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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소통/채워지는 배움

보고 만지고 생각하는 미술관 - 프랑스 미술교육 특별강연회 듣고 왔어요.

 


오랜만에 철산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시설도 좋고, 책도 많고 제가 가본 도서관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도서관이죠~ 이런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건 혜택 중에 최고의 혜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철산도서관에서 "프랑스 미술교육 보고 만지고 생각하는 미술관"이라는 주제로 미술분야 에듀케이터인 임정원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강사분께서는 "어떤 교육이라고 생각해서 오셨나요?"라고 여쭈어보셨어요.
참가자분들께서는 "미술을 통해서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치료(미술치료)도 가능할까 하는 기대로 왔다.", "생각의 도구로 미술을 활용하는 것 아니겠냐?" 는 수준 높은 대답을 해주셨답니다.

 

강사님은 4자녀의 엄마라고 하시네요~ 와우!!! 오늘의 강의는 미술보다는 미술관교육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해요.

 

 

 

 

 

자신의 직업만족도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만족도의 상위에 속하는 직업은 자기 시간이 있고, 창의적인 직업이 주를 이루었답니다. 즉, 사진작가, 작가, 항공기 조종사 등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만족하는 직업군입니다.

 

반면 만족도의 하위에 속하는 직업은 시간이 없고, 남의 시선으로 사는 직업군이었네요. 모델, 의사 등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원하는 직업이 막상 자신이 만족하지 않는 직업이었네요.

 


 

 

 

창의적 인재에게 필요한 요소와 미술교육이 주는 성장요소에 대해 말씀해주셨어요.

"자신을 잘 알아야 자신을 표현할 줄 안다."고 하셨습니다. 자기를 프리젠테이션하는 능력이 곧 표현력이며, 기존 개념과 시장 파악 분석이 묘사력이다. 유니크한 능력이 사고력이며, 새로운 개념의 직업 창출이 곧 창의력이라고 하셨어요.


저도 교육에 대한 강의를 자주 듣는 편인데요, 선생님께서도 NO. 1이 아닌 ONLY 1에 대해서 말씀하시더군요.

 

강사님은 "유학생활 처음부터 프랑스어를 잘하진 못했어요. 그래서 수업을 들을 때 질문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최고와 꼴찌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나의 유니크한 점은 나만의 것이라는 것을 꼭 명심하세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자화상]이라는 그림입니다.

 

화가가 새를 그리고 있죠? 그런데 화가가 알을 보면서 새를 그리고 있습니다.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것일까요? 알은 바로 '잠재력'으로 알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것이죠. 알은 알일 뿐이지만 알을 보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오스트리아 예술가 '훈데르트 바서'는 집, 사람, 자연의 조화를 그려낸 예술가입니다.

 

이분은 집을 다 그리지 않았습니다. 창문만 그리기도 했죠. 제3의 피부는 집이 되어야 하며, 집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나중에는 집을 직접 짓는 건축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집이지만 이 집은 산책로로 이용되기도 하죠.

정말 특이한 집이죠?

 

 

 

 

 

이 마을은 '훈데르트 바서'가 직접 디자인한 마을이라고 합니다.

 

건축가겸 미술가인 이 분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창의력은 상상하고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프랑스에는 입시 미술학원이 없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어린이들이 미술을 접하는 경로는 학교 교육, 문화센터, 화가의 아틀리에, 미술관 등 크게 4가지 경로로 미술을 접한다고 해요.

 

 

 

 

 

국어 시간에는 찰흙으로 글씨를 만들어 미술과 국어를 같이 공부한다고 합니다.

 

 

 

 

 

또한, 과학 시간에는 자신의 눈을 사진으로 찍어 티셔츠로 만들어 보면서 관찰의 시각을 기르구요~

 

 

 

 

 

문화센터를 통해서 다양한 예술 수업을 접할 수 있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화가의 아틀리에는 이런 규정이 있다고 합니다. 방문하고 싶은 사람은 예약만 하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프랑스에서 말하는 미술교육은 미술을 위한 교육이 아니며, 전공자가 되기 위한 교육도 아니라고 해요. 미술을 가르치는 것도 배우는 것도 아니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와는 참 많이 다른 교육이어서 저도 참 많이 놀랐습니다.

 

 

 

 

 

파리에는 미술관이 146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정말 많은 개수죠?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은 기차역을 리뉴얼해서 미술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여행할 때 그곳의 스토리를 물어본다고 해요. 이 미술관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이야기들은 무엇인지를 묻는다고 합니다. 그냥 멋있는 미술관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서 가치를 생산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마지막으로 강사님은 "내 아이가 성장하려는 본질이 빨리 가라고 다그치는 것은 아닌가? 그 불안함 때문에 달리라고 하는가? 미술은 결국 창의적인 교육이어야 합니다. 보는 것이 미술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건 시각화하는 것이 바로 미술입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이후 질의 응답시간입니다.

 

Q : 엄마가 집에서 해줄 수 있는 미술교육 혹은 놀이로 무엇이 있을까요?

A : 엄마가 "뭐 해볼까?" 이건 미술 놀이입니다. 6세 미만 아이에게는 실제 사물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놀이터에 데리고 가세요. 예를 들어 토끼를 그리려면 토끼를 자세히 관찰하여야 합니다. 토끼의 실물을 보여주고 토끼의 실제 사진을 자주 보여주세요.

 

Q : 아이가 만화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하죠? 그냥 둘까요?

A : 먼저 아이가 왜 그렇게 그리는지 알아야 합니다. 요즘엔 학습만화가 대세죠? 일단은 그대로 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게 바뀌려면 보는 책을 바뀌어야 합니다. 보는 게 달라져야 그리는 게 달라지지요.

 

 

 

 

생각해보면 어린아이들은 창의력과 상상력이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그 창의력과 상상력의 문은 닫혀버리고 맙니다. 조금 다른 생각을 하면 선생님과 학부모는 그 생각을 막아버리죠. 알을 보고 새를 그린다면 알을 그리라고 합니다. 보이는 것을 왜 다르게 생각하느냐고 다그칩니다. 이것은 아마도 생각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 요즘의 교육 목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용하는 맘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모든 교육이 획일화되어 있다면 어떻게 창의적인 인재가 나올 수 있을까요?

 

예전에 방영했던 TV드라마의 한 대사가 떠오릅니다.

"똑같은 교과서로 똑같은 시험(수능)을 보고, 다시 대학에 와서 똑같은 토익책으로 똑같은 시험(토익)을 보는데 어떻게 천재가 나올 수 있지?" '똑같다' 보다는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사진 | 슈퍼맨(김창일)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