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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까르륵 까르륵 마음에 담은 기억의 잎사귀 - 육하원칙 포스팅 1. 목감천에서 필진과의 데이트

 

 

 

지난 4월 필진의 광명가학광산동굴 소풍을 기억하시나요?

 

 

갑자기 그건 왜 묻느냐구요? 그날 저는 바쁜 일 때문에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먼저 그 자리를 떠나야 했어요. 그런데 가려는 저를 붙잡은 영자 정미씨. 무슨 종이봉투에서 뭘 뽑으라고 하더군요. 다름 아닌 육하원칙 포스팅을 위한 필진 미션이었어요. 장소와 그 장소에서 해야 할 일을 복불복 뽑기로 뽑은 후에 그 뽑기 내용을 포스팅하는 거죠. 손을 넣어 뒤적거리다 제게 뽑힌 종이에는 '필진 한 사람과 안양천에서 데이트하기'였답니다.

 

 

 

 

우리 필진을 머릿속에서 쫘아악 점검을 해봤지요. 누구와 데이트를 해야 할지 고민하는 제리의 머릿속에 쨍하고 한 사람이 떠올랐어요. 바로 '천둥'님. 천둥님이 처음 정모에 오셨을 때 저와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좋은 느낌이 떠올랐거든요. 바로 약속 시간을 정하고 그날만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데이트 당일. 아 글쎄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불고 우리의 데이트를 날씨가 방해하는 게 아니겠어요? 결국, 우리의 약속은 없던 걸로.ㅠㅠ


그러던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하게 천둥님을 만났어요.

 

 

 

 

 

지난 7일 효 경로잔치를 취재하고 끝나갈 무렵, 곧미녀의 호출이 있었답니다.

 

 

곧미녀한테 가니 천둥님도 딱~! 있는 게 아니었어요? 그렇게 곧미녀는 사랑의 큐피드가 되었고, 저희의 미션 데이트는 시작되었지요. 


아 그런데 사진을 어떻게 찍죠? 행인에게 부탁을 해야하나 아님 셀카로 찍어야 하나 고민... 또 고민하는 우리에게 구원자가 있었으니 곧미녀라는 이름의 미녀였지요.ㅋ 그녀가 그날 따라 곧미녀가 아닌 '더욱미녀'로 보였답니다.ㅎ ㅎ

 

 

 

 

그런데... 안양천은 광블에 많이 출연했으니 우리 미션 데이트에는 목감천을 출연시켜 보자는 모종의 음모를 꾸몄답니다.ㅋㅋ

 

여기서 잠깐 목감천에 대해 알아보아요.  
 

목감천 

 

목감천은 그 발원지가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이다. 시흥에서 시작해 광명시를 거쳐 구일역 아래에서 안양천으로 흘러든다.

 

1972년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목감천 유역에 수해가 발생하였고 그 후로도 자주 범람을 해 지역주민에게 피해를 입히곤 했는데 2009년부터 3년여에 걸쳐 정비공사를 하였다. 147억 원을 들여 목감천 광남교에서 개봉 펌프장까지 3.6km 구간이 생태 하천으로 새로 태어난 것이다.

 

 

 

 

 

결국, 우리는 갔습니다. 목감천으로~ 목감천을 따라 쭈욱 가다보면 안양천과 다정하게 만납니다. 그래서 우겨도 된다고 결론을 내린 우리~~~


징검다리는 청계천의 그것과 같지요? 데이트라면 징검다리는 꼬옥 밟아 봐야 하죠. 그래서 우리도 밟아 보았답니다.ㅋㅋ

 

 

 

 

목감천 주변은 지역주민이 걷고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도로가 잘 갖춰져 있더라구요. 목감천에 1급수 물고기들이 노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천둥님의 사진 찍는 포스가 멋져서 카메라와 함께 살짝 부러웠어요. 광블에는 어찌나 멋진 포스를 가진 필진이 많은지...ㅋ '나도 카메라 하나 장만할까?' 라고 생각하며 물속만 쳐다봤지요. 그리고 물고기를 찾아보기도 했답니다.
 

 

 

 

 

다시 길 위로 올라오니 천둥님의 카메라가 바쁩니다. 천변의 생명이 초록 잎을 맘껏 발산하고 있네요.

 

 

 

 

 

천둥과 제리는 지금 무슨 말을 주고받고 있을까요? 이야기를 나누고 교감을 하며 목감천을 찬찬히 걸었답니다.

 

 

 

 

 

 "언니, 언니는 양산 있으니까 선글라스 나 줘야 해." 라며 제 선글라스를 강탈해 곧미녀가 썼는데 너무 잘 어울리죠? 그렇게 목감천을 걸으며 데이트하는 우리에게 더욱미녀가 한가지 거짓말을 더 하라고 부추기더군요.

 

 

 

 

까르르 웃으며 천둥과 제리가 냉큼 동의하고 포토존(?)에 가 섰습니다. 짠~! 이곳은 몽마르트르 언덕입니다. 푸하하 우리는 지금 몽마르트르언덕에서 찰칵~~ 목감천 포토존으로 지정할까요?

 

 

 

 

 

언덕에서 내려와 또 걸었습니다. 데이트라는 게 걷는 거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텐데... 역시 광블 필진은 사서 고생을 즐기는 건가요.ㅋ

 

 

 

 

 

목감천에는 이렇게 안내판도 잘 정비되어 있었답니다. 안내판을 따라 걷고 걸으며 목감천을 찬찬히 살펴보았어요. 카메라로, 눈으로~~ 그러면서 벽을 타고 올라가는 식물들의 생명력과 삶에의 사투도 보았지요.

 

 

 

 

 

그리고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웃음과도 만났어요.

 

 

 

 

무슨 이야기를 했기에 천둥님이 저렇게 웃고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그 내용을 알아내는 걸 미션으로 하는 걸로.ㅋ

 

 

 

 

길가의 클로버밭에서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아봅니다. 세잎 클로버는 행복을 뜻하고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뜻한다지요? 그때 더욱미녀, 제리와 천둥에게 명언을 날렸어요.

 

"행운을 찾으려고 행복을 짓밟지 마세요." 

 

정말 맞는 말이죠? 더욱미녀가 최강미녀로 될 뻔했어요.ㅋㅋ 그래서 제리는 네잎클로버 찾는 일을 멈추고 그녀들을 카메라에 담았답니다. 그리고 세 여자는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어요.


네 잎 클로버를 책 속에 끼웠던 일, 시를 쓰고 클로버를 붙여 장식했던 기억, 클로버 말고 예쁜 껌 종이로 시 노트를 장식했던 날들, 껌 종이에 시가 있었고 그 시를 좋아했던 소녀 시절 등등~~~

 

제리 : 그런데 나는 왜 껌 종이에 시가 있었던 기억이 안 나지?

 

곧미녀 : 언니와 우리가 그렇게 세대차이가 나나?

 

제리 : 아휴~~세대차이는 무슨....그 당시에 껌 살 돈이 없어 사 먹지 못했나 보다. 깔깔깔

 

 

 

 

 

목감천에 사는 클로버가 감상적인 문학소녀 시절을 떠올리게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가난했던 어린 날을 추억하게도 하더군요.

 

바람이 선선한 날 좋은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고 목감천을 달려 봐야겠습니다.

 
 

 

 

 

약속되지 않았던 뜻밖의 데이트, 광블이 그 씨앗을 던져 준 데이트라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색다르고 즐거운 미션을 통해 필진과 더욱 가까워졌고 오프라인에서의 교감이 우리를 더욱 끈끈하게 해 줌을 알게 되었어요.

 
필진과의 목감천 데이트.
먼 훗날 떠올리면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의 방에 늘 있을 거에요.

 
천둥님, 곧미녀님 즐거웠고~~~고마워요.

 

 

 

 글·사진 | 제리(이현희)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사진 | 곧미녀(김경애)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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