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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난 언제든 날개를 펼 거랍니다." - 필진 인터뷰(3) 제리가 자유인을 만났을 때

 

 

 

2012년 12월 19일은 우리나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었죠? 저는 그날, 국민의 권리행사인 '투표'를 하고 시민회관 전시실로 향했습니다.

 

왜냐구요?

 

 

 

 

 

12월 15일 ~ 12월 20일까지 제16회 '삶과 그림전'이 열리는데, 우리의 필진이신 자유인(한미주)님의 그림도 전시중이라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그녀와 그녀의 작품을 만나러 갔습니다.

 

 

 

 

 

 

문화예술의 도시(내 맘대로) 광명의 시민회관 전시실에서는 여러 예술분야의 전시가 매년 끊임없이 열리고 있답니다.

 

 

 

 

 

방명록이 우리를 기다리고.... 저도 제 이름을 큼지막하게 썼어요.(사진은 못 찍었지만)

 

 

 

 

 

 

전시회에 왔으니 좋은 그림들을 관람해야겠지요? 먼저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작은 그림전'이 눈에 들어오네요. 마치 '그림마을'처럼 자그마한 액자 속 앙증맞은 그림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요. 한 짝 떨어져서 보노라니 하늘에서 그림비가 내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역시 그림의 소재는 단연 꽃이 으뜸인가 봅니다. 향기를 날려줄 것 같은 생생한 꽃들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겨울의 한가운데서 만나는 꽃들이라서 일까요? 더욱 화사롭습니다.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듯이 이 겨울이 가면 봄은 또 오리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회원들의 그림 속에서는 지금 우리 곁에 없는 지난 가을의 노란 은행들의 몸짓을 보기도 하고, 모과의 향기와 옥수수들의 수런거리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눈 내린 산길의 사연을 만나기도 하지요. 저 눈길을 걷고 싶어집니다.

 

 

 

 

 

 

저 혼자 붉어진 가슴속 사랑을 다 드러내는 방울토마토의 고백과, 이제 막 가슴 뛰는 연애를 시작한 소녀 같은 수줍은 참깨꽃도 피어있어요.

 

 

 

 

 

응원차 찾아준 지인들에게 그림에 대한 애정과 사연을 설명해주고, 기념사진도 찍습니다.

 

 

 

 

 

 

저도 자유인님의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자유인님의 <홀로 깨어 맞는 새벽>입니다.

 

낮에 보는 풍경과 홀로 깨어 고독과 함께 마주하는 새벽의 풍경은 분명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테지요. 자유인님의 사유가 보이는 그림입니다.

 

 

 

 

 

 

유인님의 <문득 떠오르는 얼굴 & 그리움>

 

설명을 듣기 전에는 무슨 그림인지 알 수 없었는데... 자유인님이 갔었던 어느 카페라고 하네요. 어느 날 이곳을 찾았는데, 문득 그리운 누군가가 떠올랐다고 해요. 그래서 그리게 된 그림이랍니다.

 

 

 

 

 

 

자유인님의 <봄의 소리>

 

물이 흐르는 계곡의 돌을 보며, 봄을 느꼈다고 합니다. 가슴 시린 상태에서 봄을 보니 마음이 좀 더 따뜻해져서 위안을 받은 곳입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계곡의 돌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흐르는 것 같습니다.

 

 

 

 

 

 

자유인님의 <바다를 꿈꾸며>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힘든 일이 어쩔 수 없이 닥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럴 때, 강화도에 있는 갯벌을 찾은 적이 있어요.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안의 생명력이 강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갯벌의 무한한 생명력을 보고 힘을 얻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생의 무게가 느껴질 때 가끔 갯벌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에게도 관심이 갔어요. 생선에서 느껴지는 생명력도 갯벌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림을 그리면서 사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전 삶의 고통을 겪은 사람을 좋아합니다. 고통을 겪은 이는 타인의 삶을 볼 수 있기 때문에요. 고통을 어떻게 견디어 나가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깊이와 내면을 알 수 있어요."

 

 

 

 

 

 

생명력 넘치는 생선과 빨간 색감이 주는 정열. 그녀에 대한 느낌도 이와 같습니다.

 

 

 

 

 

 

그림을 다 둘러본 후, 자유인님과 광블 운영자님과 한자리에 앉았어요. 왜냐구요? 전시를 감상하는 것도 방문의 목적이었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필진탐구'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그녀를 파헤쳐야 했기 때문이거든요.


 

 

 

 

 

작품들만 봐도 그녀의 개성이나 성향을 대충 짐작해 볼 수 있음직했지만 그래도 저는 더 꼼꼼히 파헤칠 겁니다.

 

 

 

 

 

 

 

'삶과 그림'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한지는 얼마나 되었는지요?

 

"4년째 활동 중이에요. 매년 단체전을 열고 있는데, 동아리 활동과 전시회는 개인 작품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회를 한 번 할 때마다 그림이 발전되어 가는 걸 느끼거든요."

 

 

 

 

 

 

 

 

자유인님은 몇 마디만 나눠봐도 역동적인 사람이란 게 느껴져요. 전에 무슨 일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산업미술을 전공해서 대부분 미술과 디자인 관련 일들을 해왔어요. 이벤트 기획사에서 근무하고, 미술학원도 운영하고, 광고 대행사 CF & 이벤트 피디 등을 해보았어요. 현재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 축제에서 미술이나 기획 분야에서 일하거나 자원 봉사로 참여하기도 했어요."

 

 

 

 

 


 

CF 피디 일을 할 때, 그녀는 열정을 쏟아 즐겁게 일했다고 합니다.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미술을 즐긴다는 그녀에게 잘 맞는 분야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더욱 신나게 일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녀가 한 마디를 날립니다.

 

"나는 입바른 소리를 해서 문제야~ㅋㅋ"


참 솔직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해야만 한다는 그녀. 바르지 않은 사안에 욱~ 하는 성격 때문에 손해 보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과 가치관, 세상을 향한 시선 등 그녀를 짐작해 볼만한 이야기들을 긴긴 시간 들려주었어요.

 

 

 

 

 

 


 

개인 블로그를 열심히 하시던데,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는 다음의 '플래닛'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했었어요.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비슷한 공간이었지요. 그곳에 문화 예술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방문자가 점점 늘어나면서부터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러다가 다음 블로그를 오픈하게 되었구요.

 

블로그에는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제 관심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글을 올리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점점 방치하고 있네요."

 

 

 

 

 

 

 

최근에 주력하고, 재미를 느끼는 취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로 야외 스포츠를 좋아해요. 자전거(무릎인대 나갈 정도로 탔음), 스노보드, 윈드서핑, 승마, 오프로드(지프차), 경비행기, 요트, 패러글라이딩, 바이크 등... 익스트림 스포츠의 짜릿함을 즐긴답니다.

 

평소 아이디어 내는 걸 즐겨하고, 문화와 트렌드 그리고 사람에 관심이 많고, 공연이나 전시장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고, 서예와 동양화 그리고 북아트도 배웠어요. 드럼을 좋아하고, 락음악을 좋아해 락페스티벌을 찾아다니기도 해요.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미국에서 15일간 캠핑여행을 했던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주로 자동차를 몰고 다니며 리드를 하고, 텐트도 직접 쳐가면서 생활을 했었거든요. 언젠가는 오토바이를 타고, 국토 종단 & 횡단을 하고 싶은 소망도 있어요."

 

시간과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그녀의 정열적인 삶에 허걱 놀라고 말았어요.

 

 

 

 

 

 


 

본인의 삶에 힘이 되는 원동력이 있다면?

 

"마음이 심하게 힘들 때는 입에 흙이 들어가는 고통이 뭔지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고통을 겪더라도 지나고 보면 견딜만했던 고통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요. 그걸 견디는 원동력은 내가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으신가요?

 

"살아가다 보면 외부 요인으로 인해 날개가 꺾이기도 하지만 나는 언제든 다시 날개를 펼 거랍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가지고 외국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며 살고 싶은 꿈이 있어요."

 

 

 

 

 


 

그녀와의 긴긴 이야기를 친구와 수다 떨 듯 하다 보니 비로소 그녀의 정체를 알 것만 같았어요. 그녀는 바로 '롤러코스터' 같은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네요. 자유와 행복을 향해 돌진하는 그 모습이 거침없고, 그렇기에 변화무쌍한 삶을 사는 그녀. 자신감과 확신에 가득 찬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스릴과 전율마저 느낄 수 있답니다.


사실 한 단어로 그녀를 표현하기엔 역부족이긴 합니다. 이곳에 다 적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이따금 삼천포도 함께 다녀오고 했지만, 저는 결론만 기록하는 걸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길을 성큼 성큼 가라.' 라는 게 그녀의 삶이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자유인님의 역량과 역동적이고 다재다능한 면을 살려 필진으로도 많은 활약을 해주리라 기대할 수 있던 하루였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게 살며 가슴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유인!'

- 2011년, 시민필진 신청서에 자유인님이 쓴 자기소개글 中

 

 

 

 

 

 

글·사진 | 제리(이현희)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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