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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추억이 새록새록 - 단짝친구와 오랜만에 초등학교를 찾아가보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 학기를 맞이할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합니다.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기 전, 집 앞 복도에서 내려다본 풍경이에요.

하얗게 쌓인 눈이 생생한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놀이터가 쓸쓸해 보이기도 했어요. 아마도 눈이 많이 오고 강추위까지 찾아와 노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죠?

 

 

 

 

 

매일매일 무심코 오가던 계단을 내려다봤는데, 와아~ 얼어붙은 돌계단에 나뭇가지처럼 신기한 무늬가 생겨있어요~ 오늘 자세히 보길 잘 한 것 같아요. ^^  평소처럼 지나쳤다면 저렇게 예쁜 무늬가 있는지도 몰랐을 거에요. 록 사소한 것이지만 제가 걸어 다니던 이 계단조차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놀이터를 가로질러 학교 앞 사거리로 향했습니다. 제 친구는 춥다고 모자를 눌러쓰고도 맨손으로는 핸드폰만 만지더군요. 빨간색 패딩을 입은 뒷모습의 주인공은 제 친구이자 청소년 시민필진인 '권현아' 입니다.^^ 

 

 

 

 

 

신호등이 초록색불로 바뀌고, 횡단보도를 건너 학교 앞길에 다다랐습니다.

이 길은 안양천을 통해 갈 수 있도록 쭉 뻗어 있기 때문에 어릴 적 제가 많이 걷던 길이에요.

밤에 걷던 학교 앞 사거리는 흰색과 노란색 불들로 인해 정말 예쁘고 아름답게 빛나던 곳이었답니다. 오랜만에 이 길을 걸으니 이곳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어느새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미끌미끌 미끄러운 빙판길 위를 조심조심 지나 운동장으로 가 봅니다.

우리 동네에는 눈이 무척 많이 쌓여있었는데...  눈을 깨끗이 쓸어 놓은 학교길을 보니 마치 제가 눈을 치운 듯 뿌듯했어요. 이 눈을 치우느라 고생했을 초등학교 지킴이 선생님들과 경비아저씨가 떠오릅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

 

 

 

 

다행히도 운동장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있어요. 아무도 운동장 위의 눈을 밟지 않았어요. 너무 좋아요~~ 저는 깨끗하게 소복소복 쌓여있는 눈을 보면 그곳에 발 도장을 꾸욱 찍고 싶더라구요!

오늘도 하얗게 쌓여있는 눈을 보고 제가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겠죠? 저의 흔적을 이곳에 남기고 왔답니다. ㅎㅎ

 

 

 

 

 

현아랑 같이 사진을 찍어 보려고 했는데요, 둘 다 부끄럼쟁이라서 조심스레 발만 예쁘게 찍어봅니다~ ^^ 실은 눈사람도 만들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눈이 뭉쳐지지 않아서 만들지 못했네요. 안녕~눈사람이여!! 다음에는 꼭 만들어 줄게..!

 

 

 

 

 

눈 놀이는 잠시 뒤로 하고 학교 뒷길을 향해 걸어가 보았습니다. 높은 담의 귀여운 그림들도 여전합니다. 담 아래에 심어진 식물들은 시들거나 얼어 죽은 몇몇도 보여요. 그래도 쌓인 눈 사이로 '나 여기 있어요!' 하는것 처럼 고개를 빼곡히 내밀며 봄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보입니다. ^^

 

 

 

 

 


후아~~~높은 계단을 오른 끝에 학교 앞에 도착! 이곳은 입학식 때 선생님들께서 올라가 계셨던 조회대에 올라와 봤습니다. 어릴 때는 그저 학교가 무섭고 귀찮기만 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다시 다니고 싶을 만큼 그때가 그립습니다. 

 

 

 

 

 


추억의 놀이터이기도 했던 학교 뒷마당에 와 보았어요. 여기서 여름에 친구들과 물총 싸움도 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하고 무척 재미있게 놀았었는데... 학교 뒷마당을 한 바퀴 돌려다가 미끄러운 빙판에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어요. ㅠㅠ 아프긴 했지만 저처럼 꽈당~ 넘어지기도 했을 아이들이 생각나 웃음 짓게 되네요.^^

 

  

 

 

 

마지막으로 가본 곳은 도서실이었어요. 도서실에 들어가기 전에 저와 현아는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이제 이 학교 학생도 아닌데...이곳에 들어가도 될까? 들어갔다가 혼나면 어쩌지? 혹여나 사람이 많지는 않을까?' 고민도 잠시! '이곳은 내가 다녔던 학교다!' 그래서 자랑스럽게, 당당하게 도서실 문을 활짝~열고 들어갔는데... 아쉽게도 아이들은커녕 사서 선생님 한 분만이 계시더라구요.

 

소문으로는 우리가 졸업하자 사서 선생님께서도 다른학교로 이직하셨다고 하던데...정말인가 봅니다.

그동안 봐왔던 얼굴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하자 괜히 슬프기도 합니다. ㅠㅠ

그래도 분명히 이 곳은 곧 많은 입학생들과 학생들로 꽉 차겠지요.

 

예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도 친구들과 몰래 재미있는 놀이를 하기도 했었답니다.

꼽혀있는 책의 순서를 이리저리 바꾸어서 웃긴 말을 만들어 놓기도 하고, 만화책만 골라 보기도 하고요. ^^ 새로 입학할 학생들도 저처럼 놀이를 하며 책과 친해질 수 있을까요? 제가 걱정할 부분은 아니겠죠? ㅎㅎ 그저 많은 학생이 학교에 잘 다니고, 학교에서 즐겁게 지내길 바랄 뿐입니다.

 

 

 

 

 

안녕, 하안 남초등학교야! 내가 고등학생이 되면, 다시 찾아올게. 그때는 더 많은 아이의 추억을 품고 있길 바랄께~! ^^

 

 

 

 

글·사진 | (오꼬)손태경
광명시 온라인 청소년필진 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