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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소통/문화 · 공연

클래식 음악교육극-초대장아 어디있니

 

 

 

클래식 음악교육극?

음악회 같기도 하고 연극 같기도 한 이건 뭘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연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은데 그래도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졌지요.

 


공연 일정과 장소가 7월 25일 토요일 오후 2시 광명시중앙도서관입니다.

마침 특별한 계획이 없는 날이라 다이어리에 표시를 해 두고 며칠을 기다려서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공연 시작 20분 전에 도착했는데

먼저 와서 입장을 기다리며 공연장 앞에서 줄을 서 있는 꼬마와 엄마들이 제법 많아 보입니다.

비가 오려고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재밌는 공연을 볼 기대에 부푼 아이들의 표정은

 마냥 밝기만 하더군요.

실은 아이들보다 더 설레는 표정을 하고 있는 엄마들도 많았습니다.

 

 

 


 

 

공연장 입장이 시작되고 앞 쪽부터 객석이 메워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모든 좌석이 가득 찼습니다.

꼬마 관객들은 무대와 제일 가까운 앞쪽 바닥에 편하게들 앉아서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것을 보며

'아주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될 공연이겠구나' 짐작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클래식에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줄 것 같네요.

 

 

 


 

 

공연 시작 전,

무대 위에는 악기들이 놓여 있고, 화면에는 '클래식 음악여행 시리즈'라는 소제목과 함께

'초대장아 어디 있니?'라는 큰 제목이 보입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살짝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순간,

정각 2시!

 

극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아이들과 대화하듯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극을 이끄는 주인공 '이슬비'가 맨 처음 등장합니다.

무대에 등장한 이슬비는 관객석의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며 극을 시작하지요.

그리고 피아노, 첼로, 플룻, 마림바와 기타 타악기들 앞에는 귀여운 고양이 머리를 한 연주자들도

자리를 잡습니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 주셨답니다.

 

 

 

 

 

 

이슬비는 곱고 맑은 이름처럼 천진하게 음악회에 가는 날이라고 들떠 있지요.

그리고는 음악회에 갈 수 있는 초대장을 받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음악회에 함께 가고 싶다고 야옹거리는 고양이와 춤을 추며 놀다가 초대장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알고 보니 말썽쟁이 고양이가 초대장을 가지고 도망을 쳤다는군요.

음악회에 꼭 가고 싶은 이슬비는 초대장을 가지고 도망간 '냥이'를 찾아

숲과 장난감 가게와 호수 등을 돌아다니다

끝내는 초대장을 찾아 음악회에 간다는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초대장을 찾으러 다니는 동안 만나게 되는 뻐꾸기와 오리와 백조와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클래식 곡들과 악기 소리를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극이 구성되어 있어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네요.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한계를 고려해서

채 1시간이 되지 않는 공연 시간 동안

흘러나오는 곡들은 실로 다양했습니다.


맨 처음 초대장이 배달되어 오는 장면 : 크시코스의 우편마차 (헤르만 네케)

초대장을 분실하는 장면 : 운명 (베토벤 교향곡 5번)

초대장을 찾아 나서는 장면 : 환희의 송가(베토벤 교향곡 9번의 합창 부분)

숲에서 만난 뻐꾸기에게 고양이의 행방을 묻는 장면 : 뻐꾸기 왈츠 (J.E 요나손)

뻐꾸기가 내는 악기 이름 맞추기 후 악기들로 합주하는 장면 : 라데츠키 행진곡

(요한 스트라우스 1세)

고양이를 찾아 호숫가에 도착하는 장면 :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 (요한 스트라우스 2세)

호숫가에 있는 고양이 주변에 몰려든 물고기를 구경하는 장면 : 숭어 (슈베르트 가곡)

극의 마무리 장면 : 동물의 사육제 中 피날레 (카미유 생상)

 

 

 

 


 

그리고 초대장을 찾기 위해 헤매는 도중에 만나는

뻐꾸기, 오리, 백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양이의 행방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내는 퀴즈를 맞혀야만 하도록 이야기를 구성되어 있는데요,

당연히 동물들이 내는 퀴즈는 모두 음악과 관련된 것들이지요.

악기 소리를 듣고 악기의 이름을 맞추는 문제라든지 하는...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이번 극을 통해 악기의 이름과 소리를 구분해서 듣는

'청음'을 경험하기도 하고,

피아노를 비롯해서 조금은 생소했을 수 있는 플룻, 첼로, 마림바, 윈드차임, 심벌즈 등...

다양한 악기들의 소리를 직접 보고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고운 악기 소리에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은

'멜로디 막대'라는 재미있는 악기로 직접 무대에서 연주를 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멜로디 막대는 악기라고 하기엔 조금 재밌는 것이었는데요,

말 그대로 막대 모양의 소리통입니다.

소리통의 두께에 따라 소리의 높낮이가 다르게 울리는 원리를 이용한 일종의 교육용,

놀이용 도구 같았습니다.

색깔이 다양한 막대를 어딘가에 두드리면 색깔 별로 다른 음계를 내고

각각의 음들을 연결해서 하나의 노래를 완성시키는 놀이를 통해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았어요.

 

 


 

 


멜로디 막대를 이용한 노래 연주에 참여하고픈 아이들은 너도 나도 손을 들어 무대에 올라갔답니다.

조금 쑥스럽고 어색하지만 처음 해보는 '막대기 연주'가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는 표정들이네요.

 

 

 


 


악기 이름도 맞추고, 연주도 하고... 많은 일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음악회 초대장을 다시 찾은 이슬비가

신이 나서 달려간 음악회는 바로 '동요음악회'였습니다.

그리고 이 음악회에서는 아이들이 모두 따라 부를 수 있는 동요들을 연주했고,

당연한 일이지만,

아이들 모두는 큰 소리로 동요들을 함께 불렀답니다.

솜사탕, 예쁜 아기 곰, 수박 파티...

 

 

 


 

 

그리고 마지막 앵콜곡으로 '그대로 멈춰라'를 부르며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면서 아주 즐거운 음악회를 마쳤지요.

 

 

 


 

 

불과 5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참 많은 악기와 노래를 접하면서 함께 따라 부르고 난 뒤

아이들은 아주 행복한 표정이 되었더군요.


'클래식 음악교육극'

이젠 제대로 알 수 있답니다.

 

다소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아이들이 아주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꾸민

'연극 형태의 음악회'였습니다.


아주 멋지고 재미있는 발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모든 음악은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한 것이어야 하지요,

그러려면 모든 음악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할 테지요.

그런데 우리는 클래식에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사실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아이들보다 우리가 먼저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토요일의 클래식 교육극 '초대장아 어디있니?'는

그런 점을 아주 간단하고 쉽게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했던 음악들을 아주 편안하게 기억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이미 클래식은 이 아이들에는 어려운 음악이 아닌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은 제게도 참 좋은, 그리고 재미있는 음악회였습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카라반(정연주)

http://zzugzzug2.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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