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소통/문화 · 공연
KBS 전국노래자랑 - 광명시에 뜨다
설레임밀크
2011. 10. 28. 18:03
단풍 물이 저 위에서 광명까지 내려오기 시작하는 계절, 어김없이 광명시내 거리 곳곳에는 가을 축제 안내 현수막, 포스터가 붙습니다. 10월은 광명시가 축제로 들썩이는 기간이죠.
10월 22일(토), 그 유명한 KBS 전국노래자랑이 4년만에 다시 광명시를 찾아와 시민운동장에서 녹화를 했답니다.
광명시도 시승격된지 30년이나 됐다지만, '전국노래자랑'의 역사도 1980년 11월 출발했다고 하니까 꽤나 역사가 깊군요. 역시 최장수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
이 예심이 정말 배꼽잡을 정도로 재밌었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더라구요. 예심 경쟁률이 무려 26:1이었다고 하는데, 최종 본선에 오른 시민가수들의 재능과 끼를 확인하러 안 가 볼 수 없겠죠?
두 아들을 엄마 대신 잡아둘 햄버거랑 음료수 등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엄마는 오직 사진 한 컷이라도 더 찍겠다는 일념 하에 광명시민운동장으로 향했습니다.
점점 사람으로 붐비는 입구를 지나, 녹화장으로 가보니...
저는 우리 광명시민 35만 명이 시민운동장에 다 모인줄 알았습니다. -ㅁ-
가장 잘 보이는 자리는 역시 어르신들의 차지였어요. 어르신들의 스피드는 따라잡을 수가 없다니까요. ㅎㅎ
무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아이들을 앉혀놓고 혈혈단신, 카메라 메고 녹화장으로 뛰어듭니다. ㅎ
이번에 새로 만든 시민필진 명함뒀다 뭐합니까? 이럴때 사용할려고 조르고 졸라 만든 명함인데요. 시민필진 명함의 효과는 짱이었습니다. 말 한마디 필요없이 명함 한 장 드리니 그냥 콜~ 하지만 녹화때는 안되더군요. 제 뒤통수가 TV에 나온다고 관계자님께 킬 당했습니다. ㅠㅠ
송해 선생님 역시 관객들에게 주의사항을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구요. 발걸음, 출연자와의 인터뷰 멘트, 음향, 조명 등등을 PD처럼 일일히 체크하시더군요. 뼛속까지 프로페셔널이란 저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란 걸 느꼈답니다.
전국노래자랑의 심볼~ 드디어 외칩니다.
이때 나오는 음악 모르면 간첩이 분명합니다. ㅎㅎ
역시 프로 가수님의 노래는 다릅니다. 넘 잘 부르시네요~ 주변의 잡음을 생각 못한 제가 디카로 동영상을 찍어 오긴 했으나 음질이 소음 수준이라... 패쑤합니다. -_-ㅋ
구경만하시던 분들이 한 두분씩 자리에서 일어나고, 분위기에 취해 각자의 춤으로 넘치는 끼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마음은 무대 위에 올라가 있는 거겠죠? ^^
저같은 젊은 사람이 보면, '저 양반은 뭐가 저리 신났어? ㅋㅋ' 하겠지만, 저분들의 전성기에는 분명 저렇게 즐기고 흥을 돋우는게 삶의 작은 낙(樂)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렇게 무대는 안팎으로 구경거리가 넘쳐났습니다.
TV로 시청하는 전국노래자랑은 녹화장에서 느낀 즐거움을 1/100 정도로 압축한 것이라는... ^^
근데 보통 방송에서는 노래까지 안하시던데 우리 기대횽아, 노래도 한자락하시고 들어가셨어요. 아마 방송에는 편집되겠죠? ㅋㅋㅋ
노래 제목은 별빛이 흐르는~♬ "아파트"
잘하셨나구요? 자...잘 하셨죠. (전 힘 없는 소시민이랍니다. 이렇게 적을 수밖에 없었어요. ㅎㅎㅎ;)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엄청난 끼를 소유하신 분이셨어요. 꼭 나 소싯적 모습을 보는 듯. 꺅~ ^^
이 노래가 끝나면 시상식이에요.
어쩜 이렇게 빨리 나갈수 있는지... -ㅁ-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고 돌아가야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간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먼 훗날까지 계속될 전국노래자랑을 TV로 볼 때면, 오늘 경험이 엄마와의 좋은 추억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싶네요. 언제 이런 방송 녹화를 구경해 보겠습니까? 멀리서라도 보았으면 된거죠~ 그쵸? ^^
이날 수상 결과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전국노래자랑 광명시편은 11월 27일 일요일 오후 12시 10분부터 KBS1에서 방송 된다고 해요.
그러니 결과가 궁금하신 분은 체크해두었다가 꼭 방송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