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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는 광명시 만들기 - 자원봉사자들의 봄맞이 대청소, 클린데이

 

 

지난달 마지막 주 토요일, 새 봄을 맞아 '광명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각 단체에 소속된 단체원과 함께 깨끗한 광명 만들기 캠페인인 'Clean Day'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광명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해마다 새 봄이 되면 광명시의 여러 곳에 청소를 실시하고 있는데, 우리 필진들 중에서도 봉사를 다녀온 멋진 두 이 계세요. 바로 미소님과 젤미남님이십니다.

 

어떤 봉사활동을 하셨는지, 미소님의 클린데이 이야기를 먼저 들어볼게요.^^

 

 

 

 

저는 2010년부터 클린데이에 계속 참여해서 이번이 세 번째 봉사였습니다. 작년에 ktx 주변을 청소 했었고, 올 해는 ktx 주변의 공사관계로 광명시 학온동을 찾게 되었어요.
   
아침 일찍 하안동에 위치한 광명시 보건소 앞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학온동 주민센터로 9시까지 도착하기 위해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갔습니다. 


광명시에 20여년을 살면서도 학온동을 처음 가보았지요. 학온동주민센터는 새로 건물을 지어서 아주 깨끗했어요. 버스를 타고 학온동주민센터까지 달려오는 동안 농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아파트만 보다가 농촌 풍경을 보니 나의 마음도 소풍 온 기분이 들었답니다. 광명시의 숨은 장소를 하나 찾았다는 생각도 해보구요.
  

 

 

 


활동을 시작하기 전, '클린데이' 참여 신청서를 먼저 작성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학온동 구석구석 숨어 있는 쓰레기를 찾아야 합니다.
   
 

 

 


'어머니 자율방범대'를 비롯하여 '의용소방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찾아 온 빨간색 옷의 '가족봉사단' 등 오늘 활동하게 될 많은 봉사자분들이 모이셨어요. 제가 소속된 '어머니 자율방범대' 그리고 '나눔누리터'라는 단체에서 학생들의 자원봉사 연계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서 광명시의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함께 했지요.
 
두 팀으로 나뉘어 저희 팀은 학온동주민센터에서 출발하여 쓰레기를 줍고, 다른 팀은 역방향으로 올라와서 가운데 지점에서 다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자원봉사센터에서 오늘의 주의사항과 일정을 알려 주고 계십니다. 봉사자들은 비닐장갑과 집게, 쓰레기봉투를 잘 챙겨야 합니다. 그래야 쓰레기를 담을 수 있겠지요.ㅎㅎ 모두들 쓰레기와의 한판을 벌일 각오를 단단히 했어요. 쓰레기들아~~~~ 기다려라~!!

 

 

 

자, 이제 서서히 목적지를 향하여 구석구석 쓰레기를 찾아 나섭니다. 아침 일찍 스스로 자원하여 봉사하겠다고 찾아온 학생들의 발걸음이 아름답네요.
 
 

 

 

산 속에서 나뭇잎과 함께 뒹굴고 있는 양파자루를 발견하고 쏜살 같이 달려가 줍고 있는 모습이에요.

 

 

 


 
한 학생의 레이더망에 걸린 비닐봉지는 검은 쓰레기봉지 속으로 사라집니다. 학생이 나무에게 속으로 이렇게 인사를 했을 지도 몰라요.
 
"나무야 행복해야 해~"


 
  
 
산 속에서 빈 병과 빈 캔, 농사할 때 쓰였던 것 같은 비닐 등도 포착해냈습니다. 모든 쓰레기는 발견되는 즉시 찌그러지거나 둘둘 말려서 쓰레기봉지 속으로 사라집니다. 맨손으로도 덥석 줍는 '어머니자율방범대원'이십니다. 조금도 머뭇거림 없이 흐트러지지 않은 저 자세~~

 
  
  
 
학온동에는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아 농사를 짓고 남은 비닐 쓰레기나 생활쓰레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비닐 쓰레기를 한 곳에 따로 모아 놓고 또 다른 쓰레기를 찾아 열심히 줍고 있어요. 작은 생활 쓰레기만 생각하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엄청 많은 양의 쓰레기가 있었고 부피가 큰 쓰레기도 있어서 힘들었어요.
 


 
 


검은 비닐 쓰레기가 보이시나요? 정말 사진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여자들은 엄두가 나지 않아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남자들은 역시~ 흙 속에 파묻혀 꺼내기도 힘든 비닐을 단숨에 끄집어냈어요.

 

 

 

 

남학생은 쓰레기를 담기 위해 기다리고 있네요. 이 분들은 가족이 함께 봉사에 참여한 '가족봉사단'이셨는데 참 열심히 하셨어요.
 

 

 

 


이런 쓰레기들을 장비도 없이 손으로만 사용하여 치웠습니다. 비닐 속에는 오물도 있어서 맨 손으로 만지다 보면 기분 나쁘게 '물컹~' 무언가 만져지기도 했답니다. 맨손으로 만지기 꺼려지기도 할 텐데 서로 배려하며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길 한쪽에 쓰러져 있던 고목을 여럿이 함께 힘을 모아 산 속으로 던졌습니다. 길옆에서 썩어가는 것 보다는 산 속에서 다른 나무의 거름이 되거나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돌아섭니다.
  
곳곳에 보이는 검은 비닐쓰레기와 초록색 그물망테기는 자원봉사자들의 눈에 바로 바로 걸려  들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자율방범대원님이 다가가 거침없이 주워 담습니다. 산 속까지 찾아 온 변기가 하나 보입니다. 대체 어떤 사정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을까요? 한 가정에서 쓰일 대로 쓰이다가 이젠 주인에게 버림받아 산 속에서 나뒹굴게 된 이 변기의 운명은 아마 주인을 닮지 않았을까요?
 
저 변기를 혼자 들기 힘들어 지원 요청하여 둘이 들었는데 결국은 실패하고 그대로 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변기 주인과 같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습니다.


 
 

 


산 속 구석구석 숨어 있는 작은 생활 쓰레기와 페트병 등도 꽤 많았습니다. 도심 속의 쓰레기와 자연 속의 쓰레기는 종류나 크기가 달랐습니다. 도시의 쓰레기는 담배꽁초와 씹다 버린 껌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자연에 버려진 쓰레기는 농사짓기 위한 비닐쓰레기를 비롯하여 가정에서 사용하고 버린 폐기물들 즉, 냉장고, 세탁기 등 부피가 큰 물건을 무차별하게 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사람들이 다 같이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여 잘 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한 시간정도 주운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 정리하고 있어요. 타는 의욕에 보이는 쓰레기는 모조리 주었는데 그러다 보니 힘이 좀 들긴 했어요. 한 숨 돌리기 위해 잠시 서있었습니다. 이 와중에도 가족봉사단의 엄마들은 쉬지 못하시고 모아놓은 쓰레기들을 꾹꾹 눌러가며 정리하고 있습니다.
  


 

 


학온동에는 작은 공동묘지도 있었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담배꽁초와 불필요한 오물들을 정리하고 혹시 더 남아 있을지 모를 쓰레기들을 몇 차례 확인한 후 다시 내려왔습니다.

 

 

 

 

오늘 함께 했던 분들과 인증샷~ 찰칵~~ 사진을 찍고 있는 저의 마음도 함께 합니다. 앞으로 광명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그 때도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가겠습니다.
 

 

같은 날, 젤미남님은 가학천을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젤미남님께서는 어떻게 봉사를 하셨는지 이어서 들어볼까요?

 

 

 

 

광명 자원봉사센터의 봉사자들과 함께한 클린데이.

 

우리 주변에 청소해야 할 곳은 수 없이 많지만 저희 팀은 물이 적은 하천에 모여져 있을 쓰레기를 제거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광명시 외곽을 흐르는 자그마한 하천인 가학천과 목감천 일부를 우선 청소대상으로 정하여 여러 단체의 협력으로 진행했습니다. 봉사자들이 모두가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쓰레기에 덮여 가혹하게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 가학천으로 향합니다.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봉사단체인 새마을 부녀회원들입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이었던 새마을 부녀회원들이 집안 살림을 미루고 여기에 왔습니다. 완벽한 복장과 도구를 지참하고 현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자신감에 넘쳐 보입니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합니다. 여기서도.


모든 봉사자들이 가혹한 환경에서의 허덕임을 해결하기 위하여 부대자루, 장갑, 등의 장비를 준비하여 보무도 당당하게 출동합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렇게 많은 생활쓰레기가 가학천을 덮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합니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만 치우는 게 아닙니다. 풀섶에 감춰지고 묻혀있는 것까지도 거뜬하게 찾아냅니다.  쓰레기를 주워 담는 봉지는 재활용한 부대를 활용하니 일석이조였습니다.


차가운 봄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그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이들에겐 힘이 새싹처럼 돋아납니다. 가혹천이 아니라 가학천의 본래의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함께 하길 기대하는 바가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렿게 노력한 만큼 후손들이 이 강산을 사랑하고 아낄 것이며, 그 다음 후손들에게도 더욱 값진 자연을 물려 줄 것입니다. 청소하는 봉사자들이 넘 많아서 그들의 얼굴을 다 담아 오진 못했지만 수고하신 여러분의 노고를 후손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봉사자 여러분들은 진정한 광명시민이자, 대한민국 애국자이십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이었지만 늦잠도 뿌리치고 이렇게 봉사활동을 나온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치마를 두르고 나온 남학생을 보니 그들의 결의가 느껴집니다. 아무리 힘들고 더러운 일일지라도 문제없다는 듯... 우리들의 청소년은 더 이상 잠꾸러기가 아니며 모범된 국민으로서의 됨됨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장차 이 나라의 주인공인 청소년의 봉사활동은 우리사회의 미래를 밝게 하는 데 한 몫 할 것입니다.

 

 

 

 

하천을 위해 청소 봉사하러 온 사람들이지만 하천 위의 뚝방길에도 섬세하게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청소를 하면서 길가에서 곧 돋아날 초목들의 소생을 기다려 보았습니다. 머지않아 봄꽃들이 환하게 손짓할 것입니다. 청소를 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들에게 아리따운 꽃잎을 흔들흔들 흔들며 웃어주지 않을까요?

 

 

 

 


새마을 부녀회원들이 봉사를 모두 마치고 당당하게 돌아오는 모습입니다. 수고한 그들에게 축복의 박수를 보냅니다.

 

 

 

 


2시간 동안 여러 단체의 회원들이 노력하신 결과, 가혹스런 환경으로 묻혀버릴 뻔 했던 가학천은 평화스러운 보통의 냇물로서 새봄을 기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학천이 농수로의 커다란 임무로 돌아갈 것을 다짐하며 미소로 답하는 듯합니다.
 
가학천은 앞으로 온갖 식물이 가득한 한마당을 이룰 것이라 믿습니다.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물가에 산책 나오는 그림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쓰레기가 아닌 먹거리를 들고 오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머지않아 저 물 위에는 오리, 거위 등 각종 철새들도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았습니다. 그런 날이 오면, 가학천은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도 큰 자랑거리가 될 것입니다.

 

 

 

 

깨끗해진 가학천의 모습을 뒤로 하며 기분 좋게 떠났습니다. 오늘의 커다란 역사를 일궈낸 광명시자원봉사자 모두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사람이 환경을 보호해줄 때, 환경은 사람을 보호해줍니다.

 

 


그대들이 다녀간 자리는 깨끗했습니다.
그대들이 다녀간 자리는 아름다웠습니다.

그대들이 다녀간 자리는 배려가 있었습니다.

그대들이 다녀간 자리는 즐거웠습니다.

그대들이 다녀간 자리는 행복했습니다.
그대들이 다녀간 자리는 가족의 화목도 함께 했습니다.


비록 장비가 부족하여 속시원하게 처리하지 못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작은 마음들을 모아서 큰 희망으로 뭉치게 해준 그대들 덕에

광명시 전체가 시원해진 날이었습니다.


 

 



 

광명시 자원봉사센터는 광명시 철산상업길 13(철산3동 419 평생학습원3층)에 있습니다.
자원봉사에 함께 참여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어가요~!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는 광명시 만들기 - 자원봉사자들의 봄맞이 대청소, 클린데이]

글·사진 | miso(박정미) & 젤미남(최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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