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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조아와 엄마의 토이스토리 - 광명시 신세계 희망 장난감 도서관

 


조아네 집에는 장난감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장난감 보다는 사람과 노는 것이 정서적으로 더 좋다는 엄마의 철학과 아껴야만 부자가 된다는 아빠의 절약정신이 합쳐진 결과입니다.

전자는 뭔가 있어보이기 위한 이론적 이유이고, 후자가 실질적인 이유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ㅠ_ㅠ)

조아는 아직 두돌도 안된 아가지만, 어린 아가라도 이것저것 살림살이에 드는 비용이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구요.

요즘 아가들은 별의별 것들이 다 필요해요.

입는 옷과 음식들은 유기농에, 플라스틱 제품은 환경호르몬 무검출, 가구는 원목, 세제는 친환경, 그림책은 전집세트, 학습지 및 홈스쿨링은 돌 무렵부터, 영어는 뱃속에서 부터 ... @.@;;;;

게다가 장난감 마저 평범하면 안되고,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오감에 골고루 도움이 되도록 종류별로 있어야 하는!!
비싼 수입장난감은 기본으로 한두개 있어야 하는!!!
그런 시대입니다.



 

위 사진은 조아양이 소유한 것 중 가장 비싼 장난감예요. 저 문짝이 인터넷 최저가로도 13만원이 넘지요. 저희는 중고로 구하긴 했지만 중고라도 당시 7~8만원 줬었답니다. 애가 태어나기 전에는 우리집에 이런 물건을 들일줄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조아양 아랫니가 한개 있던 시절 찍은 사진이라 풋풋하네요. ^^


하지만 조아네는 평범한 서민의 집이므로 가급적 아끼면서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먹는 것과 입는 것은 평소의 엄마, 아빠의 생활 패턴에 맞춰 가격비교를 하면서 구매하면 되지만, 장난감은 고를때 상당히 신중해지는 물건 중 하나였어요.

잘못 샀다가 조아양이 별로 좋아 하지 않거나 쉽게 질려서 갖고 노는 기간이 짧으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중고 장난감을 몇번 거래해보기도 했지만, 구매하고 판매하는 과정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라서 오래 하지는 못했습니다.

또 중고품은 상태를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단점과, 사기를 당할 수 있는 위험성을 늘 갖고있었어요.

친정집 바로 옆옆 건물에는 장난감도서관이 있는데, 결혼하고 광명시로 온 후, 여긴 왜 없는 거냐! 면서 불평도 했었지요.

그런데 아뿔사...
광명에도 있었다네요. 그것도 조아양이 사는 하안동에 떡하니~

검색해보니 2009년에 하안주공 13단지 내에 개관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정보를 여태 모르고 있다가 올해 초에야 등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연회비는 3만원인데, 이번에 조금 오른 거라고 해요.

그래도 3만원이면 달랑 장난감 한두개 가격이기에 전혀 아깝지 않았고, 등록을 할수 있던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을 뿐이었습니다.

면제 대상도 있으니, 등록시 알아가면 좋습니다.



 

등록하자마자 처음 빌린 장난감은 바로 요거였어요. 딸랑이 블럭과 공구상자.

블럭쌓기를 좋아하는 조아양에게 아주 인기가 좋았었어요.



 

그리고 여행가방 마냥 저렇게 들고 다니는 걸 좋아했던 공구 놀이입니다.


그 다음 두번째로 빌린 것은...



 

곰돌이 컴퓨터. 수입품이라 죄다 쏼라쏼라 영어만 나왔던....

화면도 나오고 소리도 나와서 역시 반응은 좋았어요.



 

이건 세차장놀이.

목욕이나 물놀이 할때 물 위에 동동 뜨는 장난감입니다.



 

요건 조아 엄마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장난감.

생긴 것도 깜찍한데, 작동하는 걸 보면 더욱 깜찍해요. 신기하기 까지 했답니다.

요즘 장난감 정말 많이 진화했구나아~
작동이 궁금하면 아래 동영상을 참고해주세요.

다섯개의 악기들이 있는데 둥근 판위에 올려 놓으면 해당 악기 소리가 나는 방식이예요.
피아노를 올리면 피아노 연주가, 바이올린을 올리면 바이올린 연주가...
다섯개 모두를 올리면 합주를 합니다. 그것도 빙글빙글 돌면서.


이후 빌린 장난감은.... 사진이 없어요. ㅋ
빌릴 때마다 뿌듯해서 하나하나 찍어두다가 나중엔 귀차니즘으로 인해 카메라가 점점 휴식모드가 되어버렸네요. 나머지 장난감들은 장난감 도서관을 방문해서 보면 됩니다.^^


이곳의 딱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대여하는 곳이다 보니 어쩔수 없이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
지난 목요일은 장난감을 반납해야 하는 날이었어요.
1회에 한해 연장이 가능하지만 이미 했던 터라서 연체료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반납을 해야만 했지요.

그런데 하필 그때가 장마 기간... ㅠㅠ
조아 엄마는 비가오고 바람이 불어도 연체료가 아까워... 아니, 대여기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o^

 





 

하안종합사회복지관 별관입니다.

3층에 장난감도서관이 있어요. 분명 비는 왔는데 사진상으로는 보이질 않네요. 저기 비를 피하고 계신 분들이 조아 엄마를 이상하게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애기엄마가 비오는 날 유모차에 한 짐 싣고, 한손에는 우산을, 한손에는 무거운 DSLR 카메라를 낑낑 들고서 사진을 찍고 있었으니 말예요.



 

버거워 보이는 유모차.ㅎㅎ

이날 정말 꿋꿋하게 갔다는 표현이 딱 맞을듯 합니다. 유모차와 아기와 기저귀 가방과 dslr 가방과 장우산과 장난감 두개...

하필 반납해야 하는 장난감은 부피도 커서 유모차 바구니에 넣으니 툭 튀어 나와있어요.
짐도 많은데 우산까지 드느라 유모차를 한손으로 밀고 갔더니 힘도 상당히 많이 들었어요. ㅠ_ㅠ



 

머리는 대충 질끈 묶고, 슬리퍼 끌고, 이날의 패션은 한마디로... ㅜㅜ
아는 사람과 마주치지 않도록 피해다녀야 하는 패션.


이 사실을 잊고 가려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상기시켜주었어요.
어쨌든 3층으로 올라가고~

 




 

바로 여기입니다.

희망이라는 이름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의미겠지요? 아니면 우리들의 희망(아이들)을 위한 곳이란 뜻?
기관명 아래의 소개글을 자세히 보니 희망배달 캠페인이라고 적혀 있어요. '희망배달'이라는 말이 예뻐요.




 

내부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꽤 넓지요.

저기 카운터처럼 생긴 곳에다 장난감을 반납했습니다.



 

그 반대편에는 이렇게

 



 

반납하고 와보니, 조아양이 혼자 스프링카를 타고 있습니다.

장난감을 대여하는 곳이긴 하지만, 대여 뿐만 아니라 이렇게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넉넉한 공간과 자유놀이 장난감들이 마련되어 있어요.

보통 키즈카페에 가면 시간당 요금을 내는데 여긴 시간제한 없이 마음껏 놀 수 있어요~
물론 연회비를 낸 회원만 가능하지만, 이용료를 따로 내는 것은 아니니 무료인거나 마찬가지죠.
조아양 같은 어린 유아들에게는 이곳이 키즈카페보다 더 나아보여요.



 

스프링카 뒤쪽에는 추억의 쏘서. 조아양이 백일 이후에 많이 탔던 거랍니다.

이것도 아까 맨위에 말했던 문짝만큼 고가의 인기 상품인데, 장난감도서관을 모르던 시절에 이것도 중고로 구매했었어요.



 

조아 엄마가 사진 찍느라 바쁜 사이, 한 삼촌이 조아양에게 다가갑니다.

스프링카에 올라가지 못해 낑낑대는 조아양을 태워주고, 놀아주기까지 하는 자상한 삼촌이었어요!
이곳에서 공익을 위해 애쓰시는 멋진 분들입니다. ^^



 

장난감들은 모두 소독 후 비닐백에 넣어 보관되기 때문에 모든 장난감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수는 없어요.

저~기 초록색 선 왼편에 있는 것들만 자유놀이용입니다. 원래는 더 많았는데, 이날은 소독하러 간건지 자리가 많이 비어있었던.



 

그 외 장난감은 대여를 한후 사용해야 합니다.

들어오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벽에는 어린 아가들용 장난감들이 있는데 주로 누르면 소리가 나거나 불빛이 나고, 두드려서 연주하고, 끌고 다니고, 흔들고 할 수 있는 것들이예요.



 

아가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나는 뽀통령이 구석구석 있어요.

하지만 뽀로로 인기에 못지않은 내로라하는 장난감 브랜드도 잔뜩 있지요.
미미월드, 영실업, 옥스포드를 포함한 국산브랜드 제품은 물론, 리틀타익스, 피셔프라이스, 이븐플로, 브이텍, 토미, 그린토이즈,레고 등 수입브랜드도 다양해요.



 

인기 있는 제품은 이렇게 여러개 구비해놓는가 봅니다.

항상 대여 상태이던 호랑이 실로폰인데, 최근 들어온 신상 장난감들의 여파인지 이날은 셋이 나란히 쉬고 있네요.



 

뽀로로와 그의 친구들. 이런 봉제인형들도 있습니다.




 

모퉁이에 주차된 대형 차량들.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벽에는 주로 소꿉놀이와 퍼즐,




 

그리고 그 앞쪽엔 우리 조아양이 좋아하는 승용완구들.
사진을 열심히 찍는 걸 보시곤 어느새 이렇게 착착착 줄맞춰 정리해주셨네요. ㅋ

연회비만 내면 이렇게나 많은 장난감을 빌릴 수 있고, 값비싼 장난감도 맘껏 이용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비용적인 면만 봤을 때도 오히려 돈 버는 기분이 든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신상 장난감들을 대량 채워주시니 더욱 감사하고요.
근데 얼마전에 입고했다는 그 신상들은 발빠른 엄마들께서 싹 휩쓸고 가셔서 구경하기가 힘드네요.ㅠㅠ



 

수유실도 있어요. 이곳에 들어가는 사람은 한번도 못봐서 실제 쓰이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자~ 또 여기서 소개할 것은...

 


보통 실내놀이터는 유료인데, 여기는 무료로 맘껏 이용할 수 있어 좋아요.

조아양이 맨처음 이곳에 왔을때 미끄럼틀로 가장 먼저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흔들다리도 흔들어보고 건너라." - 조아 -




 

얼굴이 안보이도록 신나게 뛰어다니며 놀아주고 있군요.




 

조아양이 또 관심을 많이 갖는 이 것. 엄청 커다란 공이예요.

들어보려고 애를 써도 조아양의 힘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네요.



 

빨간 공을 포기하고 적당한 크기의 공을 번쩍 들어올립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보이자 반가워하며 외쳐요. "뿌뿡 뿌뿡 뿌뿡 뿌뿡~"

집으로 가져가고 싶어하지만...
조아양, 그건 빌릴 수 없어~ ㅜㅜ



 

이제 그만 가자고 해도, 계속 노느라 정신 없습니다.

경찰차는 아까도 탔는데, 타고 또 타고...

이쪽에선 공익근무요원 삼촌이 다른 아가랑 오붓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요. 완전 편안한 자세로ㅋ 근데 조아가 운전 미숙으로 퉁~ 하고 부딪혀버렸습니다. 사실 무면허거든요.^^



 

이제 그만 장난감을 빌리자고 했더니, 하나를 덥석 집어들고,

평소 보지 못했던 기하학적인 모양이 신기한 듯 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엄마가 장난감을 골랐습니다.

품앗이 모임때 쓸 거로요. 난타놀이를 할거라 실로폰 채가 필요했거든요.
실로폰도 찾아보니 여러개 있어서 그중 맘에 드는 것 한 개와 북 한 개를 빌렸습니다.



 

대여를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장난감 도서관 옆에는 미술교실이 있는데요.
복지관에서는 미술과 과학 등 교육프로그램도 한대요.



 

또 이렇게 유아들을 위한 교구수업도 하고 있습니다.

요런 수업들 개인적으로 받으려면 엄청 비싼데, 여긴 수강료가 저렴해서 조아 엄마가 눈독들이고 있는 것이예요.
조아양은 아직 나이가 안되거든요.

이글을 작성하고 있는 중에 어떻게 알고 마침 문자메시지가 하나 도착했네요.

내용인 즉슨, 장난감도서관 연체 이력이 없는 회원에 한해서 선착순으로 이 수업들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고 해요.

앗싸~ 그동안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반납하러 온 것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
내년까지 모범회원이 되어서 나중에 꼭 들어야 겠어요. 도전~!!



 

장난감 도서관 반대쪽에는 피아노 교실이 있어요. 여기도 일반학원에 비해 저렴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왼쪽 파란문에서는 무슨 수업을 하시는지 어르신들께서 깔깔대며 한참 웃는 소리가 들렸어요. 웃음 특강 같은 걸 하는 것 같아요.
교육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안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http://www.haanwc.or.kr/
오늘은 장난감도서관에 관한 포스팅인데, 할말이 많아지네요. 그만큼 알리고 싶은 정보들이 너무 많은 곳이라서요.
하지만 이제 모든 걸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렵니다~




 

집에 오자마자 대여한 장난감 먼저 꺼내 노는 조아양~~ 딩동댕~ 딩동댕~

잘 갖고 놀다가 관심이 좀 줄어들면 2주후에 반납하고 다른 걸 빌려오면 되요.
어린이 도서관도 그렇고 장난감 도서관도 그렇고 이렇게 모두 집근처에 있다는 게 너무 좋기만 합니다.

맨처음에 조아양네 집에는 장난감이 많지 않다고 했었죠.
그러나 조아양은 굉장히 많은 장난감을 소유하고 있는거나 마찬가집니다. 업데이트도 되고요^^
애 엄마가 되고 보니 저 자신보다는 딸을 위한 것, 딸에게 좋은 것을 더 찾게 되요. 아마 모든 부모 마음이 그렇겠지요.

자식에게 많은 걸 제공해주고 싶은 그런 부모의 마음을 가득 담은 곳이 바로 이 장난감도서관이네요.
아이들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이런 시설을 만들었을 거예요.
이곳을 설립하고, 후원한 누군가도 수많은 부모 중 한사람일테니까요.
부모의 마음으로 오픈한 이곳이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희망을 나누어줄거라 믿어요.
당시의 취지를 모두가 기억해서 더 많은 희망들이 다음 세대까지 쭉 이어져 배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오늘 다녀온 곳 외에  하안도서관 옆에 새로 생긴 장난감도서관도 있어요.
이 두군데는 보유하고 있는 장난감이 달라서 두군데 모두 등록해서 이용해도 되지만, 둘 중 한군데만 등록해도 충분히 많은 장난감들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수록 장난감에 금방 싫증을 내곤 하는데, 이런 곳을 잘 이용하면 절약도 하면서 동시에 더 많은 장난감들을 줄수 있어서 일석이조랍니다.

회원가입은 년초에 가능하니, 올해 가입 못하신 분들은 잘 기억해 두셔요. 선착순이므로 까먹으시면 왕창 손해~ ^^

그럼 또 이만,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다음 포스팅을 기약하며~ 사라집니다. 뿅!

하안종합사회복지관 / 경기 광명시 하안3동 200번지 / 02-894-0720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세린(이문희)


 

이날 정말 비오는데 고생해서 인증샷입니다.


근데 사진찍으려고 하니 갑자기 비가 줄어들었어요.ㅠㅠ

그나마 내리던 비도 사진상에는 안보이는...ㅠㅠ 비 정말 많이 내렸습니다!!!!
그래도 조아 엄마는 뿌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