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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가을을 만나는 시간, 오후3시 - 휴일 3시 즈음 광명의 오후를 엿보다 9월의 휴일 오후, 가을은 오는데 문득, 내가 서성이는 거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은 일탈을 꿈꾸며 집 밖으로 나갔다. 작은 일탈. 그래봤자 동네 뒷산이 고작이다. 좀 멀리 돌아가더라도 내가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다. 조금씩 오고 있는 가을을 맞으러...... 모두들 조상님 산소에 벌초하러 갔을까? 사람의 흔적이 뜸하다. 텅 빈 거리는 한가하다 못해 쓸쓸한 분위기까지 풍기고, 주차장 출입구에 씩씩하게 그려져 있는 화살표도 오늘은 한가하다. 한 주일동안 바빴던 자전거도 휴일 오후의 가을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중이다. 늘 누군가를 앉혀야 마음 편한 벤치. 아무도 없는 빈몸으로의 이 시간이 어쩐지 어색하여 가을 햇살에게 말을 걸고 있는 오후 세시.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두 녀석이 야구.. 더보기
우리가 머물렀던 이야기 - 철산주공8단지 낡은 놀이터에서 어린시절을 찾다 아주 어렸던 옛날, 20년도 훨씬 더 지나버린 나의 어린 시절... 갑자기 왜 어렸을 때 이야기냐구요? 최근에 제가 어릴 적에 뛰어놀던 놀이터와 비슷한 곳을 발견했거든요. 어떤 놀이터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지금부터 소개할 놀이터를 보시면 저와 비슷한 세대인 분들은 '맞아' '그랬었지' 라고 공감하실 거예요. 철산상업지구 쪽에 볼일이 있어 잠시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작은 건즈의 하교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학교 근처 정류장에서 내렸지요. 그때 저에게 발견된 하나의 장소. 이런 곳에 놀이터가 있었나 싶어서 한 번 둘러 보게 되었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놀이터는 바닥이 흙으로 되어 있었고, 아이들이 축구, 농구를 할수 있을 만큼의 꽤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요즘에 다시 리모델링 되고 있는 새 놀이터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