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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미리 받은 초록빛 선물 - 옥길동 들녘에서 만난 봄의 소리 어느 한가한 오후 고향같이 정겨운 동네 옥길동을 할 일 없이 어정거렸습니다. 푸근해진 날씨에 장갑도 끼지 않고 슬슬 걸어 다니며 살금살금 오고 있는 들녘의 봄을 잡아보고 싶어서였지요. 옥길동은 광명스피돔 옆에 있는 목감천을 건너가면 만날 수 있는 동네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마주 보이는 동네에는 작은 공장들이 들어서 있지만, 왼쪽으로 꺾어서 들어가면 넓은 들판이 나오지요. 그 들판에는 비닐하우스가 눈처럼 뽀얗게 펼쳐져 있어요. 슬슬 걸어서 옥길천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아직 잔설이 남아있지만, 일터로 나온 주인을 기다리는 자전거가 따사로운 이른 봄 햇살에 느긋해 보이네요. 자전거는 느긋하지만, 주인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채소들을 돌보느라 동동거리는 발걸음이 바쁘기만 하네요. 주인의 뒤를 따라 비닐.. 더보기
우리네 삶도 이러하겠지요. - 겨울 초입의 옥길동 들녘에서 얼마전 가까운 농촌 들녘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을 보내고 겨울로 들어가는 초입의 들녘 냄새를 맡고 싶었거든요. 촌아지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광명시 옥길동. 그곳은 딱히 농촌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농촌이 아니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분명 주변에는 농토가 많지만 농가로 느껴지는 집은 그리 많지 않고 작은 공장들이 많은 그런 동네이기 때문이지요. 광명 스피돔 옆의 다리를 건너 들어간 옥길동에서 처음 만난 풍경입니다. 며칠 전의 추운 날씨를 생각나게 하는 배추밭의 모습입니다. 저기서 잘려나간 배추는 지금쯤 이미 김장으로 김치냉장고에 들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작은 배추밭에 남아있는 배추는 차가워진 기온에 정신을 잃었습니다. 지난 가을 부지런히 다녀갔을 농장주의 차바퀴 자국도 선명합니.. 더보기
미나리꽝에서 고향을 느끼다 - 목가적인 풍경이 아름다운 옥길동 미나리꽝 지난 달, 추석을 맞아 고향에 다녀오신 분들, 고향 냄새 흠뻑 맡고 오셨나요? 저도 고향에서 따스함과 풍요로움을 맛보고 왔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사람은 또 다시 고향이 그리워지기 마련이지요. 저는 그럴 때면 광명시 옥길동에 있는 미나리꽝을 찾아가서 고향의 정취를 느끼고 온답니다. 옥길동 미나리꽝은 저희 아파트를 벗어나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농지정리가 되지 않은 구불구불한 논둑길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라서 가까이서 사시사철 바라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아지랑이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파릇파릇한 미나리 싹이 올라올 무렵부터 미나리꽝을 찾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정확하게 말하면 미나리꽝을 찾는다기보다는 미나리 논두렁에서 나물을 캐는 것이지만요. 이제 나물을 캐는 사람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