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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그 투명함에 반하다 - 광명시청에 엘리베이터 생긴 것 아시나요?




올해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광명시청 도시교통과 일을 맡게 됐거든요. 그때문에 시청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다니게 되었어요. 그러고보니 필진이면서도 어째 홍보실보다 도시교통과를 더 많이 간 것 같군요.

"이런 나쁜 윰 같으니."라고 생각하심 안 된답니다. 이게 다 우리 광명시 어린이들을 위해서 그런 것이니 말이죠.







그렇게 윰네 집 들락거리듯 왔다 갔다 하는 몇달 동안에 시청 본관 로비에선 공사가 한창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 공사 동안에 불편한 점이 꽤나 있었어요. 본관을 가로질러 홍보실에 갈 수 없을뿐더러, 소음에 공사 먼지, 그리고 윰이 제일 싫어하는 페인트 냄새까지 시청 본관에 진동했었죠.

그래도 그런 불편 정도는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었어요. 시 개청 31년만에 시청 본관에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진다니까요. 그간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불편했던 분들이 많았다고 해요. 몸이 불편한 장애우와 노인분들, 임산부들을 배려한 우리 기대 횽아의 깊은 뜻 배어있다고 합니다. 조금은 늦었지만 말예요.










약 세 달간의 공사를 마치고, 얼마 전엔 엘리베이터 착공 기념식도 가졌어요. 별 다른 사고 없이 잘 운행 되라고 고사를 지낸 셈이죠.



물론 그날은 윰이 시승해보는 영광을 엘리베이터에게 주진 못했어요. 언젠간 꼬옥 이 엘리베이터에게 그 영광을 주리라 다짐하고 있던 차에 마침 또 다시 시청에 볼일이 생겼더랍니다.

지난 주 금요일, 11월 16일이었네요. 드.디.어 이날 엘리베어터에게 윰을 시승 할 수있는 영광을 줄 수 있는 날이 왔어요.






시청 본관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엘리베이터는 그 화려하고 이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답니다. 그 속내까지 훤히 볼 수 있도록 투명유리로 만들어진 엘리베이터가 저를 반깁니다. 물론 강화 유리긴하겠지만 윰을 태우려면 보통의 강화 유리가지곤 안될텐데... ㅠㅠㅋ






 

엘리베이터를 시승해보기 전에 일단 저를 도와주실 분을 만나러 가야 했어요. 일명 한량 아빠님이라고 불리는 공무원 냥반한테 도움을 청하러 '광명시 미래전략실 소속 정책기획·소셜전략TF팀'(뭔 부서 팀 이름이 이렇게 어려운지)으로 가서...




윰 : 저기요, 한량 아빠. 요 앞에 엘리베이터를 광블에 포스팅한다 했는데 제 사진 실력 잘 아시잖아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 ㅠㅠ

한량 아빠 : 흠~ 윰님의 사진 실력은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니, 신의 능력을 가진 내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됨.

윰 : 글쵸? 도와주실 거죠?

한량 아빠 : 물론 도와줌. 그런데 내 인생의 원칙은 기브 앤 테이크란 걸 잘 알고 있겠지? 사진 찍어주면 뭐 해줄 거임? 흐흐~

윰 : ......원고료 나오면 밥 사드릴게요. -_-;;;

한량 아빠 : 콜~




뭐, 흔쾌히 도와준다고는 하는데, 그의 시커먼 속내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지요. 엘리베이터와 달리 그 속을 훤히 알 수 없는 아주 멋진(?) 분이에요. "세상엔 모르는 것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는 게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신 냥반이기도 하지요. ㅋ

자, 이제부터 윰은 한량이 아빠와 함께 본격적으로 엘리베이터를 탐색해봅니다.






먼저 1층에서 버튼을 꾸욱 눌러 엘리베이터를 불러봐야죠. 엘리베이터가 내려올 때 까지 기다리면서 이리저리 둘레둘레 둘러도 보고,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어도 보고, 한량 아빠의 매서운 눈총과 카메라 셔터 세례을 받기도 했어요.







엘리베이터 안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그것들과 별 다를 건 없었습니다. 다만 온통 유리로 둘러싸여 있어 엘리베이터 안에서나 밖에서나 모두가 자~알 보인다는 점. 그리고 고개위의 형광네온의 이쁜 불빛도 보인다는 사실.







근데 엘리베이터 안에 안내문 하나가 붙어있네요. 시청 직원분들, 즉 공무원님들은 절대 탑승 금지였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시민분들만 이용하라고 하네요. 한마디로 윰이나 한량 아빠 같은 신체 멀쩡한 분들은 가급적 계단을 이용하시길 부탁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어요. 그래도 꼭 이용해야 하시는 분들께 알려드리는 목적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봤으니 양해부탁드릴게요. ^-^






일단 2층에 내려 보았습니다.

근데 2층에는 시청 본관 뒤편쪽으로는 음료자판기만 덜렁 서있었습니다. 자판기는 있는데 앉아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전혀 없더라구요. 게다가 공사가 덜 끝나서 그런지 아직은 뭔가 휑한 느낌이었어요.

별로 볼 것 없는 2층을 뒤로하고, 이제 3층으로 고고씽~







응? 근데 3층엔 파라솔, 벤치는 있었지만 자판기가 없더군요. 자판기와 의자가 서로 다른 층에 있다니... -_-?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려면 2층에서 음료를 뽑아올라오라는 깊은 뜻이 담겨있나보군요.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한층 정도는 계단으로 운동하라는 의도일지도 모르겠네요. ㅋ
 






그래도 3층은 나름 깔끔한 야외 테이블과 의자로 제법 야외 카페 분위기가 물씬 풍겼어요. 이 3층 공간이 이번 엘리베이터 공사의 백미인 듯 보입니다.







옥상 유리 천정을 중심으로 뻥 뚫린 중앙 로비 자체가 휴게실 개념으로 바뀐 거예요. 나름 카페테리아 같아서 분위기도 좋고하니, 한량 아빠가 시키는대로 연출 샷도 찍었죠. ㅋ







그 내부 벽 기둥쪽으로는 장미가 곳곳에 심어져 있었습니다. 이제 막 묘목 수준의 장미 나무를 심어놨으니 내년쯤이면 이쁘게 장미가 피어오르겠죠. 그때 쯤이면 윰도 필진분들과 함께 다시 도시락 소풍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 다같이 여기 올라와서 수다 꽃을 피우면 될 듯해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4층, 옥상으로 올라왔어요. 아마 필진 중에는 광명시청 본관 옥상을 구경해 본 사람은 저 윰밖엔 없을 거예요. 엘리베이터 포스팅 덕분에 이런 호사를 다 누려보네요. ^^







근데 역시 시청 옥상도 여느 건물 옥상과 별 다를 것이 없었어요. 시청내 환기 시스템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형 환풍기만 있을 뿐, 그냥 널찍한 시멘트 바닥 공터랄까요?








그래도 역시 높은 곳만의 묘미가 있었죠. 사방으로 시야가 뻥 뚫려 광명시 관내가 잘 보였었거든요. 여기가 시청이라는 걸 말해주는 시청로 20번지. 그리고 시원하게 펼쳐진 여러 풍경들.


옥상을 한바퀴 돌며 실컷 내려다봤어요.

 





응? 근데 옥상 밖에서 엘리베이터 쪽을 들여다 보니 작은 정원처럼 꾸려진 곳이 있어 들어가보았습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윰이니까요. ^^







와~ 여러 가지 식물이 화단과 화분에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어요. 예쁜 다육이와 초록이들. ^^







영좌(?)님의 다육이도 있네요. ^^








윰은 이 작은 정원을 좀 더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나름 식물을 사랑하는 윰이기에, 엘리베이터보다 이 곳이 훨씬 더 맘에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네요. 이곳 저곳, 화초들도 만져보고 향기도 맡아보고.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면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공기순환이 잘 되지 않을 것 같았고, 주기적으로 물을 주는 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예쁘게 잘 만들어 놓긴 했지만 관리가 잘 되지 않은 면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윰에게 잠시나마 작은 정원에 있었다는 즐거움을 줬으면 됐죠. 뭐 ^^






다시 옥상으로 나와 여기저기서 내려다 본 광명시 곳곳엔 단풍이 든 나무들과 빼곡히 채워져 있는 집, 건물들이 나름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시민이 시청 옥상까지 가서 바라본 광명시.


제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 느낌을 뭐라 정확히 전달할 방법은 없지만, 광명시청을 찾아 오시는 시민분들도 혹시 엘리베이터를 타실 기회가 있다면 옥상도 한번 꼭 들려봐 주세요. 그럼 시민보다 조금 낮은 분들이 일하시는, 조금 높은 곳.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광명시는 어떻게 다른지 아실 수 있을 거예요. ^^




 

 


 

| 윰(허유미)

사진 | 한량아빠(김도형)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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