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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행복한 그녀의 방 - 인형 버리지말고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세요

 

 

 

제가 인형을 모으기 시작한 건, 광명에 살 때부터였어요.

그전에는 인형에 그다지 관심 없었답니다.

 

 

 

 

 

업무가 많던 어느 날, 막차를 타고 퇴근하던 길이었어요.

옷 수거함 위에 얹어져 있는 인형들이 제 눈에 띄면서 

순간 피로를 잊게 되더라고요.

그중 가장 눈에 띈 인형들을 양팔에 부여잡고

눈에 반짝반짝 광채를 띈 채 집으로 신 나게 들어갔더랬죠.

 

 

 

 

 

절 기다리던 아빠는 "또 뭘 주워 왔냐?"라고 하시면서도 관심을 보이셨어요. ^^
"밖에 더 어마어마한 게 있어요~~~ 금방 다녀올게용~"
들어오자마자 (엄마가 보시기 전에) 한 아름 안고 왔던 인형들을

장농 속에 허겁지겁 숨기기 바빴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엄마가 외출하신 틈을 타 깨끗이 씻겨주기로 했어요. ㅎㅎ
엄청나게 큰 곰인형과 다른 인형들을 정성스레 조물조물 손세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탈수를 한답시고 세탁기에 안들어가는 인형을 억지로 끼워넣었지요.

 

 

 

 

 

그런데...

으아악! 탈수하는 과정에서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인형 머릿속에 있던 솜과 스티로폼이 마구마구 튀어나와 버렸지 뭐예요. ㅠㅠ

나중에 알아 보니, 커다란 인형은 그저 바깥 부분을

물로 씻어주면 된다고 하네요. (내부에 물이 쉽게 침투되지 않는다고 해요.)

탈수할 때 녹은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봉합하는 대수술을 실시했습니다.

 

그 이후 곰인형은 저희 엄마 손에 이끌려

다시 옷 수거함으로 간 걸로 알고 있는데요,

여러분, 인형들을 버리지 말고 

에 기부하시는 건 어떨까요?

아주 예전에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운동도 있었지요?

그리고 광명시민체육관 광장에서는 10월 5일까지 녹색 나눔장터가 열리고 있어요~

 

나에게는 불필요한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얼마든지 쓰임새 있는 아름다운 물건이 될 수 있답니다.

 

광명에도 가 있지요?

 '아름다운 가게'에는 착한 가격의 옷과 인형들과 엄청 다양한 물건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쉬는 날이니 참고하셔요~

 

 

 

 

 

 

그 이후로도 저는 버려진 물건에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취미가 계속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먼지가 쌓여 있던 작은 인형들은 깨끗하게 목욕을,

(작은 인형은 세탁기에 탈수를 시켜도 문제없어요.)

 

 

 

 

 

눈이 하나 없던 아이에게는 깜찍한 포즈를 만들어주었고요,

 

 

 

 

 

 

머리 윗부분이 터져 있던 인형은 

말끔한 봉합수술로 새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

 

 

 

 

 

 

주말에 집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며 여유를 즐기던 모습이에요. ㅎㅎ

 

 

 

 

 

말 못하는 인형들이지만 이렇게 보니, 왠지 귀여우면서도 쨘해 보여요.

 

저마다 역사와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지만 같이 모여 있으니 훈훈해 보여 좋네요~
인형들이 더 많아지면, 깨끗이 손질해서 에 기부하려고 합니다.

 

거추장스럽다고 느껴지는 인형,

함부로 버리지 마시고

필요한 이들에게 '나눔'으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시는 건 어떠세요?

 

 

 

글·사진 | 온라인 시민필진 은똥c(이은주)
Blog http://blog.naver.com/julia8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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