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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시티런 어드벤쳐 (CITY RUN ADVENTURE) - Lv.1 초보 광명시민 ; 광명시 관통 버스 투어




안녕하세요! 광블에 처음 인사를 드리네요. 광명청년 Job Start 4기로서 광명시청 미래전략실 소셜전략팀에 배치받은 '딱콩'이라고 합니다.

사회인으로서는 첫 발을 내딛는 중인지라 모든 것이 긴장되고 떨리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잦아서 매번 미숙한 모습만을 보이고 있는 터라 부끄럽기만 하네요.







사회 초년생이기도 하지만, 광명시민이 된 지도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터라 시민으로서도 부족한 면이 많아요. 광명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파릇파릇한 새내기, Lv.1 초보 광명시민이랍니다. 그래서 늘 다니는 길과 늘 타는 교통수단을 제외하고는 광명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상태죠.


그런 미숙함들이 합쳐진 결과일까요? 지각을 면하기 위해 헐레벌떡 달려가 버스를 탔던 어느 날 아침, 버스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분명히 정류장에서 본 노선도에는 시청으로 간다고 써 있었는데 말이에요!









버스 번호 뒷자리를 착각했던 거였죠. 급하게 버스에서 내렸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뭐하겠어요. 전 이미 지각자가 되어버린 것을...

쭈뼛거리면서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온 저에게 날아온 것은 김 주무관님의 호통소리였습니다.








헉... 말로만 듣던 광선검을 눈앞에서 보니 정말 무서웠습니다. 저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버스를 잘못 타서... 하고 변명을 했습니다만, 눈에서 빔까지 쏘실 기세네요. 제 가련한 눈빛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어요.


 





차디 찬 김 주무관님은 제게 지각에 대한 벌칙 미션으로 광명시 관내 버스 노선도를 정리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초보 시민 딱지를 떼려면 집 주변 버스들이 어디로 다니는지 알아야한다는 잔소리를 일장 연설하시면서요.


그렇게 그분께 받은 첫 미션으로 광명시 관내 버스 노선도를 조사하고 있는데, 집요한 김 주무관님이 제게 또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추운 겨울날 아침, 저는 난데없이 거리로 내몰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광명시의 주요 거점지를 한 번에 훑어주는 노선은 12번 버스라는 정보만을 얻어들은 채로 말이에요...






어쨌든 막막해 하고만 있을 게 아닙니다! 이 미션을 통해 레벨 업을 하고 초보 시민 딱지를 벗어버릴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추운 손을 따뜻하게 덥혀 줄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서, 저는 무작정 화영운수 차고지인 12번 버스의 종점, 도덕산도시자연공원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이 곳이 바로 도덕산도시자연공원 정류장입니다. 저 위쪽이 바로 자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이라고 하네요. 벌써부터 폐가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일단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12번 버스에 탑승했어요.






그렇게 버스가 출발하고 달려가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띈 멋진 건물은 바로 광명 스피돔이라는 멋진 이름의 경륜장이었어요. 자전거 박물관과 하이킹 코스까지 갖춘 가족 나들이 코스 1순위입니다. 따뜻한 봄날 도시락 싸들고 친구들과 함께 온다면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다음은 광명 사거리예요. 소문난 먹거리가 많은 광명전통시장이 있어서 항상 사람이 북적북적한 곳이죠. 이곳의 칼국수,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요담에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철산역을 지나 오리로를 따라 쭉쭉쭉 달리다 보면 크고 멋진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오실 거예요. 이곳이 바로 광명시민체육관입니다! 각종 운동시설과 자연공원까지 확실히 갖추고 있는 곳이에요. 건강을 생각하는 광명시민이라면 한번쯤 이용해 봄직 하겠죠?







아파트의 숲을 연상시키는 하안주공아파트단지를 지나면 한적한 도로가 나옵니다. 오늘따라 하늘이 정말 예쁘네요. 찍는 사진마다 예쁘게 나와서 마치 제가 사진작가라도 된 것 같아요.







그렇게 한참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충현박물관과 이원익 선생 묘, 오리 이원익 기념관이 줄지어 나옵니다. 조선 중기의 청백리인 오리 이원익 선생을 기리고자 하는 공간들이죠. 충현박물관에는 이원익 선생에 관한 유물을, 오리 이원익 기념관에는 이원익 선생이 쓴 글씨나 편지를 주로 전시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저 큰 건물이 보이시나요? 저곳이 바로 약속된 미래의 중심지, KTX광명역과 대형쇼핑몰이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아직 황량하지만 조만간 비교도 안되는 번화가가 되겠죠. 북적북적한 사람들 사이로 쇼핑하러 올 그날이 기대돼서 참을 수가 없네요!







광명역을 지나 한적한 거리를 달리다 보면 '구석말'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바로 12번 노선으로 갈 수 있는 광명 내 마지막 버스정류장이에요. 이정도면 어떤가요, 김 주무관님께 받은 미션을 훌륭하게 마친 거겠죠?






자, 이제 다시 돌아갈 시간입니다.




돌아가서 오늘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알아왔다고 주무관님께 보고를 해야해요!








그럼 이제 반대편 정류장을 찾아볼까요! 하고 주변을 살폈습니다만, 정말 황량하네요. 바로 저 너머에 정류장이 있는데 건너갈 수가 없어요. 횡단보도가 없어요... 결국 저 멀리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 다음 정류장까지 걸어갈 생각을 하고 발을 옮겼... 는데 어라?









간이 미션이 생겼습니다;;;









전 이렇게 배신자에게 자비가 없는 잔혹한 여자입니다. 미련없이 쓰레기통에 냅다 버리고서는 최대한 빨리 걸어서 근처의 주유소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도 친절한 아주머니께서 화장실을 안내해 주셨어요!








이제 좀 살 것 같네요.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다음 정류장을 향해 갑니다.







사실 이건 비밀인데요, 저는 역사가 깊은 길치랍니다. ^^) 길치로 살아온 세월이 애인 없이 살아온 세월과 같아요! 덕분에 길을 잃어도 전 당황하지 않습니다. 이런 일은 많이 겪어봤기 때문이죠!


이번에도 역시나 당당히 길을 잃은 기분이에요. 광명역까지 걸어오는 길에도 살짝 헤맨 것은 비밀이지만, 잘 도착했으니까 문제 없었어요.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멈추지 않아요.








안타까운 눈길로 기사아저씨와 아이컨택을 했지만 역시나 매정하게 지나가 버리시네요... 대체 왜죠?


아무래도 여기 말고 다른 정류장이 있는가 보다 싶어, 결국 또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어요. 종합버스터미널을 향해서!







걷다 보니 요런 게 있네요. 광명 8경 안내 표지판이에요. 날이 풀리면 8경을 전부 돌아보는 게 제 계획이랍니다. 다 보고 나면 아마 Lv.10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침 근처에 옆에 버스를 세워놓고 계신 기사아저씨가 계셨어요. 조심스럽게 다가가 최대한 아련한 눈빛으로 아저씨께 여쭈었습니다. 아저씨, 대체 왜 버스들은 제 앞에 서려 하지 않는 건가요...? 아저씨께서 절 어엿비 녀기어 대답해 주시더라고요.







"학생, 버스 타려면 반대편으로 가야지..."

그렇습니다. 광명역의 서측 정류장에서는 내리는 것만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동측 정류장으로 가야 했어요.






혹시 모르는 분이 계신다면 반드시 알아 두시길 바라요.

저처럼 헤매면 힘들잖아요...







기왕 반대편으로 가게 된 거, 처음 와보는 광명역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광명역 내부는 정말 크고 넓었어요! 예능 프로그램으로 봤을 때도 넓겠구나 싶었는데 직접 보니 더 멋지고 대단하더군요.







걷는 도중, 안내도에 고향이 적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엄마... 보고싶어... 춥고 배고프니 오늘따라 부모님이 그립네요.







버스 정류장이 늘어서 있는 동측 문으로 나왔습니다. 안내판에 버스 노선도가 붙어 있습니다만 잘 보셔야 합니다! 12번 버스가 멈추는 곳은 두 곳이고, 각각 가는 방향이 정반대니까요. 제가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서 타야 하는 버스는 이 정류장으로 온다고 합니다.






드디어! 한시간 만에! 정류장을 찾았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도 마음이 편했어요. 그동안 지나왔던 길을 그대로 짚어가며 오늘의 일정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거든요.


버스를 타고 광명 전체를 주욱 훑어보면서 말로만 들었던, 또는 모르고 있었던 건물이나 장소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게 저에겐 매우 큰 도움이 됐어요. 기존의 광명 시민들에게는 당연하고 사소한 지식이 초보 시민인 저에게는 매우 깨알같은 정보가 되거든요.







버스는 달리고 달려, 어느새 광명시청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주무관님께 미션을 완료했다는 보고를 드리러 가야겠어요!


이번 미션을 통해 경험치와 주무관님의 사랑... 말고도 다른 많은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광명시에 대한 지식이 많아진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애정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가장 의미있었던 것 같네요! 물론 아직 돌아보지 못한 광명의 명소가 많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의 미션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아요.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초보 광명시민의 모습, 앞으로도 지켜봐 주실 거죠?






글·그림·사진 | 딱콩(정혜영)

청년 Job-Start 4기(광명시청 미래전략실)


편집|  한량 아빠(김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