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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폭신폭신 사랑빵빵-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운영하는 '위드(With) 베이커리'작업장에 다녀왔어요

 

 

 

지난번 광명시청 종합민원실 내에 있는 <위드 카페>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팔고 있는 맛있는 빵을 장애인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얘길 듣고 그 작업장이 늘 궁금했었습니다.

기회를 노리고 노리다 드디어~ 다녀왔답니다.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운영하는 '위드(With) 베이커리'

 

근로장애인들에게 제과제빵기술을 습득시켜 전문 직업인으로 양성시키고 직접 제품을 생산, 판매까지 하여 자립을 유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예비 사회적 기업이에요.

 

위드 베이커리는 맛있고 가격도 착한 빵과 과자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내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제과제빵 강좌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그런 위드 베이커리를 만드는 '광명장애인 보호 작업장'은 광명5동 주민센터 옆에 있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 있습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먼저 알아보고 갈까요?

 

 

 

 

 

 

그곳에서 기획상담업무를 맡는 '전찬수'사회복지사님에게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성인 중증장애인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여 사회 통합을 이루고자 설립된 이곳은 장애인 중심의 평생일터를 건설하자는 큰 과제를 안고 2014년까지 장애인 전문가 양성을 통한 사회적 기업을 인증을 받고자 사업을 펼치고 있지요.

현재 중점 사업으로 위드 카페, 위드 베이커리, 흙내음 도예교실, 이동 카페테리아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복지사님의 안내로 빵을 만들고 있는 '위드(With) 베이커리' 제빵실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고소~하고 달달~한 빵 냄새가 작업실에 진동합니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10시에 카페에 빵을 제공하기 위해 각자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업장이 너무 깨끗해서 이곳이 빵을 만드는 곳인가 싶어요.^^

 

 

 

 

 

전날 숙성시킨 밀가루 반죽을 밀어서 모양을 찍고 고명을 만들어 묻히는 모습이 분주합니다.

 

 

 

 

 

 

섬세하게 모양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프로 못지않습니다.

 

 

 

 

  

만들어 놓은 빵은 숙성기에서 숙성시키고 새로 만든 빵은 다시 숙성기에 넣습니다.

지금은 기계의 힘을 빌려 숙성시간도 짧아졌어요. 참 세상 편리해졌지요?

 

 

 

 

 

적당히 숙성된 빵은 오븐으로 직행!

 

 

 

 

 


모든 게 자동시스템이지만 버튼만으로 완벽한 빵을 만들 수는 없겠죠?

굽는 중간에 꺼내서 골고루 익도록 방향도 요리조리 바꾸어 주고 다 구워졌다는 신호음이 들려도 적당하지 않다 싶으면 다시 한 번 더~ 구워주기도 하고요.

 

 

 

 

 

드디어 따끈한 빵이 구워져 나왔습니다. 예비 제빵사의 득의만만한 저 표정 보이세요?ㅎㅎ

무엇인가를 해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표정이라 보는 저도 흐뭇해집니다.

 

 

 

 

한쪽에서는 도넛 튀김이 한창이네요.

보세요! 벌써 몇 번을 튀겨내고, 마지막으로 튀겨낸다는데도 기름이 너무 깨끗해요~

다른 가게에서 기름이 검은 색인 걸 자주 보아왔던 사람이라 깨끗한 기름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어느새 빵이 수북하게 쌓여갑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케익, 롤케익, 단팥빵 등 25가지 다양한 종류의 빵을 보통 4~500개를 만든다고 해요. 물론 대량 주문이 들어올 때면 그 양이 훨씬 불어나고요.

전량이 주문생산이고 유치원이나 군부대, 교육지원청, 보건소, 성당 등 100여 곳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물론 직접 운영하는 '위드 카페'나 '늘해랑 카페'에도 들여놓고요.

 

 

 

 

 

위드 베이커리의 빵은 대부분의 주문처에서 환영을 받는다고 해요.

특히 바로 위의 쌀치즈케익은 군대에서 생일을 맞은 군부대 병사들에게 인기 짱이랍니다.^^

당연히 그렇겠지요. 가격도 일반 베이커리보다 저렴한데다가 맛도 좋으니 말이에요.

 

 

 

 

 

정성과 사랑으로 만든 빵과 과자는 10시 정각이면 카페로 배달됩니다.

 

새벽부터 열심히 일한 결과물이 빛을 볼 시간이에요. 신선하고 따끈따끈한 빵을 받아 든 카페 직원 역시 장애인이지요. 빵과 과자를 굽고 판매하는 동업자인 그들의 손발은 척! 척! 맞습니다.

 

 

 

 

 

배달까지 마치고 조금 한가해진 시간에 작업장의 친구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빵과 케익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빵을 만들게 되었어요.

여러 가지 모양의 빵을 만드는 것도 너무 재미있어요.

친구들과 함께 만들고 맛있는 빵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제빵실에서 열심히 배워서 제빵사 자격증도 따고 나중에 제과점도  차리고 싶어요."

 

라며 싱글벙글합니다. 모두의 꿈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렇게 사업에 참여하는 장애인들이 즐거워하는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의 사업내용과 이용방법, 이용요금은 아래와 같습니다.

 

 

많은 분이 이용하고 홀로서기에도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빵 만드는 작업이 거의 끝날 무렵 제빵실을 자세히 둘러보았어요.

진열장 안과 집기들이 반짝반짝! 너무도 깔끔해서 어느 한 곳도 트집을 잡을 곳이 전~혀 없습니다.

 


 

누가 이렇게 깨끗하게 해놓는 거에요?

 

"우리가요! 수녀님이 자주 검사를 하니 깨끗이 해야 해요."

다 함께 외치는 밝은 하이톤의 대답에 저까지 행복해집니다.^^

 

 

 

 

모든 작업이 끝날 무렵 직업훈련교사 이광수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렌즈로 보는 세상 : 사회적 기업인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을 만들게 된 배경은요?

 

이광수 선생님 :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인 성인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해서 경제적 자립을 도모할 수있는 장애인전문기업을 만들고 싶어서에요.

 

 

렌즈로 보는 세상 : 그렇다면 사업의 일환인 위드카페(With Cafe = with bakery &coffee)는 어떤 곳이에요?

 

이광수 선생님 :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구분 없이 다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

깨끗한 제빵실에서 만든 빵과 음료를 맛보며 모든 시민이 함께 어울려 행복하자는 공간이지요.

 


렌즈로 보는 세상 : 사업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실 때와 어려운 점이 있으시다면?

 

이광수 선생님 : 보람을 느끼는 것은 "위드카페" 에서 장애인도 어엿한 전문직업인으로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는 것이죠.

어려운 점이라면 지적장애인의 직업능력이 오랜시간 소요되는 것인데 사업주들이 기다려주지 않을 때죠. 일을 완전히 익힌 그들이 장애가 없는 사람들보다 훨씬 성실한데도 말이에요.

특히 장애인이라는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인해 판로를 개척하는 게 어려운 점이에요.

 


렌즈로 보는 세상 : 그런 어려움이 있으시군요.

제가 오늘 직접 와보니 그런 선입견을 전혀 가질 필요가 없을 텐데 말이에요.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세요?

 

이광수 선생님 : 지역사회 내에 통합될 수 있는 외부매장을 늘려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요.

자체 생산품의 판매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해요

더 많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인건비도 더 높게 드렸으면 좋겠고요.


더 많은 장애인들이 좋은 조건의 일자리에서 일하게 하고 싶다는 진심 어린 생각이 엿보였어요.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니 이렇게 자연스레 물이 드나 봅니다.

 

 

 

 

 

기분 좋게 제빵실을 나오는데 선생님께서 선물하나를 건네주십니다.

집에 와 풀어보니 딸기잼이 듬뿍 들어간 모카 롤케익이 들어있네요. 남편과 함께 썰어 먹어보니 폭신폭신하고 달콤하니 아몬드의 고소한 맛도 느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어제 아침에는 일찍 집을 나서는 우리 막내에게도 썰어줬더니 "처음 보는 맛인데 정말 맛있는데요. 바쁜데도 자꾸 손이가요." 라면 칭찬을 하네요.

은근히 입맛 까다로운 그 애가 그렇게 말하면 정말 맛있는 것이지요.^^

 
'위드 베이커리'의 식구들과 함께한 아침 시간은 풍미로운 빵 맛 만큼이나 행복으로 가득했습니다.

더구나 집기 하나하나에 먼지 한 점 없이 깔끔해서 너무도 놀라웠고요.

'장애인이니 일하는 태도가 좀 불성실하지 않을까? 작업장이 좀 지저분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살짝 가지고 갔던 제가 부끄러웠던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많은 장애인이 이분들처럼 즐겁게 일하는 곳이 많아졌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글·사진 | 렌즈로 보는 세상(김분호)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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