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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보는 세상

작은 만족 '소만(小滿)' - 소만을 맞아 들판으로 나가본다. 오늘은 '소만(小滿)'이다. 광명에 살 때는 농촌의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서 옥길동을 자주 다녀오고는 했지만 이곳에 와서 작은 텃밭 농사를 짓게 되면서 내가 그 논밭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다 보니 농사짓는 시기를 알려주는 절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소만'에 심는 곡식으로는 참깨가 있고 옮겨심기를 하는 채소로는 토마토, 수박, 참외, 고구마 등이 있다.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있지만 그런 대부분의 채소는 사 먹기 때문에 내가 절기에 맞춰 옮겨심기 한 유일한 채소는 고구마뿐이다. 이곳은 하우스 농사를 많이 짓기 때문에 방울토마토, 고추, 참외는 벌써 열매를 실하게 맺었다. 그러니 예전 농사짓기에 필수인 절기가 이제는 거의 필요 없게 된 것 같다. 그래도 명색이 텃밭 농사라도 짓는 사람이니 이곳의 '.. 더보기
다시 보고 싶은 광명의 사계 막내의 대학 입학과 함께 머무르게 된 빛의 도시 광명, 이곳에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세 번이나 보냈습니다. 광명 정착 요인이 되었던 막내가 이곳을 떠나 먼 곳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원생활을 꿈꾸던 우리 부부는 이제 시골에 터를 잡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변두리보다 더 서울 같은 광명이지만 고향의 포근함을 간직하고 있는 광명의 이곳저곳을 3년 넘게 드나들며 보았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동안 평범한 광명시민으로 또 광명시민필진으로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광명의 아름다운 모습을 말입니다. 제게 있어 광명의 봄은 언제나 옥길동 미나리꽝으로부터 왔습니다. 따스한 봄날 아파트에 갇혀있는 것이 갑갑하다 싶어 무작정 찾아간 광명스피돔 건넛 마을 옥길동, 그곳은 구.. 더보기
콩으로 빚어낸 네모난 예술작품 - 어머님이 전수해주시는 '가마솥에 메주 맛있게 쑤는 비법' 어제는 메주를 쒀서 달았습니다. 청송 시고모님이 직접 농사지으신 잔잔한 토종 콩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보내주셔서 그대로 씻기만 하여 지난번 고향길에서 사 온 가마솥에 삶았습니다. 어머님이 전수해주시는 '가마솥에 메주 맛있게 쑤는 비법'으로 말입니다. 가마솥을 사올 때의 계획은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 예쁘게 황토로 아궁이를 만들고 솥을 걸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한 달 넘게 보내고 오니 눈도 많이 쌓여 있고 수돗물도 꽁꽁 얼어서 예쁘게 솥을 걸려던 것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철물점에서 파는 간이 아궁이를 사다가, 대문에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길에서 메주를 끓였습니다. 보기에는 번드르르하던 가마솥에 콩을 삶으려고 씻어보니 끝없이 녹물이 나옵니다. 너무 오랫동안 쓰지 않던 솥이라 녹이 많이 슨 것을.. 더보기
어깨가 덩실덩실 행복이 넘실넘실 - '제40회 은빛잔치한마당'이 열린 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5월 29일 오전 10시부터 13시까지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 어르신 1,000여 명을 모시고 '제40회 은빛잔치한마당'을 열었습니다. 매년 봄과 가을, 지역의 어르신 1,000여 명을 모시고 치르는 효 잔치인 '은빛잔치한마당'은 각계각층의 참여와 후원으로 어르신들께 풍성한 식사와 함께 화사한 웃음을 선사하는 날이에요. 공연을 보는 동안 어르신들은 공연에 취해, 축사를 듣는 동안은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는 내빈들의 말에 취해 웃으셨어요. 또 친구들과 음식을 먹는 동안은 맛에 취해 웃고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어르신들을 위해 좋은 일은 한다는 생각에 웃었지요. 이래저래 화사한 웃음으로 가득했던 '제40회 은빛잔치한마당'을 보고 온 이야기를 올립니다. 1993년부터 시작한 '광명은빛잔치한마당'이 21년을 .. 더보기
사진, 내 마음을 표현한 그림 - 광블의 사진 전문가가 알려주는 사진 잘 찍는 법 지난 14일 저녁 7시 제 일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SNS 소셜시민학교에서 사진 특강을 하게 된 것입니다. 소셜시민학교 강사로 있는 필진 닭큐님이 부탁을 하셨는데 사실 부담이 엄청 되었어요. 사진 공부할 때 만들어 본 파워포인트 작업에서부터 서울말을 하는 사람들 앞에서 안동사투리를 쓰며 강의를 하는 것까지 전부가 부담이었답니다. 그래도 사투리로 말하면 아직 똑딱이 카메라도 마련하지 않은 초보 수강생들이 기억에 더 많이 남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용감하게 사진 이야기를 했지요. 사진, 내 마음을 표현하는 빛으로 그린 그림 영문자 Photograph(사진)는 그 어원이 그리스어에서 비롯되었다. '빛'이라는 의미의 포스(Phos)와 '그린다'는 의미의 그라포스(Graphos)가.. 더보기
거대한 프로젝트, 위대한 만남 - 광블호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MISSION을 수행하라 지금은 봄입니다. 봄날 중에서도 가장 눈부신 봄날을 가진 5월은 세상을 가장 찬란한 빛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분주하지요. 그런 까닭에 광블 운영자 정미는 광블호가 새롭게 출항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나 봐요. "제리님! 렌즈님! 윰님! 미오끼님! 여기요~~~" 그리고 나 곧미녀도.... 받아 든 영자의 미션카드. ㅎㅎ 광명시의 거인으로 나온 광블운영자가 손으로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든 3기 필진 모집 홍보물이 드디어 완성되었어요. 이제부터는 광명시의 홍보망과 필진들의 발로 뛰는 노력을 총동원해서 광블호에 탑승할 새로운 선원을 찾는 일만 남았네요. 영자의 미션을 받은 필진들이 보내온 첩보작전 같은 인증샷입니다. 발 빠른 렌즈님의 첩보활동은 섬세하고 꼼꼼합니다. "숨은 광명.. 더보기
맛있는 수다, 즐거운 떡국 - 설맞이 광명 시민필진들의 떡국 번개 & 맛있는 떡국 끓이는 법 필진 생활 3년차. 어느새 사서하는 고생을 즐기고 있는 광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한 달에 한 번 있는 정모 때마다 수다삼매경에 빠지는 필진들. 그때마다 우리는 사서 고생꺼리를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가 되었고, 책임지기 힘든 일꺼리들을 쏟아내곤 했죠. 정말 재밌는 발상이지만, 가끔은 너무도 황당한 필진들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쏟아놓은 고생꺼리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들 힘을 모은다는 거죠. 결과적으로 우리 광블 식구들은 제법 대책있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아요. 이젠 2013년입니다. 그건 바로 또 다른 꺼리를 찾아야 한다는 말인거죠. 그래서 1월 정모때 우리가 찾은 꺼리는 필진들이 모여서 떡국을 끓여먹자는 것이었어요. 다들 그랬겠지만, 수 백번을 생각해도 분식집 이모가 끓여.. 더보기
광명시 공식 블로그 책자, "광명시민공동프로젝트호, 506일간의 항해일지" 발행 - 발간등록번호 71-3900000-00002-6-01 항해와 삶은 서로 닮았습니다. 낯선 곳으로 들어가 자신을 기꺼이 화자로 만든다는 점에서 항해와 삶은 쉽게 겹쳐집니다. 항해가 타지의 세계로 떠나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듯이, 우리 삶 역시 낯선 울타리 속으로 틈입하여 자신의 세계를 다시 보는 과정이니까요. 우리는 그 익숙하지 않은 울타리를 넘어 그 속 바닥까지 알고자 들어가보지만, 결국 우리 자신만을 확연하게 들여다보게 될 뿐입니다. 일상에서는 굳이 낯선 울타리를 넘어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떻게든 삶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때때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낯선 곳의 경계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걸 보고 호기심을 느끼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호기심은 무엇보다도 힘이 셉니다. 그로 인해 이해할 수 없는 타지를 이해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