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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필진에 물들다 -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나간 광명시민필진 송년회

 

 

 
올 5월에 '광명시 공식블로그 운영자'라는 사람으로부터 시민필진으로 함께 해보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이건 뭘까? 뜬금없는 제안에 잠시 고민을 했답니다. 나 같은 사람한테 글을 쓰는 활동을 하라니? 혹시 사기는 아닐까? 의아하기도 하고 믿어지지도 않았지요.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긴 했지만, 개인사정으로 그때 당시 바로 할 수는 없어 여건이 되면 바로 연락을 드리겠다고 했답니다.
  
어느덧 10월이 되고.... 날 기억할까? 싶은 마음이 들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용기를 내어 광명시청 홍보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절 기억하고 있던 운영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지금의 시민필진 2기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활동을 시작한 이후, 워크숍도 있었고, 정기모임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시간이 잘 맞지가 않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변수가 많은 법이니까요. 번개 겸 송년회로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는 꼭 아이와 함께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있으면 모임이 불편한 경우도 많은데, 아이동반 가능하다고 먼저 말씀해주시니 좋았어요.
  
타동호회 경력 10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처음 만나는 자리는 그렇게 쑥스러울 수가 없어요. 개인적으로 만나면 조금 편해지긴 하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여전히 소녀 같은 마음이 됩니다.
  
아이에게 이모들과 삼촌들 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을 거라며, 인사도 잘하고 얌전히 있어야한다고 이야길 계속 해두었답니다. 가끔 사람 많은 자리에 들어가기 싫다고 울 때도 있어서 혹시나 또 그럴까봐 미리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지요.

 

모임장소에 들어가는 순간 가장 눈에 띄는 건 촛불이 환하게 밝혀진 산타할아버지였습니다. '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졌다고 가게에서 신경 많이 썼구나. 센스 있는데!' 했답니다.
  
미리 와 계시는 곧미녀님과 윰님이 반갑게 저를 맞이해주셨습니다. 필진카페 게시판을 통해 사진을 몇 번 봤던지라 많이 친근하더라구요. 두 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센스 있게 산타할아버지를 장식했던 주인공은 가게 사장님이 아니라 곧미녀님이시더라구요.

 

속으로 '와! 정말 정말 센스 있고 멋지시구나!' 했어요. 제가 쑥스럼쟁이라 직접적으로 말씀은 못 드렸네요.^^

 

 

 

 

 

 

곧미녀님을 사진에서 뵐 때마다 세심하고 꼼꼼할 것 같단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나 세심하신 것 같았어요. 윰님은 사진과 글을 보면서 활달하고 화끈하실 것 같았는데, 역시나 그렇더라구요. 그 활달하신 성격, 저도 조금은 나눠가졌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곧,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왔습니다. 눈에 익숙한 분이 3분! 세린님, 꽃님씨, 정미씨. 근데 남자 분은 누구지? 누구지? 했었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한량아빠셨어요.
  
한량아빠님의 '우리 자기소개는 하지 맙시다!' 라는 소리에 어찌나 반갑던지. 네! 저도 그런 거 정~~~ 말 싫어합니다. 하하하하... 음식을 주문하시는 한량아빠님의 모습에 위엄이 느껴집니다. 굉장히 딱딱하신 분일까 했는데 함께 있다 보니 아니더군요. 정미씨랑 칼싸움도 하시고~
 

 

 

 

 


 

이제 슬슬 먹을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저에게는 그림의 떡.ㅠㅠ 너무 슬펐습니다. 하필 이 때 장염에 위염까지 겹쳤거든요. 그래서 약을 먹고 있는 중에다가 의사선생님께서는 밥과 국으로만 지내라는 엄포를 내리셨죠. 몇 일간 계속 그렇게 먹었더니 정말 기운도 없고, 배는 늘 고프고... 그렇더라구요.
 

회를 무척 좋아하는 저로썬 군침이 돌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참아야 빨리 나을 것 같아서 눈으로만 먹었습니다.
 

 

 

 

 

 

대신 우리 혀니가 죽도 두 그릇 먹고, 옥수수도 많이 먹더라구요. 그래! 너라도 많이 먹어라!!  앞에 계시는 윰님이 '아! 배부르다~' 고 하시네요. 회를 먹고 배가 부르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이쁜 이 꽃장식 이름은 무엇이냐? 곧미녀님이 '호접란'이라고 하네요. 이런 것도 아시다니, 더 친하게 지내야겠어요~~

 

 

 

 

 

 

정미씨는 아직 필명을 정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뭐가 좋을까? 고민하지만 옆에서 '팜므파탈'이 어떻냐고 다들 입을 모아 이야길 하네요. 블로그어워드 시상식 때 찍은 '장미'사진의 여파가 큰 것 같아요. 하지만 예전 사진 속의 모습을 보니 '팜므파탈'도 정말 괜찮은 것 같은데요. 누군가 그랬죠! 

 

'정미씨,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괜찮아요.^^  다시 돌아갈 수 있어요. 화이팅!!!

 

 

 

 

 

 

이제 회가 빠지고 맛있는 굴비와 튀김이 나오네요. 이제 밥을 먹을 수 있을까요? 죽만 조금 먹었더니 배가 고파요! 
  
우리 혀니는 슬슬 분위기에 적응이 되어가는 듯 했어요. 배도 부르고 하니 옆에서 왔다갔다 이것저것 만지기 시작하네요. 그래도 곧미녀님이 잘 챙겨주셔서 고마웠답니다. 혀니는 곧미녀님이 마음에 드는지 굴비도 이모한테 받아먹겠다고 하네요.^^

 

 

 

 

 

 

닭큐님이 오셨네요. 닭큐님도 사진 속에서 많이 봐와서 익숙합니다. 제가 예상한 닭큐님 성격은 활달해보이지만 쑥스러움도 많으실 것 같단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 봐도 그러신 것 같았어요. 아닌가요?
 
'닭큐'라는 닉네임을 보고 처음엔 전, 닭을 무척 좋아하시나? 했었지요. 근데 그런 의미가 아니더라구요. '다큐멘터리'를 '닭큐'라고... ^^
 
세린님이 '잘 생기신 닭큐님'이라고 하셨는데요. 사진을 보면 어떨 때는 잘 생기신 것 같고, 어떨 때는 평범해 보이시고 그러네요.(죄송합니다.ㅋ) 근데 옆모습은 잘 생기신 것 같아요.
 
화내시려나? 닭큐님 화내지 마세요!!! ^^

 

 

 

 

 

 

윰님이 운영자님을 위한 '감사장'을 만들어오셨어요. 필진님은 어찌 그리 센스가 넘치시는 분들이 많은지... 놀라울 따름이에요.
  
'사서고생상'
 
'위의 사람은 일 년 동안 광명을 위해 노고와 사서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이 감사장을 수여합니다.'
  
부상으로 쿠폰까지 있더라구요. '공주대접 1회 쿠폰', '공짜밥 1회 쿠폰', '내 맘대로 1회 쿠폰', '하루 자유이용 쿠폰'

 

 

 

 

 

 

 

전운영자이셨던 한량아빠님께도 감사장을 전달했어요. 내용은 조금 틀리던데요. 신이라고 자칭하고 다니는 분이신가봐요? 광선검이 어쩌구저쩌구... 라는 말도 들리고.

 
저는 한량아빠님과 온라인미디어팀장님 두 분이 참 헷갈렸었어요. 근데 이젠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죠. ㅎㅎ

 

 

 

 

 

 

마침 오늘이 곧미녀님 생일이라고 하네요. 생일 축하도 하고, '2012 대한민국 블로그어워드' 공공부문 기초지자체 대상을 받은 기념 축하도 하고, 겸사겸사 꼭! 필요한 케이크예요.
  
이쁜 산타모자가 너무 잘 어울리는 곧미녀님~ 생일 축하드려요!

 

 

 

 

 

 

인상 좋으신 팀장님이 산타모자를 쓰시고, 대상 수상 축하를 하고 있어요. 정말 즐거운 분위기죠. 아직 저는 필진으로 참여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크게 실감이 안 나지만, 내년이 되면 느낌이 또 새로워지겠지요?
 
아직은 적응 단계라서.... 하하.

 

 

 

 

 

 

때마침 홍보실장님도 오셨어요. 왠지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 같습니다. 실장님이 대표로 산타모자를 쓰고, 촛불끄기를 다 같이 합니다. 세린님은 늘 웃음이 떠나지 않네요.

 

 

 

 

 

 

실장님이 커팅을 하기 바라는 모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 혀니는 케이크를 너무 자르고 싶고, 먹고 싶을 뿐입니다. 실장님께서 한번 잘라보라고 하시네요. 초 대신 고추를 올리고서 말이죠.^^

 

정말 화끈하신 스타일~~ 이신 것 같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야채로 케이크를 장식해봅니다. 생각보다 이상하지 않네요. 이젠 세린님 차례인가봐요. 모자를 다 돌려쓰고 그동안 고생하신 분들 다 함께 박수!!
 
조금은 정신이 없고,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적응이 잘 안되긴 했지만, 그 동안 다들 고생했으니 즐겁게 한 해를 마무리 하고, 또 내년에도 화이팅 하자는 의미인거겠죠. 
 
케이크도 나눠서 먹었네요. 우리 혀니는 두 덩어리나 먹었답니다.

 

 

 

 

 

 

윰님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고 하셔서 서둘러 선물뽑기를 하기로 했어요. 원래는 참석하는 필진이 준비해 온 선물 중에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르고 소정의 금액을 내는 건데 언제 또 룰이 바뀌었는지.^^; 여튼 번호표를 뽑으면 그에 맞는 선물을 받아가는 겁니다. 돈을 안내고 가져간다니 더 좋긴 하네요.
 
저는 집에서 선물할 걸 가져왔는데, 사서 모아둔 걸 보고 아! 사와야 하는 거였나? 어리둥절했습니다. 번호표와 재미있는 글귀까지 미리 다 준비하셨더라구요. 언제 만나서 다 모았나? 싶기도 했어요.
  
음... 내가 가져온 걸 꺼내야하나? 말아야하나? 또 소심해집니다.
 

 

 

 

 

 

윰님이 가장 먼저 뽑았는데 발 각질제거 도구를 고르셨어요. 곧미녀님은 따뜻한 양말을 골랐네요. 올 겨울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 좋겠어요. 양말 중에 분홍색이 있다며 우리 혀니에게 하나 주셨어요. 남자아이가 분홍색 신어도 이쁠 텐데, 어쨌든 감사히 잘 신을게요~

 

 

 

 

 

 

제 차례가 왔네요. 뭐가 나올까? 궁금. 짜잔~~ 제가 뽑은 건 '신발탈취제' 하하... 이제 신발을 당당하게 벗을 수 있겠죠?

 

 

 

 

 

 

우리 혀니도 뽑았는데, 신기하게도 자기한테 딱 맞는 스티커책을 골랐어요.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네요. 마음에 들지 않는 거 나와서 우울해할까봐 신경 쓰였는데 말이죠. 책을 받자마자 식탁에서 열심히 그림 그리고, 자기 이름 쓰면서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세린님은 원하던 인형을 골랐어요. '저랑 닮지 않았어요?' 라는 글귀를 읽으며 웃으시네요. 아이에게 이걸 주면 무척 좋아할 것 같아요.

 

 

 

 

 

 

한량아빠님은 거울을 골랐어요. 다들 너무 좋아하던 느낌이었는데요. 한량아빠님이 평소 어떻게 하셨기에 이리도 좋아할까요?^^

 

 

 

 

 

 

정미씨는 라면은 아니겠지, 라며 뽑았는데 라면이 걸렸어요. 알고 보면 가장 좋은 선물은 먹는 거예요.

나중에 선물을 다 뺏겼(?)다던데^^ 힘을 좀 더 길러야겠어요.

 

 

 

 

 

 

다들 받은 선물을 들고 인증샷!
 
많은 분들이 탐내던 곧미녀님의 산타할아버지 장식은 팀장님, 닭큐님, 꽃님씨가 잘~ 골랐네요. 너무 이쁘던데. 크리스마스 때 딱! 어울리는 선물인 것 같아요.
  
제가 가져온 선물은 그냥 집으로 들고가면 좀 그러니까 뒤늦게야 세린님께 이야길 했네요. 저도 선물 가져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전 너무 소심쟁이에요. ㅠㅠ
 

 

 

 

 

 

다행히 조금 늦게 자유인님이 오신다고 해서 드리기로 했어요. 자유인님은 그림 그리시는 분인데 제가 어설프게 그린 그림을 가져가시니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정미씨가 가져갔다고 하더라구요.
 
정미씨, 그림이 조금 마음에 안 들더라도 제가 직접 그린 거니깐 시간과 정성을 생각해서 좋게 받아주세요.
 

 

 

 

 

 

갑자기 시장님께서 오신다고 하네요. 시장님이 정말? 설마? 했었는데 정말 오셨어요! 드릴 선물이 없어 때밀이를 드렸더니 1년에 360일 정도 목욕탕을 이용하신다고 딱! 맞는 선물이라며 포즈를 취해주시기도 했네요.
 
시민필진을 하기 전에는 시장님은 정말 저~ 멀리 보기 힘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함께 하면서 앞으로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만큼 광명시민과 가까이 하려고 노력하시는 거겠지요. 시민의 눈으로 시정을 바라보는 필진을 응원해주시는 걸 거예요.

 

시장님도 오셨으니 다 같이 건배~ 그런데 바쁘셔서 금방 가셨어요.^^
 

 

 

 

 

 

이제 세린님이 준비하신 롤링페이퍼를 쓰기로 했답니다.
  
그때 남편이 철산역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혀니는 안가겠다고 하고, 롤링페이퍼는 써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뭐 어떻게 하긴요. 쓰고 가는 거지요. 남편 더러 저녁 먹고, 시간 남으면 아울렛 구경하라고 했네요.
  
롤링페이퍼 쓸 때, 저는 다들 처음 보는 분들인데 뭐라고 써야하나, 참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른 분들도 뭐라고 쓰지? 하며 고민하며 쓰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깐 집중하며 쓰게 되더라구요. 가볍게 생각하며 적다가 점점 진지해지는 분위기로 바뀌고, 글 내용도 길어지고... ^^ 뭔가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신기한 마법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남편을 만나러 가야할 시간. 가기 전에 '506일간의 항해일지'를 들고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며, 찰칵! 전 정말 사진 찍히는 거 좋아하지 않는데, 아이랑 찍으면 또 어쩔 수 없이 찍게 되는 것 같아요.
  
한량아빠님이 너무 잘 찍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 혀니예요! 엄마 안 닮아서 너무 이쁘죠? 늘 보면서 엄마, 아빠의 좋은 점만 닮고 태어난 것 같아 볼 때마다 흐뭇하답니다. 물론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다 이쁘다지만, 전 우리 혀니를 보면서 참 어떻게 저런 인물이 나왔을까? 하면서 미소 짓습니다.
  
이렇게 광명시 블로그를 이끌고 가시는 분들을 처음 만났는데요.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없진 않았지만, 첫 만남치고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활기 넘치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인원은 정말 이 정도가 딱인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너무 많으면 정신도 없고,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우리 혀니, 집에 들어와서는 책을 들고 아빠한테 이모가 줬다고 자랑하고, 양말도 보여주고, 또 가고 싶다고 이야길 하더라구요.
 
저도 이날 모임 정말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럼,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광명시민필진 여러분~ 남은 12월 잘 보내시구요.
 
내년에도 함께 즐겁게 활동 해봐요!^^

 

 

 

 

 

 

글 | 천둥(이경미)

사진 |  한량아빠(김도형)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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