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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40년 삶이 키운 사람 박물관 - 광명시장 추석맞이 풍경

 

40년 삶이 키운 사람 박물관
광명시장 추석맞이 풍경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건즈맘(허유미)
Blog. http://blog.daum.net/humayu
행복한 문으로 출발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추석을 앞두고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채소와 과일, 제수용품들은 어디서 준비하셨나요,

전 추석을 며칠 앞두고 광명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광명시장 물가가 일반 시중 마트에 비해 20~30%정도는 저렴하다고 하니 명절 비용을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마트와 달리 광명시장에서는 물건을 많이 사도 배달이 안 되고, 주차하기가 상당히 힘들지만,
광명의 성장과 함께 형성된 곳이라 광명 역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박물관도 같은 아주 매력적인 곳이죠.

 



광명사거리에 자리 잡은 광명시장은 1972년 경기도 시흥군 서면 광명리[현 광명시 광명동] 지역이 개발되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이다. 그 후 시장 건물이 들어서고 상인들이 입주하면서 번창하기 시작했으며, 1981년 광명시로 승격되고 현재 광명사거리를 가로지르는 광덕로가 복개되면서 시장으로서의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였다.

- 중략 -

광명시장에는 오랜 세월동안 영업을 하며 삶을 가꿔온 상인들이 유독 많아 방문객들에게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한다. 침구 가게를 운영하는 이숙경[가명] 씨에 의하면 자신처럼 광명시장 상인들 중에는 40여 년을 장사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점포도 그대로이고 사람들도 그대로이니 오랜 단골들이 계속 찾아오게 되고, 어릴 적 엄마 손을 꼭 붙들고 찾아오던 아이들도 성인이 되어 장을 보러 다시 찾는, 광명시장은 그런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곳이 되었다.

디지털광명문화대전


그럼 광명시장의 추석 풍경 한번 보실까요~

제가 시장을 찾아갔을 때는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평소보다 사람이 3배 정도 많았답니다.
사진 찍기도 평소보다 3배 힘들었어요. ㅠ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추석 연휴 하루 전날입니다. 근데 명절은 날씨를 가리지 않죠. 명절을 준비하려는 손님들로 시장은 북새통을 이뤘답니다. 시장 곳곳 어디를 다녀봐도 모두가 모두에게 떠밀려 다니는 상황이라 장보기가 참 힘들었네요.



 

매년 명절이면 같은 풍경을 보는 시장 상인들도 놀라기는 매한가지 입니다. 상인 분들도 올해는 다른 해보다 사람이 더 많다는 것에 동의를 하시더라구요.ㅎㅎㅎ
이젠 대형 마트보다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주부라면 당연하게 돼버린 걸까요?
 
상인들도 시장을 찾은 손님들을 위해 평소와 다른 많은 물건들을 준비했더라구요.



 

정육점입니다.
평소에는 삽겹살, 목살, 등뼈, 찌개 거리 등이 더 많았는데, 이 날은 제사상에 올라갈 산적 부위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갈비, 불고기 감들이 엄청나게 쌓여있네요. 늘어난 손님에 맞게 평소의 3배 물량을 들여논 모양입니다. 역시 시장에서는 정육점이 가장 먼저 명절을 준비하나봐요.



 

추석을 준비하는 건 채소 가게도 마찬가지였어요. 많은 비가 쏟아진 올 여름 날씨는 채소값을 천정부지로 올려놨죠. 저도 시금치와 풋고추를 사러왔는데 시금치는 비싸서 사지 않았습니다. 그냥 풋고추만 한봉지.. ㅜㅜ
이번 추석엔 시금치 빼고 다른 나물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시장을 온통 고소한 냄새로 진동시키는 전 가게입니다. 보기만 해도 배부르죠? 집에서 직접 부쳐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명절에 전을 부치는 사람은 기름 냄새 때문에 죽을 맛이랍니다. 식구가 적다면 이렇게 시장에서 조금만 사서 명절 분위기를 내는 것도 좋겠어요.
여기 역시 평소의 4배 정도의 양을 준비해놓고 있었어요;;



 

나물가게도 들러서 고사리, 취나물, 도라지, 숙주, 콩나물을 샀습니다.
나물 가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나물은 차례상에 꼭 올라가야하니 안 살수가 없잖아요. ㅜㅜ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생선들이 일렬종대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저 좀 사주세요" 하는 것 같죠?
누군가의 차례상에 올라갈 병어, 조기, 도미, 홍어 등의 생선들이 팔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앗, 여기는 그 유명하다는 할머니 빈대떡 집~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 갔는데도 사람이 엄청 많이 있네요. 끼니때와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빈대떡의 깊은 맛을 즐기고 계셨어요. 저도 한 입 먹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서 패스~했답니다. ㅋ



 

헉;
2,000원 칼국수로 유명한 집인데 9월 15일부터 가격이 인상된다고 합니다. 500원.
몇 년 만에 가격 인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물가가 이렇게 오른 요즘에는 박리다매에도 한계가 있겠죠. 그래도 광명시장에서 여기 모르면 간첩인만큼 손님이 줄진 않을 겁니다. 2,500원으로 이렇게 칼국수 한 그릇 먹을 수 있는 곳은 얼마 없을테니까요.



 

제수상에 빠질 수 없는 배, 사과가 많이도 쌓여있네요. 마트보다는 개당 1,000원에서 500원 정도 싼 가격이었습니다. 과일만 사러와도 충분히 명절 비용을 줄일 수 있겠군요. ㅎㅎ



 

아직 제철이 아니라 이쁜색을 발휘하고 있진 않지만 단감도 있구요.
포도, 복숭아도 보입니다. 제철을 맞은 포도랑 복숭아는 사과, 배에 비하면 아주 착한 가격이네요.



 

명절 분위기를 확 느끼게 해주는 한과들이 쭉~
홍두깨와 튀김 도구를 봐서 이 가게는 저 강정들을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인가봐요. 갓 만들어진 강정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알지요. ㅋ~



 

건어물 가게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비하고 사진을 찍찍~
근데 요즘은 이렇게 카메라 꺼내서 대놓고 사진찍어도 별 말씀을 안하시네요. 저 같은 블로거들이 많이 다녀간다는 의미겠죠. ㅎㅎ



 

여기는 알고 지낸지 10년된 단골 가게입니다.
매대 물건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사장님이 한소리를 하십니다. 왜 물건만 찍냐고~
간판부터 찍으라고 합니다. ㅋㅋ 요즘은 이런 사장님도 계신다니까요.



 

드디어 꽃게를 찾았습니다.
꽃게가 제철이죠. 요렇게 재래시장에서 활게를 사서 끓여 드시면 아주 맛있어요. 마트에서 구하긴 힘든 상품이죠. 이 넘은 연휴 마지막 날 대미를 장식할 꽃게탕에 빠트릴 것입니다.



 

와... 이 골목을 어떻게 지나가야 할까요~
물건을 다 사서 이제 출구로 나서는 길인데... 꽃게 집게다리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지나서...;



추석 장을 보면서 가급적 시장 모습을 자세히 보여 드리고 싶었지만, 광활한 광명시장을 자세히 소개하려면 107명의 시민필진이 모두 나와도 불가능일거예요. 그만큼 광명시장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답니다.

추석을 맞이하는 광명시장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다니기엔 불편했지만, 그래도 명절만큼은 시장 상인들의 행복한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평소 대형 마트 때문에 손해 아닌 손해를 보고 있는 시장상인들께 대박을 불러드리고 싶어요.

광명시에서도 광명시 공무원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전통시장 가는 날'을 지정 운영하고 있답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광명재래시장과 새마을시장을 방문하여 물건을 구매하도록 권장하고 있죠.

여러분들도 시장을 많이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추석, 설날 명절 때만이 아닌 평소에도 말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