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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끝나지 않은 열정 - 빗속에서도 식지 않는 '2012 스피돔 가요제 왕중왕전'의 열기

 

 

 

 광명에 와서 살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광명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열정과 끼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난달 어느 일요일 저녁, 광명스피돔 광장에서 치러진  '2012 스피돔 가요제 왕중왕전' 도 그런 시민들의 끼와 열정이 넘쳐나는 시간이었습니다.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도 막지 못했던 광명시민들의 끼와 열정을 보러 갈까요.

 

 

 

 

 

 태풍 '산바'가 온다고 하늘이 꾸물거리는 9월 16일 오후 5시. 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선 후 목감천을 따라 걷던 저는 광명스피돔 쪽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를 듣고 저절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스피돔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2012 스피돔 가요제 왕중왕전'의 리허설을 하고 있는 음악소리였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걸 모르고 있었구나 싶어, 운동이고 뭐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이른 저녁을 먹고, 렌즈 하나를 더 챙겨들고, 어스름이 내리는 스피돔 광장으로 갑니다.

 

 

 

 

 

 6시 30분, 벌써 객석은 만원이고 서있는 사람들도 엄청스럽게 많습니다. 제가 중간쯤에서 찍었는데도 이렇게 많습니다. 비가 곧 올 것 같은 날씨인데도, 어떤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들의 성원이 뜨겁네요.

 

 

 

 

 이날의 사회를 맡은 개그맨 조원석씨가 먼저 한 곡 뽑자, 광명시민들도 더욱 달아오르기 시작하네요.

 

 

 

 

 

 비가 조금씩 뿌리기 시작하지만 시민들은 미동도 없이 박수로 환호합니다.

 

 

 

 

 

 대한체육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전희재 본부장님의 모든 출연자들께 많은 성원을 보내주십사는 인사말과 함께 광명시민을 위해 노력하는 경륜경정사업본부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가요제는 시작됩니다. 한가위가 얼마 남지 않은 때라 옥색 모시 두루마기가 가을밤과 너무 잘 어울려서 보기 좋아요.

 

 

 

 

 노래면 노래, 패션이면 패션, 어느 하나 프로 못잖은 출연자들이예요. 저 흰 양복을 입은 아저씨와 찢어진 진바지를 입은 아주머니. 누가 이들을 아마추어라 부를 수 있을까요?

 

 

 

 

 

 특히 BMK의 '물들어'를 부른 '고현옥'씨. 가정주부가 맞나 싶게 전문가 못잖은 가창력을 뽐내요. 대단한 실력이라 생각했더니만 상금 50만원의 인기상을 받더라고요.

 

 

 

 

 김범수의 '나 가거든'을 부른 '송우석'씨. 울림 있게 노래를 한다 싶더니만 70만원의 동상을 거머쥐었어요. 저렇게 앳된 모습의 젊은이가 어찌 이런 노래를 잘 부르는지....

 

'쓸쓸한 달빛아래 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
그땐 말해볼까요. 이 마음 들어나 주라고.

문득 새벽을 알리는 그 바람 하나가 지나거든,
그저 한숨 쉬듯 물어볼까요. 난 왜 살고 있는지.

나 슬퍼도 살아야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하네.
이 삶이 다하고 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
나 가고 기억하는 이 내 슬픔까지도 사랑했다 말해주길...'

 

 

 

 

 

 오늘의 첫 번째 초대가수 '브레이브 걸스' 의 멋진 공연. 쭉쭉 빵빵 아름다운 언니들의 춤과 노래에

 

 

 

 

 

 광명의 이 꼬마숙녀도 수줍게 박수를 보내네요.

 

 

 

 

 

 그렇게 행사는 무르익어 가는데 조금씩 부슬거리던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해요. 주최 측은 비가 내릴 때를 대비하여 이렇게 비옷도 준비하고..... 비옷을 입고도 자리를 뜨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어요.

 

 정말 광명시민들의 열정 대단하지요?

 

 

 

 

 

 사람만 비옷을 입은 게 아니라 이렇게 카메라도 비옷을 칭칭 감아 입고 시민들의 열정과 끼를 잡아내고 있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가수 김혜연씨가 출연하고, 그녀의 흥겨운 노래에 관객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 몸을 음악에 맡기네요.

 

 

 

 

 

 비가 오거나 말거나 이런 흥겨운 무대에 광명시민들은 움츠릴 분들이 아님을 실감합니다.

 

 

 

 

 

 김세레나의 '짚세기 신고왔네'를 부르는 이분들. 지긋한 연세만큼이나 품위 있는 무대매너와 노래에 관객들의 셔터 소리와 박수 소리는 커져만 갑니다. 고운 한복이 젖을 새라 장구가 젖지 않을까?  몸을 도사릴 만도 한데 시민들은 비가 오고 있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는 것 같아요.

 

 

 

 

 출연자가 저리 열심히 노래를 하니 관객들도 즐겁게 화답합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펼쳐진 오늘 무대는  출연하는 이들이나 구경하는 이들 모두에게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어지고,

 


 

 

 

 심상찮은 복장의 출연자를 따라 다니는 카메라도 바빠지고, 신이 난 관객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요.

 

 

 

 

 

 달아오른 열기에 관객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자꾸 무대 가까이로 다가오네요. 오랜만에 보는 가수인데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맘 이해가 가지만 뒷사람들은 어쩌라고....

 

 

 

 

 

 박완규의 '사랑했어요'를 열창하는 이환옥씨. 내리는 비와 제스추어가 잘 어울려서 떠나간 님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더욱 애절하게 해요.

 

 

 

 

 이번 '스피돔 가요제 왕중왕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선물을 받았어요. 나이 어린 어린이부터 연세 많이 드신 할아버지와 다문화 가정주부, 열정적인 응원을 하시는 분까지. 추첨을 통한 방식이 아니라 누가 봐도 드렸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드리는 방식이 너무 아름답네요.

 

 

 

 

 

 듀엣으로 버블 시스터즈의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를 부른 강민경, 김단비씨. 아! 대단하다! 는 말이 절로 나오더니만 상금 100만원의 금상은 이 아가씨들의 몫이었어요.

 

 

 

 

 

 이번 왕중왕전 대상을 받은 '이기환'씨. 조성모의 'Mr. flower'를 감성적인 목소리로 불러주고 있어요. 상금 200만원은 아무에게나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게 실감나네요.

 

'그대가 생각나서 저녁길에 꽃을 사네요.
이름 없는 편질 넣어서 그대 문 앞에 놓고 오죠.
꽃이 시들기 전에 다시 꽃을 놓고 가는 맘.
내 마음은 시들지 않음을 보이고 싶어 오늘도 꽃을 사네요........'

 

 

 

 

 

 비 오는 밤에 들려주는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의 '미스터 플라워'.이런 멋진 무대에 관중들은 한없이 빠져듭니다.

 

 

 

 

 

 마지막 출연자 '배경희'씨. 구성진 목소리로 부르는 그의 노래 '님의 등불'에  심사의원들은 후한 점수를 주고.... 곡을 부른 주인공은 70만원의 상금을 챙기네요.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무대에 선 초대가수 박상민씨. 최고의 가수는 마지막 무대라는 말대로 그의 무대매너와 노래는 최곱니다.

 

 

 

 

 

 관중들도 지칠 줄 모르는 그와 함께 호흡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12명의 출연자들의 열정과 끼로 경연을 펼친 무대, '스피돔 가요제 왕중왕전'.

 

모두가 대상 감이라해도 무방할 만큼 대단한 끼와 열정을 가진 출연자들이었어요. 또 출연자들 못지않게 관객들의 열정도 대단했던 비 오는 날의 가요제였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렌즈로 보는 세상(김분호)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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