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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광블하다 : [동사] 광명시 블로그에 미쳐 날뛰다 - 광명시 블로그, 2012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공공부문 기초지자체 대상 수상





광명시청에는 악명 높은 김OO 주무관님이 있습니다. 그분은 항상 광선검을 들고 은밀하게 누군가를 음습하지요.




※ 김OO 주무관이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광블 검색창에 ‘한량 아빠’를 검색해보세요.


김 주무관님의 광선검 피해자가 점점 늘어만 가던 중, 홍보실 쫍스인 저 역시 그분의 광선검 위협을 피해갈 수 없게 됩니다. 조금씩 그분의 위협을 느끼던 차에, 저는 '이대로 더 이상 피해자를 늘릴 수는 없다' 생각하여 젊은 패기로 김 주무관에게 맞서기로 결심합니다. 제가 나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여자 사람이거든요. ㅋ

어떻게 김 주무관과 맞서볼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띠링~ 떠오른 방법은 바로~!!!!

김 주무관의 뇌 구조를 그려서 널리 퍼뜨리는 것이었죠.






D-1 : 2012년 12월 6일


저는 일단 김 주무관님의 뇌 구조를 시민필진 카페에 올리고, 김 주무관님에게 카톡으로도 보내드렸어요. 그러자 김 주무관님께 온 답장은 “주거뜸. 낼 복수함 ㅋ”이라는 쿨워터향 나는 시크한 몇마디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겁 없는 저는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그분께 뇌구조를 보내다니 내가 생각해도 난 참 대단해. ㅋㅋ’ 하고 나름 뿌듯해하며 기분 좋게 퇴근하기로 합니다.







퇴근길 버스정류장에서 뿌듯한 마음으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응? 제 뒤에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검은 형체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요? 갑자기 온몸이 쭈뼛쭈뼛,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손이 떨리기 시작하더라구요.

바로, 그 검은 형체는 당분간 절대 마주쳐서는 안 되는 상대, 바로 김 주무관님이었어요. ㅠㅠ

그래도 퇴근 길이라 다행히 “아싸, 광선검이 없닷~!!!!! ㅋㅋㅋ”하고 좋아했지만, 광선검이 없어도 여전히 그분은 강했습니다.







으아아... 정말 강했습니다. ㅜㅜ

흐흐~ 웃으며 눈에서 광선을 내뿜는 그분의 기에 확 눌린 저는 저의 잘못을 싹싹 빌 수밖에 없었지요. 다행히 김 주무관님은 저의 무모함을 용서하시며, 내일 있을 블로그 어워드 시상식 포스팅을 해보라고 하셨어요. 행사장에서 저의 똘끼를 마음껏 분출하라는 말씀과 함께요.


바로 다음 날이 광명시 블로그가 '2012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서 기초지자체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날이었거든요.







그동안 전 쫍스로서 나름 조용히 살고 있었지만, 매의 눈을 가진 김 주무관님을 속일 순 없었습니다. 저의 똘끼를 단번에 알아보셨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 중요한 행사를 포스팅하는데 ‘그냥 조신하게 해야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에 잠시 심각해졌지만, 그분의 광선검이 자꾸 떠올라 저는 큰 결심을 하게됩니다.

‘그래, 열심히 하자. 이왕 하는 거 퐈이팅있게 제대로 똘끼를 표출해보자. 못하겠으면 광선검을 생각해야해. 제대로 안하면 분명 광선검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12월 말이면 끝나는 제 쫍스 생활도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그동안 잠재워왔던 저의 똘끼를 실컷 분출하리라 결심했어요.







그리고 광블 운영자, 무니 언니에게 포스팅을 위해 내일 예쁘게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도 드렸습니다.






D-Day : 2012년 12월 7일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기쁘고 설레는 날입니다. 바로 광블이 대상타는 그 날입니다. 전 아침부터 긴장탓에 심장이 쫄깃해지고, 카페인 과다 섭취자마냥 흥분 상태가 됐어요. 똘끼를 제대로 발산할 수 있을 것만 같았죠.



아침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우리 광블의 수상을 하늘도 축복하는가 봅니다. 축복의 눈을 기념해서 얼마전 발행된 우리의 자랑, 광블호의 책을 들고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________^

그리고 오전 11시, 홍보실 직원분들과 함께 시상식 행사장으로 출발했습니다. 행사가 있는 강남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는 데 꽤 시간이 걸리더군요. 마땅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저는 심심한 지하철 이동 시간을 떼우기 위해 ‘광블호 책 놀이’를 하기로했습니다.








광블호 책 놀이 1. 광블호 책을 스윽 훑어보기








광블호 책 놀이 2. 김 주무관님 따라 하기(광선검 만들어서 위협하기)









광블호 책 놀이 3. 푸슛푸슛~ 독침 쏘기.



히히~ 광블호 책과 함께하니 지루한 틈도 없이 시간이 슝슝 잘~ 갔습니다.








드디어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광블이 대상이라는 배너를 발견했습니다. 너무나 기뻤던 저는 광블 만세를 신나게 외쳤지요.


헛; 아저씨... 저 이상한 애 아녀요. ㅠㅠ







암튼 드디어 제 똘끼를 마음껏 발산할 때가 온 거예요. 앜ㅋㅋㅋㅋㅋ







이번엔 나름 예쁜 척하며 모델 놀이도 시도해 봤지만, 모델이 쫌 그래요. 아.하.하;;;;








2012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행사는 시상식 전에 컨퍼런스가 먼저 진행됐습니다.

컨퍼런스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게 꽤 유익하고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었지만, 전 그 시간 내내 졸음과의 싸움을 해야했어요.

행사장의 안락함과 따뜻함, 점심밥 흡입으로 인한 배부름, 컨퍼런스 장내의 숨이 막힐 듯한 공기, 이 삼박자가 고루 갖춰지니 점점 저의 눈꺼풀은 무거워지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절 위협하는 김 주무관님이 없어 자유인이 된 저는 흐물흐물 몽롱몽롱~







그렇지만, 열심히 들어야 했습니다! 광선검이 무섭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컨퍼런스의 내용을 많은 분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요~ ^^

이날 컨퍼런스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블로그 운영자를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대부분의 내용들이 블로그 운영자 중심으로 구성되었어요. 저는 이 컨퍼런스 내용 중에서 개인 블로거들이 적용할 수 있는 알짜배기 정보들을 몇가지 추려 봤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블로그와 SN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같은 개인도 블로그나 SNS 중 적어도 하나쯤은 운영하고 있죠. 이렇게 블로그와 SNS의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온라인상에 엄청난 정보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정보들을 ‘빅데이터’라고 한답니다. 삼성경제 연구소에서는 2012년을 빅데이터의 시대라고 지칭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보들이 워낙 많이 쏟아지다보니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고, 고르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죠. 그래서 ‘소셜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급부상하게 됩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큐레이터처럼, 소셜 큐레이터는 온라인과 SNS에서 좋은 정보들을 수집해서 편집하고, 그 콘텐츠를 더 재미있게 각색해주는 역할을 하지요.









사실 개인 블로거들은 다른 블로그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포스팅하기 힘듭니다. 대부분이 각 분야의 전문가는 아닐테니까요. 그래서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파워 블로거를 흉내내는 데 그치기 마련이지요. 예를 들면 주말에 볼 만한 연극소개, 겨울철 건강관리, 유명 맛집 등의 콘텐츠들이죠.
그런데 이런 포스트는 누구에게나 흔하디흔한 콘텐츠일 수밖에 없습니다. 온라인 상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죠. 이런 식상하고 재미없는 콘텐츠로는 호응을 받지 못 할 수밖에요.

그렇다면 어떤 콘텐츠를 담아야 네티즌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바로 복사와 복제가 아닌 자기만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담는 것입니다.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창의적인 콘텐츠만이 다른 사람들의 참여와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즉, 소셜 큐레이터처럼 좋은 정보들을 수집한 후, 그 정보들에 자신만의 스토리 텔링을 덧붙여 독특한 콘텐츠로 각색해 본다면 분명 많은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바로 위 내용들이 개인 블로거에게 유용한 정보입니다. 블로그 검색 결과에서 나의 포스팅을 상위로 노출하는 방법을 이날 배운대로 다시 정리해봤어요. 참고하도록 하세요~ ^^




마지막으로, 추천되는 포스트들의 사례를 몇가지 정리해 봤습니다.


1. 소셜다운 재미가 있는 포스트

http://blog.gm-korea.co.kr/1807


gm korea 블로그에서는 여고생들에게 자동차 시승을 해보게 한 후 ‘여고생 자동차 시승기’라는 색다른 포스트를 수집해 네티즌들의 참여와 큰 호응을 얻어냈습니다.



2. 중독성 있는 포스트

http://yowayowacamera.com/


나츠미 하야시 공중부양 소녀 블로그에서는 한 소녀가 장소에 상관없이 공중 부양하는 사진만 계속해서 찍어 꾸준히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컨텐츠를 본 네티즌들에게 '다음에는 어느 장소에서 어떤 행동을 하며 공중부양을 할까'하는 궁금증을 갖게 만들어 호응를 이끌어냈어요.




3.뚝심있는 연재 포스트

http://www.samsamstory.com/589


위 블로그에서는 탁구 잘 치는 방법을 연재 시리즈로 계속해서 올리기도 했지요. 역시나 큰 호응은 당연히 뒤따랐구요.



컨퍼런스 내내 강사 분들이 강조하신 키워드는 역시 ‘참여’와 ‘소통’이었습니다. 성공적인 블로그, SNS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참여’를 이끌어내야 된다는 거였어요. 참여가 있다면 소통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법이니까요.







컨퍼런스를 듣고 나니, 딱 우리 광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광블은 정말 대상탈만 했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광블에는 10대 청소년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색깔과 연령층으로 구성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각자의 특색을 마음껏 뽐내고 있으니까요.


청소년의 발랄함, 엄마의 모성애가 담긴 육아 정보, 그리고 어르신의 연륜과 지혜도 있구요. 때로는 진솔하게, 때로는 서툴지만 담백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저처럼 정신없게... ^^






제가 홍보실에 들어와서 약 6개월 동안 광블을 지켜본 결과, 필진 참여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소통’에 놀라웠어요. 전 처음 시민필진이라 하면 그냥 시정에 관심 많고, 글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시민필진은 ‘따뜻한 마음과 열린 귀를 가진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필진들은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 일상에서도 사소한 일에 서로 신경써주고,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지낸다고하니, 단순한 ‘모임’이 아닌 ‘가족’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우리 광블만큼 이렇게 블로그에서 참여와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곳이 과연 또 있을까요?


전 정말 광블이 조으다! 겁나 조으다! 대박이다! 우왕~ 짱이다! 자랑스럽습니다. 광블로 인해 제가 살고 있는 광명시가 더욱 자랑스럽기까지 하답니다. ^^






그. 그런데...
약 3시간동안 진행된 컨퍼런스가 끝날 무렵,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고,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기분 탓인가 하고 잠시 옆을 살펴보니.....


뚜둥... 바로 바로, 그분... 김 주무관님이 행사장에 도착하셨습니다. ㅠㅠ

헉;;;;; 역시나 그분은 광선검을 들고 오셨습니다. 참 독하신 분이죠. 여기까지 광선검을 들고 오시다니. -_-;;;







김 주무관님에 이어 광블의 대상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제리님, 닭큐님, 서건성님, 이렇게 세 분의 필진님들도 먼 길을 찾아오셨어요. 그리고 기다리던 시상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광명시는 기초지자체 부분 대상이라 호명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매우 길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기업, 공공부문의 우수상, 최우수상 시상이 끝나고, 드디어 광명시가 호명됐어요.







그리고 광블 사람들이 모두 다 함께 나가서 상을 타는 훈훈하고 따뜻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시상식 사회보시는 분도 우리 광명시가 이날 수상자 중에 가장 많은 인원이라고 하셨어요. 무려 10명이나 우르르 나갔거든요. 상을 타러 온 다른 기관 분들이 다 놀라시더라구요. ^^


아마 우리가 매.우. 부러웠을 거임. 다 알 수 있음. ㅋㅋ







이렇게 시상식이 모두 끝나고 광블만의 시상식 뒤풀이가 있었답니다. 우리가 직접 포토존을 설치해서 한분씩 인증샷도 찍었지요~


이렇게 우리는 이날 행사를 재밌게 마무리했어요.









그리고 블로그 어워드는 끝났지만, 필진들의 수상 인증샷  릴레이는 아직까지도 펼쳐지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이 릴레이는 계속 쭈욱 이어질 거예요~ ^^







올해 광블이 기초지자체 대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시민 필진분들의 참여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꼬옥~ 공공기관 부분 종합대상을 타서 이 축제를 필진 모두가 다같이 재미있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도 앞으로 일년 후의 축제를 위해, 광블에서 열심히 놀아보겠습니다! ^^

글솜씨, 사진솜씨,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열심히 즐기고자 하는 ‘열정’과 ‘진솔함’만 갖고 계시다면 나이불문하고, 남녀노소 모두가 재미있게 놀 수 있습니다!

낯가림?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광블에는 낯가림을 느끼지 못하게 할 만큼의 ‘미친 친화력’을 가진 분들이 몇몇 계시거든요. 미친 친화력으로도 힘들다면 김 주무관님이 광선검을 휘두르며 고쳐줄 수도 있지요. ㅋㅋ







그럼 다음 축제를 위해 더 신나게 후비고~!
저와 함께 제대로 놀아봅시다!






글 | 김정미

광명시청 홍보실 공보팀


사진 |  한량 아빠(김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