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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여행

나비, 보고 듣고 느끼다 - 오감으로 나비를 배우는 나비야 놀자 박물관




오늘은 꽃구경하러 다니는 나비는 물론 곤충들에 관해서 보고, 듣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나비야 놀자 박물관'을 다녀온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인터넷 길 찾기에서 '나비야놀자 박물관'을 찾았더니 광명사거리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장절리에서 내리면 된다고 해서 내렸더니 안내판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로 가면 될까?' 하며 두리번거리니 저 멀리 반대편 안양 쪽에서 오는 버스정류장에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광명동이나 하안동 쪽에서 오는 버스정류장에는 표지판 하나 없네요. 아무래도 광명동이나 하안동 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안내판 하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어쨌거나 '나비야놀자 박물관'을 가려면 왼쪽에는 농협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주유소가 보이는 장절리에서 내려 동쪽(사진에서는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된답니다. 


 


 

 

'나비야놀자 박물관'은 버스에서 내려 15분 정도를 걸어가야 해요. 작은 공장이 있는 시골 길을 따라가는 길은 농촌과 공장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쉬엄쉬엄 가면서 농촌풍경과 공장의 기계소리를 함께 느끼면서 걸어갔네요.  





 

 장절리로 들어가는 길로 접어드니 갈림길마다 이런 안내판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스럽게 꼭꼭 숨어있는 '나비야놀자 박물관'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풍경도 즐기며 슬슬 걸어서 도착한 '나비야놀자 박물관'은 개인재산을 들여 만들었다고 해요. 2층으로 된 수수한 외관의 건물로, 저런 이름표나 나비 그림이 없다며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박물관 마당에는 요런 동물들도 보입니다. 도시의 아파트에서만 자란 아이들에게는 토끼와 닭의 실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선생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도 있네요. 저렇게 어린아이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할까 궁금해집니다.


 


 


아이들을 따라 얼른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도슨트 김진실 씨가 해주는 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나비야놀자 박물관은  광명시 노온사동 토박이인 윤완보 선생이 대대로 살던 광명시 노온사동 장절리 소재 대지 2,099㎡에 2층 882.79㎡ 규모로 2005년 10월 14일 개관하였습니다. 


설립목적은 나비의 생태계를 통하여 인간과 곤충이 한 공간에 공존하며 나비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는 현장을 재현하고, 환경오염으로 지금은 보기 어려운 곤충의 전시를 통해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박물관은 1층에 포본 전시실과 생태체험학습실이 있고, 2층에는 시청각실과 나비생태관, 특별전시실로 되어있습니다.

 

한 사람의 나비 사랑과 고향 사랑 그리고 거기에 더해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나비에 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한 집념이 이런 박물관을 있게 한 것 같아요. 

 


 



표본전시실과 생태학습체험실이 있는 1층 전시실로 들어서니 나비의 한살이를 이야기하는 모니터로부터 관람은 시작되었습니다.


 


 


나비의 알이나 애벌레는 모두 같다고만 생각했던 저는 나비의 알이나 애벌레는 하나도 같은 것이 없음에 깜짝 놀랐어요. 알이나 애벌레는 아름답고 다양한 나비의 종류만큼이나 많더라구요.


 


 


안쪽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아름다운 나비들이 많다니... 평소에 날아다니는 나비들이 너무도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각양각색의 박제된 나비들이 팔랑팔랑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은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기까지 하네요. 


 



 

줄지어 날아가는 것처럼 전시된 나비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저도 이 나비들을 따라 사뿐사뿐 걸어가고 싶어집니다. 어른인 저도 이런데 어린이들이 보면 얼마나 좋아할지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가네요. 


또 수많은 아름다운 나비들의 표본을 보니 평생을 나비 연구에 바치신 석주명 선생이 윤완보 선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벽에도 전시된 수많은 나비의 표본들도 정말 놀라웠어요. 개인이 이렇게 많은 나비를 수집했다는 것도 놀랍고 나비의 다양한 모습들도 놀라웠습니다. 나비야놀자 박물관은 한국 나비 표본 1000여 점, 외국나비 표본 1500여 점, 각종 곤충 표본을 500여 점 보유하고 있다고 해요. 참 대단하지요?

 

하지만 도배를 한 것처럼 전시된 나비들을 보니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어요. 개인의 노력으로 이렇게 많은 나비를 수집하고 박물관까지 열었는데, 좀 더 지원을 받아서 나비들의 특성에 맞는 전시가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많은 나비 중에 제 시선을 붙잡는 나비들이 있었답니다. 나는 모습이 수줍은 시골처녀 같다고 이름 붙여진 '시골처녀나비'와 날개 아랫면의 흰 띠가 도시처녀의 원피스 리본을 닮아 '도시처녀나비'로 부른다는 나비. 작고 앙증맞아 아름답고, 그 이름이 더 우리나라 나비다워서 아름답네요.

 


 



나비야놀자 박물관에는 나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곤충 표본들도 있답니다. 곤충 표본 중에는 사슴벌레가 가장 많았어요. 크고 작은 다양한 사슴벌레들을 보니 어릴 적 유난히도 사슴벌레를 좋아했던 아들이 생각납니다. 아마도 요즘 아이들도 여기 오면 제 아들처럼 사슴벌레를 좋아하겠지요?


 


 

 

무서운 독이 있다는 전달도 있었어요. 비록 박제되어 있지만 튼튼한 앞다리의 집게가 위엄이 있습니다.  


 


     


그럼 좀 전에 들어온 아이들은 뭘 하나 볼까요? 도슨트 김진실 씨의 설명을 들으면서 살아있는 곤충들에게 정신을 빼앗겼어요. 처음 보는 사슴벌레를 만지는 손이 떨리네요.

 


 




도슨튼 언니가 도마뱀을 손등에서 팔로 올라가게 하는 걸 보고 조심스럽게 만지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아직은 너무 어려서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지만, 훗날 동물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은 자릴 잡을 것 같아요.


 


 


1층에 있는 생태체험학습실의 체험학습프로그램에서 만든 연필깎이입니다. 체험학습실이 오늘은 조용하지만, 이틀에 한 번꼴로 초등학생들이나 유치원생들로 북적인다고 하네요.


 


 

 

이런 다양한 체험행사가 있으니 어린이들이 많이 올 것 같습니다. 경기도민에게는 50% 할인해서 체험할 수 있게 한다니 가족들과 손잡고 체험을 하러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여기는 2층에 있는 나비생태관이랍니다. 나비생태관에는 꽃들과 나비, 새들과 물고기들이 함께 살고 있어 마치 작고 아름다운 식물원을 보는 것 같아요.


 




경쾌한 음악처럼 들리는 새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물고기도 보면서 걸어가다 보니 





 

샛노랗게 만발한 케일꽃에 배추흰나비가 앉아있습니다. 들길을 걸어오면서도 보지 못했던 나비를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어릴 적에는 지천으로 날아다니던 것을 보았는데 아파트라는 공간에 들어앉고부터는 자주 못 보던 나비라 더욱 반갑네요. 도시에서 나비를 보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은 더욱 반갑겠지요?

 


 


 

탱자나무를 기어오르는 애벌레도 있었답니다. 요 줄무늬가 있는 애벌레는 호랑나비의 애벌레랍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크고 선명한 검은 줄무늬가 장차 호랑나비가 될 포스네요.

 





2층에는 나비생태관 외에도 시청각실과 특별전시장이 있었어요. 시청각실에서는 나비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영상을 볼 수가 있고, 특별전시실에는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도 있고 마음에 든다면 살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나비에 대해 보고, 듣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곳 '나비야놀자 박물관'의 관람료 안내판이에요. 


 

매주 일, 월요일 휴관을 하고 설 연휴, 추석 연휴, 크리스마스, 12월 31일은 휴관을 한다고 하네요.


나비야놀자 박물관 홈페이지 << 클릭시 이동







멀리 가학 광산이 보이는 광명시 노온사동 장절리에 있는 '나비야놀자 박물관'은 봄부터 가을까지 가면 더 좋은 곳인 것 같아요.


걸어가면서 우리네 농촌의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 평화로운 풍경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꽃에 앉아서 놀고 있는 나비들도 만나 놀면서 걸어갈 수 있으니깐요.





 


길을 걷다가 계절 따라 피는 꽃이 달라지는 것도 볼 수 있고 계절 따라 변하는 곡식들도 볼 수 있습니다.






쑥쑥 자라는 곡식이나 채소들을 보면서 어른들은 추억 속의 고향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고 아이들은 들에서 자라는 곡식이나 채소를 알게 될 길이라서 더 좋은 곳입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황홀한 나비를 만날 수 있는 나비야놀자 박물관. 아직 나비야놀자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한 번쯤 가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글·사진 | 렌즈로 보는 세상(김분호)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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