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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청사, 나를 반기다 - 시청 본관에 전시된 평생학습원 동아리작품 감상하세요.

 

 

 

많은 눈이 내려 세상이 하얗던 어느 날. 제리가 시청에 갔지요. 그런데 예전의 청사 로비와는 뭔가 달라 보였어요. 뭘까? 무엇이 이리도 분위기를 바꿔놓은 걸까?

 

 

 

 

 

 

딱딱하고 삭막하게 다가오던 현관 문 안쪽... 뭔가 많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예전에 없던 목록들이 들어서있네요.
 

 

 

 

 

필진 윰님이 반했다던, 맑은 물로 세수를 한 소년의 얼굴 같은 투명한 누드 엘리베이터도 보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트리와 산타, 그리고 천사 같은 아이(필진 수미정님의 귀염둥이 아들) 마음이 붕붕붕~ 크리스마스는 지나긴 했지만, 캐럴이 절로 흘러나올 것만 같아요.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우리썰매 빨리 달려~ 종소리 울려~ 라!!♪

 

 

 

 

 

로비에선 평생학습원 동아리 회원들의 작품전시 중이었어요. 휘~ 둘러보니 닥종이 인형, 한국화, 사진작품들이 여기저기 걸려있어요. 이곳에 오는 모든 이들의 눈길을 끌어당기는 멋진 솜씨들입니다.

 
하나하나를  꼼꼼히 들여다보니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찐~ 하게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먼저 시가 걸려 있는 쪽으로 가봅니다. 각박한 현실에 자꾸만 감성이 무뎌져 가는 현대사회에서 시는, 마음이 외롭고 고독한 존재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영양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시를 가만히 읽어보면 그 안에 기쁨과 슬픔이 있고, 살아온 삶이 녹아있는 생의 노래들입니다.


기쁜 일로든 어려운 일로든 이 곳에 오는 시민들이 한 번쯤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버스 뒷자리에서 들은 두 할머니의 대화가 떠오르게 하는 시가 있네요.

 

"아유~ 우리집 할아배는 내가 밥 안 차려 주면 절대루 안 먹는 당게~"

"반찬 다 해놓고 알아서 차려 드시라구 햐." 

"아이고, 그렇게 하지. 그랴도 안 먹어. 미워 죽겄어~" 
 

저 연세가 되어서도 남편 밥차려 주는 일로 티격태격 하시는 구나, 그것이 인생이로구나, 생각하며 혼자 씁쓸히 웃었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시.


 

 

 

 

 

평생학습원에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각각의 재주와 끼를 발산해서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던 재능을 찾아냅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작품들을 잘 만들고 수준급인건지 감탄을 하게 합니다. 제리는 특히 닥종이 인형 작품들에 홀딱 반했답니다.

 

 

 

 

 

 

이제 그 닥종이 인형들의 사연 속으로 들어가볼까 합니다.

 

순박하고 정스러운 우리네 조상들의 정서와 감정들, 그리고 생활이야기가 동화처럼 소설처럼 읽혀지더군요.  표정 하나 하나에 잘 나타나 있어서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집니다.

 

 

 

 

 

명절날, 고운 설빔 입고 세배하려는 모습일까요?

 

 

 

 

 

 

두 갈래로 머리를 땋은 여학생과 검정교복을 입은 남학생, 윷놀이를 하는 아이들,

 

 

 

 

 

 

이제 막 혼례를 치룬 신랑 신부, 아이를 업은 아내와 아이의 아빠. 우리가 밟아가는 인생의 길목길목을 표현한 듯합니다. 

 

 

 

 

 

 

살아가노라면 때로는 기쁜 일도 있고, 때로는 갈등 앞에 이웃이나 가족구성원간의 관계가 무너질 때도 있었을 테지요.

 

 

 

 

 

 

이러구러 살아가다 보니 어느새 황혼의 문턱에 다가선 노인이 돼버린 생. 허리는 굽어 지팡이 짚는 세월 앞에 섰지만 그래도 잘 살아왔다고 자부하기에 주름조차도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을는지도......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도 없던 시절에는 소박하게 욕심 없이 농사를 짓고, 소 한마리만 있으면 마음 든든했지요.

 

 

 

 

 

 

비록 물질의 빈곤이 삶을 힘들게도 하지만 열심히 일한 만큼 결실을 주던 시절, 개천에서 용도 나던 시절이었죠.

 

 

 

 

 

아이들은 효와 예를 배우고 실천하며,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산과 들에서 마음 풍요로웠던 시절. 이렇게 평화로웠던 옛날을 보여주고 있어요. 시청 청사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옛날로 여행을 떠나 온 것은 아닐까 잠시 상상에 빠져봅니다.

 

 

 

 

 

 

아이들은 서당에 모여 '가갸거겨~' 배우며  생각이 쑥쑥 자라고....... 이 나라의 미래이고 기둥입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하는 날, 동네잔치라도 하는 것 같지요? 오늘날에도 이 전통은 사라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김장철이 되면 김장하기 행사를 통해 훈훈한 이웃사랑 이야기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아낙네들이 김장하고 있을 때, 아버지는 곰방대 하나 물고 툇마루를 지키며 김치속이라도 기다리는 걸까요? 아낙네들의 작품 속에서 옛날 조상들의 삶을 만나고 나오니 왠지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너그러워지는 것 같죠?

 

 

 

 

 

 

이제 한국화를 그리며 멋진 삶을 살아가는 '정묵회' 회원들의 작품들을 볼까요? 

 

 

 

 

 

사진이나 그림은 아픈 마음에 말을 걸어오고,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하기도 하지요. 가슴 깊숙이 들어앉은 상처를 치유하고 고단한 삶에 위안을 주지요.

 

 

 

 

 

잃어버린 고향, 그래서 마음 깊이 그리운 지난날들이 그림으로 살아오기도 합니다.

 

 

 

 

 

 

한 편에는 광명시청 사진 동호회 작품도 있었어요.

 

사람이란 본디 경이로운 자연 앞에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카메라라는 기기로 그 자연의 찰라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앵글을 맞추고 잡아내어 각각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예술. 그 작품들이 청사를 서정으로 물들여 놓았어요. 놓치지 말고 많은 분들이 보러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마다 좋아하는 분야나 잘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모든 취미활동이나 예술 활동이 자신의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색다른 삶의 색을 칠하고 싶은 분은 평생학습원의 동아리 사무실을 노크해 보세요. 특별하고 즐거운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작품전시는 원래 12월까지 할 예정이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서 현재에도 전시중이니, 시청에 들리시는 분들은 한번쯤 감상하고 가세요. 현재는 작품이 바뀌어서 홈패션, 한지공예, 우드아트, 냅킨아트가 있다고 합니다.


 

 

 

 

| 제리(이현희)

사진 | 제리(이현희) & 마기(강진욱)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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