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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오리서원에서 전통혼례를 보다.

 

 


  

(結婚)이란 무엇일까요?

 

 

아직 결혼이 생소한 나이인 저에게 결혼이란, 마음이 잘 맞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에는 예절과 그에 따른 절차가 있고, 나라마다 문화에 맞는 예절과 절차가 있지요. 우리나라에도 전통적으로 전해져오는 결혼식의 예절과 절차가 있는데요. 요즘에는 대부분 예비부부가 서양식 결혼을 많이하기 때문에 전통혼례 보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리 서원에서 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리 서원 건물 입구 입니다. 전통혼례식을 알리는 입간판들이 있고, 내부에서는 혼례준비가 한창입니다.

 

 

 

 

 

건물 밖에서 사물놀이패가 혼례를 축하하는 의미로 사물놀이를 흥겹게 연주합니다.

 

 

 

 

 

그 옆에는 신랑과 신부가 혼례를 치르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는 크게 혼롓날 전, 혼롓날, 혼롓날 이후로 나누어 집니다.

혼롓날서는 다시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 등으로 나뉘어 집니다. 이중 전안례는 신랑이 신부의 집으로 가서 하는 것이 맞는데요. 상황에 맞게 오리 서원에서는 간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드디어 혼례가 시작되고 신랑이 먼저 입장합니다. 맨 앞에 분이 나무로 된 기러기를 들고 갑니다. 이 기러기는 백년해로 서약의 징표로써 신랑이 신부의 어머니에게 드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마를 든 도우미들이 "길을 비켜라~" 하며 위풍당당하게 혼례장으로 들어갑니다.


 

 

 

 

신랑분의 표정을 보니 많이 긴장하신 것 같습니다.

 

 

 

 

 

이어서 신부가 입장합니다. 앞선 아이들의 표정이 해맑고 귀엽습니다.

 

 

 

 

 


가마에서 신부가 내리고 혼례장으로 입장합니다. 신부는 혼례의 마지막 순서까지 얼굴을 저렇게 가리고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서로 마주 본 자리에서 손을 씻습니다.

 

 

 

 

 

더러운 것은 깨끗이 씻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 모습이 저에게는 생소하지만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신랑과 신부의 도우미 분들도 최대한 예의를 갖춥니다.

 

 

 

 

 

신랑과 신부가 서로 맞절하는 것은 라고 합니다. 

 

신랑과 신부가 처음 대면하여 인사하는 차례입니다. 신부가 절을 두 번 하길래 의아했었는데요.

남자는 양, 여자는 음이라 각각 양수와 음수의 최소 수인 1번, 2번 절을 한다고 해요.

 

 

 

 

 

 

위는 의 모습입니다. 신랑과 신부가 서로 술을 조금씩 마시고 마지막에는 표주박에 술을 따라 마십니다. 그리고 박을 하나로 모읍니다. 부부가 일심동체가 되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전통혼례에는 참 여러 가지 의미가 숨겨져 있었네요.

 

 

 

 

 

에 관한 포스팅을 하기 위해 조사를 좀 해봤는데요. 그런데 사람마다 알고 있는 전통혼례의 절차가 각각 달랐습니다. 전통혼례가 잘 전해지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의 두 절차는 아무리 조사를 해도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푸른 줄과 붉은 줄을 꼬는 것은 합근례와 비슷한 의미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밑의 사진은 신랑이 신부의 가려진 얼굴을 보려고 하는 것인데 한 번에 보여주지 않고 몇 번 거절하다가 보여주었는데요. 그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었습니다. ^^

 

 

 

 

 


신랑과 신부의 포옹으로 혼례절차는 끝이 났습니다.

 

 

 

 

 

혼례가 끝나고 하객들이 부부에게 건강하고 훌륭한 아이를 낳으라는 뜻으로 밤과 붉은 대추를 던집니다.

 

 

 

 

 

가족사진촬영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전통혼례식을 보며 느낀점은 우선 혼례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던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전통혼례식이 계속 진행되고, 많은 예비부부가 전통혼례를 하는 것이 흔해진다면 금방 나아지겠지요?

 

저에겐 결혼이라는 단어와 전통혼례가 아직은 생소하지만, 오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온 것 같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서양 결혼식을 하죠.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결혼을 하고 싶을 때 전통혼례식을 한다고 합니다. 전통혼례가 특별한 결혼식을 찾는 분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식 결혼처럼 보편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사진 | 장현규
광명시 온라인 청소년필진