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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은빛마을 금빛가게에서 전하는 희망 메시지

 

봄의 끝자락을 시원한 빗줄기가 적셔준 5월의 마지막 날, 블로그 프로젝트 운영진께 미처 예상치 못한 첫 프로젝트 임무를 받았답니다. 바로 얼마전 문을 연 마을기업 1호점을 취재해서 블로그에 포스트 해달라는 요청이었죠.

미션을 받고 포스트를 어떻게 쓸까 고민만하다가, 일단 용기를 내서 첫 취재의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6월 첫날 무조건 은빛마을 금빛가게를 찾아가 봤어요.

 

금빛가게는 광명사거리에서 광명시장 입구 맞은편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보면 골목 입구에서 멀지 않은곳에서 찾을수 있어요. 이름처럼 가게 외관이 금, 은을 둘러 화려하게 반짝이진 않더군요.^^;

암튼~ 이름만으로도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지게 하는 은빛마을 금빛가게 사람들을 만나봅시다.



은빛마을 금빛가게는 광명시 자립형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의 1호점이랍니다.

제가 찾아간 시각은 12시30분쯤였어요.


가게에서 일하시는 어르신들은 오전근무를 마치고 집에가서 쉬고 있는 중이라며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던 이삼규 대표님께서 둥글둥글한 빵을 닮은 듯 사람좋은 미소로 저를 맞이해 주었죠. 제 소개를 하기도 전에 대표님은 어르신들이 만든거라며 단팥빵을 건네주시네요.


 


얼떨결에 받아든 단팥빵을 먹어보니 이 빵을 만드신 분들이 이 사업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답니다.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거든요.

일단 어르신들과의 만남은 오후근무시간인 4시이후에 갖기로 하고 대표님과 단팥빵과 쿠키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죠.

 



대표님은 먼저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해주셨어요. 은빛마을 금빛가게에서 일하시는 어르신들 모두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주역들이었다며, 그 분들과 함께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하셨죠.

은빛마을 금빛가게는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 사업공모에 선정되어 지난해 11월 9일부터 광명시와 협약을 채결해 추진한 광명시 마을기업 1호입니다. 5월 18일 개소식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금빛가게는 어묵, 빵, 무공해 비누 등을 만들어 판매하며, 판매이익금을 다시 마을기업 사업의 일자리 창출 등에 재투입하고 있답니다. 광명시는 앞으로도 은빛마을 금빛가게와 같은 사회적기업을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행,재정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랍니다.

은빛마을 금빛가게는 70대 어르신들이 (월,화,수)(목,금,토)로 나뉘어 만드시는 빵과 쿠키, 어묵 등을 사회복지관과 실내체육관 등 여러단체의 주문을 받아 납품하는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죠.

 

▲ 빵과 쿠키를 만들때 쓰는 반죽기랍니다.

그야말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대표님은 가게가 성장해가려면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네요.

음~ 대표님 말씀대로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다 같이 관심을 나눠야 하겠어요.
 


'아름다운 인생 = 행복하게 나이들기'가 아닐까요?

어느새 오후 근무시간인 4시 20분이 되니 일하시는 할머니들께서 한 분 두 분 오셨어요.
쑥스러우신지 다들 사진찍는 거나 인터뷰를 피하시네요. ㅎㅎ 그래도 일단 한 분께 말씀을 건냈습니다.

 

감사하게도 첫 인터뷰를 해주신 엄연준(71)할머니입니다. 할머니께서는 금빛가게가 생기고 일할수 있게 되면서 매일 아침이 즐겁다고 하시네요.

광명사회복지관에서 6년동안 제빵일을 하셨다는 할머니는 "이 나이에 어디가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겠어? 이렇게라도 일 할 수 있다는걸 주위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 해" 하시며 수줍게 웃으시더군요.

출근 시간이 새벽 5시라 일찍 일어나는게 조금 버겁긴하지만 할머니께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서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말씀도 해주셨죠.

 

위 사진의 김춘단(72) 할머니는께서는 개인적으로 봉사를 하려고 하면 다만 단돈 얼마라도 기부금으로 해야 하는데, 그럴 형편은 못되고 이렇게 좋아하는 빵을 만들며 봉사할 수 있어서 앞으로도 오래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월급타면 손주들 용돈도 주고, 주말엔 친구들이랑 여행도 다니신다며 내가 벌어서 쓰는 돈의 소중함을 아직도 느낄수 있어서 인생이 요즘만 같으면 참 아름답다고 느끼신대요. 빵 반죽을 동그랗게 만드는게 제일 자신있다며 반죽을 손에 든 할머니는 사진 예쁘게 찍어달라며 다른 분들과 달리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시더군요. 참 고우시죠? ^^
 

우리가 가게의 이정표가 되어줍시다~

광명시장, 그 복잡한 시장사거리의 한 작은 골목.
그 안의 은빛마을 금빛가게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언제나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과자와 빵을 만드시고 계시네요. 반죽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고 포장하는 손길 하나하나에 기쁨이 담겨있죠.

 


이분들은 사진 예쁘게 찍어드리겠다는 말 한마디에도 얼굴 가득 미소짓는 분들입니다. 이렇게 은빛마을 금빛가게에서 전하는 희망메시지가 우리 광명에 가득할 수 있도록 골목 입구에 누군가 이정표라도 달아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가게로 안내하는 표지판 말고요,
우리 모두가 은빛마을 금빛가게로 가는 '사람 이정표'가 되어주길 바래봅니다.

광명 은빛마을 금빛가게
경기 광명시 광명동 158-1298
02-3666-9927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김 경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