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버지

풍년가를 부르는 들녘에서 - 광명과 고향에서 만난 가을 들녘 그리고 아버지 지난 여름은 유난히 무덥던 날씨라 언제 가을이 올까 싶더니만 벌써 가을이 깊어졌네요. 고향에서 며칠을 보내고 난 후 서울로 올라가던 길, 당시에 만났던 고향 들녘은 긴 더위와 태풍을 이겨내고, 황금물결로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그리고 그 들녘은 바로 아버지의 들녘과 겹쳐졌습니다. 어릴 적 우리 집은 제법 많은 농사를 짓고 있었지만, 9남매 키우고 공부를 시키느라 늘 보리밥이나 조밥을 주로 먹었던 내 눈에 황금들판은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장면입니다. 보리쌀과 좁쌀이 훨씬 많던 밥을 먹던 우리들은 아버지의 쌀밥이 남기를 기다리면서 숟가락을 천천히 놓았거든요. 그러나 이제 먹을 것이 흔하디흔한 지금, 쌀밥을 '이밥'이라고 부르며 제삿날을 기다리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광명의 해.. 더보기
내 생애 마지막 슬픈 노래 - 광명시민을 울린 감성 가족극, 동치미 가정의 달 5월엔 어린이날을 비롯하여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등의 기념일이 아주 많은 달 입니다. 광명시는 문화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두번은 꼭 광명시민회관에서 무료 공연이 펼쳐지고 있거든요. 5월 3일에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요녕시의 초청 공연을 보았고, 이번엔 '착한연극, 참 좋은 연극'이라는 타이틀로 8차 앵콜 공연 중인 '동치미'를 광명시에서 보게 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웃다가 울다가... 울다가 웃다가... 가슴 속 까지 뻥 뚫리는 100분간의 감동 드라마...' 가 펼쳐진다는 광명소식지의 기사를 보고 부랴부랴 선착순 사전접수를 했습니다. 아들과 둘이서 보기위해 티켓을 2장 예약했습니다. 이 날 공연은 오후 3시와 저녁 7시.. 더보기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 어버이날, 세상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께 지난주부터 일주일 간 30개월 딸아이가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저는 어설픈 초보 부모이지만 내 아이가 아픈 순간만큼은 내가 진짜 한 아이의 엄마구나, 라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하게 됩니다. 며칠간 남편도, 나도, 온통 아이에게 신경을 집중하고, 예민해졌습니다. 감기가 아닌 다른 심각한 병이 생긴 건 아닐까 두려운 마음에 자꾸 병원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응급실도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별 탈이 없고 아이의 열도 서서히 내린 상태지만, 7일을 70일처럼 느끼며 우왕좌왕했던 내 모습을 보니 진짜 부모가 되기란 한참 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낳아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된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그 마음을 배우는 과정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혼자서 이만큼 자란 것 같아도 나는 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