돌아가는 이발소 싸인볼도. 둘은 세상일에 무관심한 길을 닮아있다. 익숙지 않은 이름을 곱씹어 본다. 새터안로 17번길. 무작정 따라가 보자. 길에게 길을 물으며, 그렇게. 아직은 우리가 알던 길 위에 있다. 콘크리트 냄새, 사람 냄새, 코끝에 살랑거리는 초록, 초록. 길을 재촉한다. 공주 다롱, 얼짱 찬희, 우정해♡ 친구 사이일까 ? 이 골목에 살았을 친구들을 기억하는 빨간 벽이 말했다. 보. 고. 싶. 다. 허물린 건물을 기억하는 대문 너머의 세상이 궁금하다. 더위에 늘어지는 시간처럼 느리게 말해본다. 조금만 기다려. 만나러 갈게. 낯선 곳에 온 듯하다. 시간을 붙잡아 두려는 듯 대롱거리며 매달린 빨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