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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

글에 '꽃'이 피다 - <운산고 기형도 프로젝트>를 만나다 바쁘게 지내던 어느 날, '운산고등학교'(광명시 소하동에 위치)에서 기형도 시인 학교의 '시락'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운산고등학교에서 준비한 기형도 프로젝트 발표회가 있으니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벌써 두 번째 치르는 행사인데요. '기형도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시를 읽고 느낌이나 감상 등을 다양한 장르로 표현하는 특별한 수업이지요. 강당에 도착하니 몇몇 학생과 선생님들은 행사 준비로 바쁘시더군요. 카메라도 자리를 잡고 스탠바이 중입니다. 기형도 관련 행사로 벌써 세 번째 찾아오는 강당이라서 그런지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관련포스트 - 시는 마음으로 열정은 온 몸으로 - 운산고 문학동아리 학생들의 '기형도 연구프로젝트' 영상제작 및 발표회 강당 벽에는 오늘의 순서지가 붙어 있는.. 더보기
그곳에서 행복한 세상이 펼쳐진다 - 하안문화의 집 동아리 작품 전시회 일주일에 두 번 제리는 하안도서관 옆에 위치한 하안문화의 집을 찾아갑니다. 지난 2009년 시작된 기형도 시인학교와 인연을 맺으면서 2013년 현재까지 제 삶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프로그램들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낯설고 익숙지 않아 쭈뼛거리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이곳이 내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 편안함이란 단지 물리적 공간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거 ~~~ 다들 아시죠? 이곳에 자주 오다 보니 눈인사를 주고받는 작은 오솔길은 언제든 팔 벌려 반겨 주는 좋은 친구가 되었답니다. 누구라도 이곳에 오면 제가 느끼는 편안함과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텐데요. 지금부터 이곳에서 일어나는 몇 가지 신 나는 일들을 알려 드릴게요. 달력이 달랑 한 장밖에 남지 않은 .. 더보기
[문화]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기형도' 시인학교 <시 콘서트> 광명시 '하안 문화의 집'에서 2009년부터 시작된 '기형도 시인학교'에서는 해마다 수강생들의 시낭독과 시노래 공연이 열리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감성을 두드리는 문화코드인 '시'에 접근하는 시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오늘의 '시 콘서트'를 위해 아담하고 소박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어요. 감성을 포근하게 두드릴 준비가 되었네요. 관객들이 도착하기 전 열심히 리허설중입니다. 본 무대만큼이나 리허설이 떨리는 건 누구나 같겠죠? '기형도 시인학교'의 수강생들은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네요. 배움에의 욕구나 문학을 즐기고자 하는 열정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네요. 한 때 문학소녀였거나 본인에게 감춰졌던 문학의 재능을 느지막이 발견한 분들이기도 하실 테지요? '하안 문화의 집' 신형철 관장님은 "비가 와서 .. 더보기
광명에 여울진 그의 고백 - 운산고 기형도프로젝트, 시인을 추모하다 지난 11일 운산고등학교에서 기형도 추모행사가 있었어요. 이번 추모행사는 운산고 문학 동아리 '기형도 연구 프로젝트'에서 조촐하게 추모행사를 마련했답니다. 제리도 추모행사에 초대를 받아 참가했어요. 3월의 춘풍이 몸을 파고들던 봄날의 오후. 그림자가 아직은 쌀쌀해 보입니다. 그런데 작년에도 운산고에 왔건만 제리는 버스를 잘못 타고 하차하는 곳을 잘못 알아 엉뚱한 곳에 내렸어요. 가뜩이나 약속시간에 늦었는데, 목적지까지 잘 못 내리다니...ㅜ.ㅜ 이런 상황을 설상가상이라고 하던가요? 헉헉 핵핵 숨이 찼지만 필진 정신을 발휘했답니다. 여러분께 '기형도 오빠'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어요. 교문 기둥에 익숙하고 정겨운 이름 '우리가 기억하는 기형도'가 쓰인 행사 안내문이 저를 반겨줍니다. 행사가 진행.. 더보기
닭큐멘터리 소설 [안개] - 2부. 나는 아직도 그를 만나지 못했다 닭큐멘터리 소설 [안개] 2부. 나는 아직도 그를 만나지 못했다 글. 닭큐 / 원작. 세린 & 윰 Blog. http://doccu.tistory.com 닭큐데스크 ※ 이 글은 세린님의 '나는 아직도 그를 만나지 못했다' , 기형도 시인이 버스에 올라탄 사연 포스트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입니다. 1부. 시인 기형도, 거리에 흐르다> 클릭 4. 정오 가까이, 정남향 하늘에 노랗고 딱딱한 태양이 걸릴 즈음, 화영운수 총무부에 전화벨이 울린다. "네. 총무부 양철운입니다." "예, 수고하십니다. 전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이세희라고 합니다. 궁금한 게 있어서 전화드렸어요." "네? 온라인 뭐요?" 세희는 철운에게 온라인 시민필진에 대해 설명하느라 꽤 오랜 시간을 써야 했다. 그러나 세희가 원하던 대화는 그리.. 더보기
닭큐멘터리 소설 [안개] - 1부. 시인 기형도, 거리에 흐르다 닭큐멘터리 소설 [안개] 1부. 시인 기형도, 거리에 흐르다 글. 닭큐 / 원작. 세린 Blog. http://doccu.tistory.com 닭큐데스크 ※ 이 글은 세린님의 '나는 아직도 그를 만나지 못했다' 포스트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입니다. 1. 출근길에 늦은 여공들이 깔깔거리며 지나간다. 긴 어둠에서 풀려난 무뚝뚝한 검은 굴뚝 사이로 흰 연기가 쉴 새 없이 새어나온다. 아이들은 이미 익숙한 듯 거친 공기를 심드렁한 표정으로 들이마시며 느릿느릿 새어나온다. 안양천은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 얼마 동안 조심스런 걸음을 옮기지만 곧 다른 사람들처럼 안개 속을 이리저리 뚫고 다닌다. 습관이란 참으로 편리하다. 쉽게 안개와 식구가 되니 말이다. “우성아! 학교 가야.. 더보기
기형도 시인이 버스에 올라탄 사연 2 - 그녀들이 화영운수를 찾아간 까닭은? 기형도 시인이 버스에 올라탄 사연 ② 그녀들이 화영운수를 찾아간 까닭은? 글/사진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윰(허유미), 세린(이문희), 닭큐 그림. 세린 기형도 시인이 버스에 올라탄 사연 그녀들이 화영운수를 찾아간 까닭은? 첫번째 이야기 > 클릭 때 이른 한파가 찾아온 11월 어느 날, 윰님과 세린님은 버스 회사를 직접 찾아가기로 하고 화영운수 차고지 정거장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윰님과 작은 건즈가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세린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어린 건즈는 토스트와 바나나우유를 맛나게 먹습니다. 세린님과 조아양이 늦는다고 문자를 보내자 윰님과 작은 건즈는 먼저 사무실로 들어가 추운 날씨에 얼었던 몸을 녹이기로 합니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뭔가 결론이 나겠지...' 윰님은 일.. 더보기
기형도 시인이 버스에 올라탄 사연 - 그녀들이 화영운수를 찾아간 까닭은? 기형도 시인이 버스에 올라탄 사연 그녀들이 화영운수를 찾아간 까닭은? 글/사진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윰(허유미), 세린(이문희), 닭큐 그림. 세린 아주 먼 옛날(?), 우리 시민필진 카페에 올라온 공지 하나. '기형도의 시가 11-2, 2번 버스에 걸린 사연?' 시민필진 카페에는 아주 소수의 필진만이 기형도에 관해서 알고 있었을 뿐, 대부분은 어디선가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대체 기형도가 누구야?’ 하고 그냥 넘겨버린 게 사실이었죠. 그렇지만 기형도를 잘 모르고 무심코 넘어가던 필진들은 점점 그의 이름을 자주 듣게 되었어요. 광명시 블로그에서도, 필진 카페에서도 그에 관한 내용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왜 자꾸 광명시에서 그를 들춰내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했었는데, 알고보니 기형도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