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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여행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 - 안터생태공원에서 아이들과 체험하고 왔어요

 

 

 

 

일 년에 딱 한 번 있는 기회! 들었습니다. 벌써부터 저는 아이들에게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게 해 줄 것 같은 기대로 가득 찼답니다.

작년에도 참가해서 아이들과 자연 속에서 재미나게 놀았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

그래서 행사 일주일 전부터 몇 가지 체험을 예약했습니다.

 

 

 

 

 

 

도심의 습지인 안터생태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광명시민체육관의 산책로를 지나게 되는 데요.

주말 아침인데도 많은 시민이 산책하고 있더라고요. 가을의 향기를 물씬 맡는 귀여운 반려견들도 보여요.^^

 

 

 

 

 

광명실내체육관에 차를 주차하고 5분 정도 걸으면 만나볼 수 있는 곳~

안터생태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광명시민들의 쉼터이자 생태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이지요.

 

 

 

 

 

금개구리를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터생태공원에는 다양한 곤충과 새들이 살고 있어요.

갈대밭에서 안터의 가을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한 여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연과 인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 둘을 저만의 프레임에 조화롭게 찰칵! 담아 봅니다.

 

 

 

 

 

헤아릴 수 없는 낙엽들이 바닥에 자유롭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걸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제 안에서 오랫동안 외면당했던 감성을 자극합니다.

 

 

 

 

 

 


가장 먼저 아이들이 예약했던 체험은 였답니다. "밧줄 놀이할 사람! 여기로 모여라~!"

숲 해설사 선생님들은 일찌감치 오셔서 달려드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밧줄을 처음 본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묻습니다. "밧줄로 할 수 있는 놀이는 무엇이 있을까?" 아이들은 손쉽게 할 수 있는 놀이로 줄넘기를 가장 먼저 시작하네요.

 


 

 

 

그다음엔 아이들이 각자 가지고 있던 밧줄 하나하나를 이어 원을 만듭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밧줄을 힘껏 당겨보라고 하는데요. 생각보다 밧줄이 무척 질기고 단단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짜증 나고 화날 때가 언제인지 물어보십니다. 그리고 그때의 감정을 밧줄에 담아 바닥에 내려놓으라고 하네요. 처음에 한참을 망설이던 아이들. '엄마한테 혼날 때, 함께 놀 친구도 없고 엄마가 장난감도 안 사줄 때'라고 먼저 용감한 여자아이(제 딸아이와 단짝 친구죠 ^^)가 말합니다.

 

 

 

 

 

남자친구 한 명은 누나와 다툴 때라고 하며 밧줄을 조심스레 꼬아봅니다. 

아이들은 짜증과 꼬인 마음을 담은 밧줄을 양손으로 잡아봅니다. 자, 이젠 또 선생님으로부터 어떤 주문이 이어질까요? 밧줄을 잡은 손은 그대로 두고요. 몸을 움직여서 엉켜진 줄을 풀어 둥근 원 모양을 만들고자 합니다. 복잡하게 얼기설기 뒤엉켜있는 밧줄이 과연 풀어질지 내심 의심스러웠답니다.

 

 

 

 


 

오~~ 그런데 아이들 참 대단합니다. 엉킨 밧줄을 하나씩 풀어나가더니 원래 상태인 하나의 큰 원으로 되돌려 놓았네요? 엉키고 복잡한 우리의 감정도 이 밧줄처럼 시원하게 풀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은 밧줄에 매달려 보고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줄에서 균형을 잡고자 노력합니다.

밧줄을 잡고 손쉽게 나무 위에 오르고 그네도 만들어 탑니다. 모험심 많은 제 딸은 거꾸로 매달리기까지 하네요. '에구~ 조심해!'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실컷 즐기고 자연스레 웃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밧줄 놀이 체험을 담당하는 오승주 선생님은 철망산에서도 숲 놀이터를 통해 밧줄수업을 하신다고 해요. 밧줄로는 위급한 상황에 필요한 '매듭법'도 배우는데요. 종류도 많고 습득시간이 오래 걸려서 오늘 처럼 간단한 체험은 밧줄놀이 위주로 진행한다고 해요.

 

독일의 알렉산드라 슈바르처를 통해 유아기 어린이들로부터 만 12세 초등학생들을 위한 밧줄 놀이가 개발되었답니다. 밧줄은 인명구조, 군사, 소방 장비,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도구이고, 레저스포츠에서는 산악, 해양, 암벽등반 등에 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 놀이는 자연의 나무를 통해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체험에 가깝다고 해요.

 

다양한 신체 경험을 하게 되며 신체 감각에 대한 조절 능력이 발달합니다.

 아이들은 밧줄이 가지는 유연성을 통해 창의력이 키워지고요. 섬세한 신경근육의 발달이 촉진되고 집중력도 길러진다고 합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음의 안정과 침착성을 발휘하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문제를 극복하는 용기도 배우고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해 서로에 대한 책임의 중요성도 체험하게 됩니다. <밧줄 놀이 전문가, 수잔 강성희>

 

 

 

 

 

안터사무실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면풍경이에요.

어때요?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죠? ^^ 곧 보트를 타고 습지를 누비며 체험할 아들이 부러워집니다.


 

 

 

 

점심시간입니다. 교육 센터 2층 '나눔터'에 오니 맛있는 빵과 국화차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스럽게 차를 대접해 주니 어쩜, 차 맛이 이렇게 구수할 수가~~~!


 

 

 

 

엇! 허기를 채운 딸과 그녀의 단짝 친구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이 발견된 곳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네요. 1층 전시실 밖 한쪽 바닥에 앉아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아줌마들이든 아이들이든 여자들은 역시 수다의 전문가들입니다. 호호


 

 

 

 

1층 전시실 외벽에는 안터생태공원에 사는 생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보진 못했어도 이곳에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입니다. 이 체험은 예약이 빨리 마감돼서, 제 가족은 체험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아이들이 정말 신석기 시대 옛 조상들의 모습을 재현하듯, 움집 주변을 부지런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체험. 아이들은 김순청 선생님(안터생태교육센터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의 친절한 설명을 열심히 듣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쓰고 버린) 병뚜껑은 어느새 아이들의 손을 거쳐 멋진 모양의 냉장고 자석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안터의 체험부스에서 한 아이가 열심히 개구리에게 색을 입혀주고 있어요.

안터교육센터를 통해 여러 체험을 해본 아이들이라면, 금개구리가 떠오르고 수많은 이야깃거리들이 뚝딱 만들어지겠죠? 만화 4컷으로, 그림으로, 6행시로도 표현해 봅니다.

 

 

 

 

 

 

드디어 초등학교 3학년 이상만 체험할 수 있는 험입니다. 다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습지를 향해 보트를 타고 전진합니다.

 

 

 

 

습지 탐사를 통해 잡아 온 생물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아이들.

관찰한 생물을 관찰 노트에 적고 그림으로 표현한 후 안터를 배경으로 전시합니다. 안터생태공원 곳곳에 설치된 체험부스를 찾아다니노라면 자연스레 안터 전체를 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부지불식간에 안터생태공원 전체가 아이들의 마음에 그려질 것 같습니다.

 

 

 

 

 

이번엔 시간이에요. 완성된 작품들이 참~앙증맞아요. ^^자연을 재료로 만든 팔찌는 시중에서 절대 살 수 없는 독특한 나만의 작품이 되겠지요.

 

 

 

 

 

자전거 발전기 바퀴를 돌려 생성된 전기에너지로 믹서 속에서 가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내가 만든 전기에너지로 만들어진 바나나우유의 맛은 어떨까요? 평소에 우유를 싫어한다는 제 딸의 친구도 한잔을 벌컥벌컥 마셨답니다.^^

 

 

 

 

 

아이들이 찱흙을 양손으로 꼼지락거리며 작품을 만듭니다. 아이들은 흘금흘금 훔쳐보기도 하며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봅니다.

 

 

 

 

 


부스 한쪽에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걸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역시 안터생태공원하면 금개구리가 연상되어서 그런지 이 나무에 매달려 있어요. 언뜻 보면 진짜 개구리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잘 만들었더라고요. 개구리들을 평소에 많이 관찰하고 관심을 가진 당연한 결과겠지요?

 

 

 

 

 

짚으로 를 만드는 체험을 하는 곳입니다. 아이들이 혼자 짚을 꼬기엔 어려울 수 있어서 엄마들도 대거 합세합니다. 먼저 달걀 표면에 소원을 적어야 한다고 해요. 제 딸래미와 그녀의 단짝친구는 주저하지 않고 무언가 열심히 적고있어요. 무얼 적었냐고 물어 보니 비밀이라며 가르쳐 주질 않더군요. 미운 일곱살, 제1의 사춘기 시기, 첫반항기 등등의 수식어가 붙는 나이. 7살 아이들도 비밀이야기가 있을까요? 제겐 아직 아기 같은데 말이죠.

 

 

 

 

 

드디어 6살 꼬마 총각도 7살 꼬마아가씨들도 나만의 개성 있는 모양의 희망 달걀 꾸러미를 완성했습니다.

 

 

 

 

 

체험도 있었어요.

평상시에도 아이들과 함께 연근으로 그림 그리는 미술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다양한 모양이 연출되더라고요. 체험부스 울타리를 연근도장으로 꾸민 예쁜 손수건들을 매달아 장식해 봅니다.

 

 

 

 

 

손수건 사이 사이로 보이는 안터생태공원의 모습이 새롭습니다.


 

 

 

 

비예고가 있긴 했지만, 혹시나 올까? 했는데 정말 빗방울이 뚝. 뚝. 떨어집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오전에 체험을 시작한 관계로 거의 모든 체험을 재미있게 마친 상태였어요. 집에 가자는 저의 제의에 거부하진 않네요. ^^ 안터생태교육센터 입구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지 못할 것 같아 살짝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자연에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먼저 자연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자연과의 교감이 열려 있는 아이들은 아무리 어려운 미로라도 본능적으로 길을 인식한다고 해요. 제 생각 또한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살아갈 지혜를 배우고 에너지를 얻는 것 같습니다. 

 

 

 

 

 

글·사진 | 비젼맘(최지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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