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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열정을 되살려준 힐링캠프, 오마이스쿨 - 오마이스쿨에서 진행된 광명시 시민기자 글쓰기 학교(2)

 

 

 

광명시 시민필진들은 포털 '다음'에 카페를 두고, 광명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2012. 5. 16. 13:42 카페에 올라온 공지 하나!

 

 

 

 

 

 

2012. 5. 16. 17:31 닭큐가 답글 달아 봅니다.

 

"참석 일빠!"

 

 

 

 

회사에 다니고 있음에도, 오연호 대표가 다시 보고 싶어 하루 휴가를 내고 신청했습니다. 전에 짧은 2시간 동안 오연호 대표의 정열적이고, 서민적인 강의를 들은 바 있는 닭큐는 사실 남자인 그를 사, 사랑하고 있었나 봅니다. 아무튼 광명 본가에서 잠을 자고 보통의 휴가 때와는 다르게 아침 7시에 일어나 8시에 도착했습니다. 너무나 성실하고, 너무나 약속을 잘 지키는 나 자신에게 아쉬운 미움을 보내봅니다.

 

 

 

 

닭큐는 굉장히 소심하고, 낯을 가리는 편이라 버스 근처에는 가지 못하고, 멀리 정문 앞에서 시간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어느 행사나 08:30까지면 09:00에 출발하니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맘 먹고 08:30에 버스로 가봤습니다. 근데 버스는 08:35경 출발했습니다. 닭큐처럼 서, 성실한 분들만 모였나 봅니다. ㅡㅡ;

 

 

 

 

강화도가 이리 가까운 줄 몰랐습니다. 약 1시간 여 만에 도착한 강화 오마이스쿨. 2시간을 예상했는데 꽤 가까웠습니다. 이미 폐교가 되어 버린 학교들은 그 이름이 남아 있지 않지만, 강화도의 '신성초등학교'는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학교'와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이 학교 진짜 주인이었던 졸업생들이 모임을 한다고 합니다. 잊히지 않고, 함께 공감하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습니다.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폐교를 활용한 오마이스쿨은 2007년도에 개설됐습니다. 오래 전, 동네주민의 땅이었던 곳이기에 매입하지 않고, 강화교육청으로부터 임대해 쓰고 있답니다. 마을 공동체와 함께하기 위해 소유하지 않고 잠시 빌려 쓴다는 배려. 오마이스쿨! 꽤 기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쿨의 외벽은 버림받은 고풍스러운 상처를 최대한 그대로 남겼습니다. 그러나 밖과 안의 시간이 다른 듯 학교의 내부는 소박하고, 단아한 흰색으로 정리하고, 여기저기 꽃을 놓아 지나는 사람을 감성에 젖게 만들었습니다. 국민학교를 다니던 닭큐에게 학교란 50여 명이 네모 반듯하게 잘린 사각형틀의 답답한 공간이라고 밖에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스쿨은 리본을 매고 예쁘게 단장한 국민학생처럼 닭큐에게 속삭였습니다.

 

"나 꽤 예쁘지 않니? 히힛~"

 

"응!"

 

 

 

 

종합일간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대선 때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면서부터입니다. 그리고 당시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편파보도 등 주류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제구실을 하지 않을 때 진실에 대한 공정보도로 이를 비판했던 신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당시에는 모토도 태생도 생소했던 인터넷신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외쳤던 '뉴스게릴라'가 되어 기존의 매체와는 다르게 중립성을 지키며, 지극히 상식적인 기사들을 쏟아냅니다. 기존 언론이 하지 못한 이야기를 시원하게 날리곤 했습니다. 시민이 기득권이 아니었다는 모순이 그들을 이렇게 빠방한 언론사로 만든 것 같습니다.

 

 

 

격조 있게, 허풍 떨며 위세를 자랑하지만은 않는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고, 꽤 활용성이 높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특히 영웅호걸 부분에서 대단히 감동했습니다.

 

 

 

낡은 계단에 전등을 하나 달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전등 하나가 막막한 어둠을 등대처럼 비추어 밝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준말입니다. 쓰다 버리지 않고, 낡은 것을 부숴버리고, 단지 높은 새로운 성냥갑을 쌓는 일에 익숙해져 버린 지금 우리에게 전국 폐교 활용 1위라는 오연호 대표의 설명이 귀 간지럽지 않은 자랑거리로 다가옵니다. 저 역시 성냥갑에는 제법 질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마이스쿨.

 

시민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동기를 쪼끔 더 전문적으로 만들어 주는 공간입니다. 마침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40기(5. 25. ~ 5. 27)를 모집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클릭.


 

 

 

별관에 마련된 강의실은 천장을 허물어 천장의 나무 기둥을 드러내어 하늘 같은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천장의 삼각형 모양의 배가 하늘바다를 항해하며 뒤집어 세상을 보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오마이스쿨의 강의실은 닭큐를 가슴 뛰게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뽀얗게 맑은 빛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창문은 큼직하게 살려두었고, 귀퉁이의 멋스러운 피아노 한 대로 80년대 국민학교를 다니며 오르간에 익숙한 세대에게도 향수를 함께 뿌려주었습니다.

 

 

 

 

강의실 뒤쪽에 빼곡한 도서 사이에 작은 메모가 있습니다.

 

'두 번 읽을 가치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

 

 

 

 

숙제를 하듯 기사를 쓰는 기자와 즐기는 기자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부분 공감했습니다. 특히 인터뷰에 관심 많았던 닭큐에게 오연호 대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신명나게 떠들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상대를 리드할 수 있는 폭넓은 지식과 혜안을 갖추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로, 노력하지 않는 자는 인터뷰 내내 부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 예는 가슴을 뜨끔하게 했습니다.

 

 

 

 

널찍한 강의실은 벽이 없었고, 오연호 대표는 앉아 있지 않았습니다. 옛날 교실의 훈계하는 선생님 방식의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었습니다. 선생과 학생이었지만 지식을 강요하지 않고, 우리에게 묻고, 또 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공감에 익숙해진 사람들과 문답을 주고받고, 알기 쉬운 언어로 기사 작성의 요령을 설명했습니다. 오연호 대표는 함께 있는 사람이 모두 공감할 수 있도록 우리의 강의로 만들어 갔습니다.

 

 

 

 

기자는 신뢰라는 오연호 대표의 멘트.(장사 하루 이틀 하는 것 아니지 않나요? ^^)

 

 

 

 

강의가 잼나기는 했지만 광명블로그를 너무나 사랑하는 1인이 있기도 했습니다. 여기 딴짓하는 학생 1인 추가요. ^^

 

 

 

 

시민이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로 광고주의 위협, 언론의 권위주의에 당당한 시민의 권위로, 그리고 겸손한 쌍방향 소통으로 맞설 수 있는 게릴라 기자로 유명한 '오마이뉴스'의 시민 기자에게서 시민으로서 기사에 접근하는 방법을 들었습니다.

 

시민기자 김혜원님의 강의는 사실 오연호 대표의 강의보다 제 맘에 더 와 닿았습니다. 그동안 블로거로서 고민하고, 지향하던 바를 정확하게 짚고, 구체화시켜 차근차근 설명해주었습니다. 왜 기사를 써야 하는가. 왜 사실 전달과 검증의 절차가 필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상추 가격이 올랐다는 정보도 발 빠른 '8시 뉴스'보다 주부의 트윗질이 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전국을 아우르는 방송 및 작은 부분을 지방면에 할애하는 중앙일간지는 느리고 그 정보의 폭도 서울 등 이슈에 대해서만 다루기에 매우 좁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활용한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은 그 정보의 시의성을 최대한 살려 객관적인 정보로 중무장하여 유통한다면 다른 경쟁매체와 비교하여 보다 우월한 정보전달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겁니다.

 

 

 

점심시간. 제육볶음에 상추와 나물, 토속적인 된장과 함께한 우둘투둘한 봄나물은 입안에 쌉싸름한 향기를 머물게 해주었습니다.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보다 넓은 세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맑은 봄날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가 꽤 재미있습니다.

 

 

 

 

여유로움은 사람에게 풍요로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늘바다에 빠져 있는 낡은 건물과 세련된 유리 벽이 예쁘다는 감성에 젖게 만듭니다.

 

 

 

같은 곳을 보고 같은 얘기를 하는 두 남자의 뒷모습. 닭큐가 함께였기에 아름다웠습니다.

 

 

 

 

닭큐가 웃습니다. 오연호가 웃습니다.

 

우리는 함께 즐거운, 그런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의 그네를 밀어주던 엄마에서 아빠가 밀어주길 바라는 소녀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사, 사십 대 정도로 보였습니다. ^^:

 

 

 

 

낮은 곳에서 위를 볼 수 있는 감성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계단은 아래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시선을 배웠다면 과장일까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이 스쿨만의 독특한 매력이랄까요?

 

 

 

잔디 위에 얹힌 돌덩이 하나가 이렇게 크고 든든하게 다가옵니다. 작은 것을 보다 더 가까이서 세밀하게 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이 느끼는 안식처가 있는 모양입니다. 성당이 됐든, 교회가 됐든, 절이 됐든 자신이 안식을 느낀다면 그곳이 어디든 무엇이든 좋습니다. 닭큐는 간만에 공중부양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간만에 7갑자 이상의 내공을 퍼부었습니다.

 

 

 

그저 그런 나열된 문자로 가득한 A4용지를 책상 여기저기 쌓아놓고도, 걱정하지 않게 해준 이곳의 경험은 정말 소중했습니다. 기사의 작성법은 강의 자료와 메모로 남겨두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곳 '오마이스쿨'은 누군가의 강의만으로 끝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기사 쓰는 법을 배우기 전에 마음을 다듬는 법을 배우는 이곳은 닭큐에게 힐링캠프(자연치유캠프)였던 것 같습니다. 참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누리는 사람과 누리지 않는 사람. 저는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잊고 지냈던 여유로움 속에 유명 강사들의 알찬 강의까지 챙겼습니다.

 

작지만 작지 않은 공간에서 닭큐는 좋은 사람들과 마음껏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 시청에 도착한 후 누군가에게 샌드위치를 얻어먹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꺼~~억" ^^

 

 

 

 

[열정을 되살려준 힐링캠프, 오마이스쿨 - 오마이스쿨에서 진행된 광명시 시민기자 글쓰기 학교(2)]

글·사진 | 닭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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