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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개구리야~ 올챙이 적 생각 나니? - 광명시로 이사온 아롱이 다롱이의 한살이

 

 

온 세상이 파릇파릇했던 5월 중순,

 

모내기가 한창인 충남 당진의 논에서 올챙이를 보았습니다.

 

올챙이가 개구리 되기까지 어떻게 자라는지,

 

언제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가 나오는지 직접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자연의 순환을 방해하게 되는 누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고이고이 키워서 큰물에 놓아줄게~' 마음속으로 약속을 하고

 

아롱이, 다롱이 포함하여 뒷다리가 살짝 보이는 올챙이 3마리를 가져왔습니다.

 

 

 

 

 

 

 

 

5월 6일.

 

태어난 지 얼마나 된지 알 수 없는 올챙이들을 광명시에 데려오다.

 

 

 

 

 

5월 14일.

 

뒷다리가 다 나온 듯 하더니 앞다리도 옆 가슴에서 떨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5월 21일.

 

꼬리가 점점 짧아지기 시작하고 뒷다리가 제법 굵직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롱이와 다롱이 남매입니다.

 

아롱이는 꼬리가 짧아진 게 확실히 구분되기 시작했고

 

다롱이는 아직 꼬리가 길게 남아 있네요.

 

꼬리가 어디로 사라지는 건지... 점점 짧아지고 있어요.

 

참 신기해요.

 

 

 

 

 

5월 24일.

 

꼬리는 반으로 짧아지고 점점 개구리의 형태가 보이고 있습니다.

 

 

 

 

 

꼬리 끝 부분이 더욱 더 짧아지면서 색도 검게 변해가는 모습입니다.

 

이제는 펄쩍 펄쩍 뛰어다니며 어항 밖으로 나가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

 

아롱이는 어느 날, 실제로 어항 벽을 타고 밖으로 나갔답니다.

 

한동안 사라졌다가 거실 바닥을 한참 헤매고 다니더니

 

결국엔 온 몸에 물이 말라 실신 상태가 된 채로 발견됐어요.

 

급하게 물속에 넣어 주어 생명을 건졌지요...ㅠㅠ 휴~

 

 

 

 

 

아롱이가 탈진하여 기절한 모습입니다.

 

이번 경험으로 아롱이는 함부로 탈출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아롱아~ 이제 조금만 참아. 너희들을 넓은 세상으로 보내줄게~"

 

 

 

 

 

 

6월5일.

 

이제 완벽한 개구리의 모습이 된 아롱이는

 

8살 많은 울 아들, 오빠야의 손바닥에서 신나게 놀이를 합니다.

 

오빠야는 아롱이가 땅에 떨어질까봐 양손으로 아롱이의 길을 만들어 줍니다.

 

후광으로 비치는 아롱이의 늠름한 모습을 보세요.

 

한 달간 아롱이를 지켜보면서 오빠야는 자기가 먹는 밥풀과 구피의 밥을 조금씩 나눠주곤 했답니다.

 

 

 

 

 

이젠 다리도 제법 통통해지고 뒷다리에 힘이 들어가네요.

 

오빠야의 손에 올라타고 팔딱 뛰어서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져도 끄떡도 안합니다.

 

 

 

 


 

아들과 함께 집근처 안양천으로 나가

 

다 자란 개구리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터를 잡아주었습니다.


아쉽게도 터를 잡는 모습은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지금쯤 안양천에서 멋지게 집을 짓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개구리야, 올챙이 적 생각이 나니~~??

 

한 달 동안 우린 가족같이 행복하게 살았었단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쭉~ 살아서 멋진 너의 손자, 손녀들 많이 많이 낳아라~~~~~

 

 

 

 

아이와 함께 올챙이를 키워보세요~

 

 

개구리의 한살이

 

 

 

올챙이 키우는 법

 

정수기물은 안된다고 합니다. 정수기물은 사람에겐 좋지만, 가재나 올챙이 등에겐 더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수돗물을 사용하십시오. 다만 수돗물을 그냥 사용하시지 마시고, 약간 정수과정을 거친 뒤 줘야합니다. 그냥 수돗물을 주면 올챙이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 수질정화제를 넣습니다. 수질정화제는 물고기파는 곳에서 쉽게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또 주는 양이나 수질정화제의 효과도 다 적혀있을 겁니다.

 

두 번째, 대야에 수돗물을 넣은 뒤 햇빛에 며칠 정도 놓습니다. 그러면, 소독약품인 염산을 제거하는데에도 효과가 있고 각종 무거운 불순물들을 아래에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그런 뒤 2~7일 뒤에 대야의 윗부분의 물을 퍼서 물갈이에 사용하면 됩니다. 단, 바람 부는 곳엔 놓아두면 안 됩니다.

 

물은 더러워졌다고 느낄 때 갈아주어야 하는데, 1주일에 한 번 정도 갈아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올챙이는 잡식성입니다. 자연에선 죽은 동물의 사체, 수초, 벼 그루터기 등등 가리지 않고 먹지요. 밥알도 물론 되며, 이 밖에 올챙이의 먹이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올챙이의 먹이

  

1. (초콜릿 등이 안 들어간)빵가루

식빵이나 모카빵 등을 주시고, 몸에 안 좋은 것이 많이 들어간 빵은 주지 말아야합니다.

 

 

2. 삶은 달걀노른자

올챙이는 성장하면서 많은 영양소를 필요로 합니다. 올챙이는 뾰족한 이빨을 가지고 있는데, 먹이를 갉아 먹을 때 쓰이지요. 문제는, 먹이를 허술하게 주거나 해서 영양섭취가 제대로 안되면 동족끼리도 잡아먹는다는 겁니다. 특히, 이빨이 빠지고 개구리의 형태를 닮아가는 새끼개구리는 올챙이들에게 공격당할 위험이 큽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먹이를 충분히 주시고, 삶은달걀노른자를 조금 떼어내서 주면 올챙이들의 영양식이 됩니다.

 

 

3. 물고기사료

올챙이는 물고기사료도 잘 먹습니다. 개구리가 되면 살아있는 곤충을 주어야하지만요. 물에 가라앉는 '비트' 종류의 물고기사료를 주면 됩니다. 물고기사료는 영양가도 풍부해 올챙이에게 주시면 좋습니다.

 

 

4.수초나 각종 채소류

올챙이는 수초나 각종 채소류도 잘 먹습니다.

 

 

5.밥알

 


6. 그 밖에

올챙이는 잡식성이어서 물고기살 등도 잘 먹습니다. 무엇보다 먹이를 충분히 줘서 약한 동족을 먹어치우는 일을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개구리가 되었을 경우에는 살아있는 곤충을 주어야하는데, 개구리가 작을 때는 모기, 초파리 등 작은 벌레를 주시고, 개구리가 완전히 자라면 방아깨비, 잠자리, 모기, 파리 등의 곤충을 먹는데, 애완용 먹이로 귀뚜라미를 판다고도 합니다. 죽은 곤충의 경우 핀셋으로 이리저리 흔들어 살아있는 먹이처럼 보이게 해서 개구리가 먹도록 하면 됩니다.

 

 

 

 

글·사진 | miso(박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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